[비즈니스포스트]  박윤영 KT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3월 말 취임 이후 처음으로 받아든 2분기 실적 성적표는 통신 본업의 안정적 수익성을 바탕으로 양호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사장은 하반기에는 해킹 사고에 따른 과징금 부담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인공지능 전환(AX) 사업을 확대하고 KT클라우드 재편을 추진하며 중장기 실적 개선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KT 박윤영 취임 후 첫 2분기 실적 선방 전망, 해킹 과징금 나오는 하반기 AX로 실적 방어할지 주목

박윤영 KT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취임 첫 분기 실적인 2분기에 양호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에는 해킹 사고 과징금 부담에 대응해 수익성을 방어해야 하는 과제를 안을 것으로 보인다. < KT >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는 2026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8864억 원, 영업이익 6090억 원, 순이익 4071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올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26.1%, 순이익은 4.8% 각각 늘어나는 것이다.

통신 가입자 증가 등을 바탕으로 통신 본업의 수익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KT는 올해 1월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후속 조치로 전체 가입자를 대상으로 위약금 면제를 실시하면서, 같은 달 통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가입자가 순감했다. 

2월에도 가입자 감소세가 이어졌지만, 3월 순증으로 전환한 데 이어 4월과 5월에도 순증 기조를 유지하며 가입자 기반을 회복했다.

다만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지난해 반영된 강북본부 부지 개발이익에 따른 기저효과가 사라진 데다, 고객 보답 패키지 제공 등 해킹 사고 후속 대응 비용이 반영되면서 실적은 뒷걸음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옛 서울 강북지역본부 부지 개발사업에 따른 아파트 분양이익을 지난해 1~3분기에 걸쳐 실적에 반영했다. 이를 통해 약 1조 원의 매출과 약 5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올해 2월부터 시행한 약 4500억 원 규모의 해킹 사고 고객 보상 프로그램 비용도 수익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전망치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7.2%, 영업이익은 39.9%, 순이익은 44.4% 각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사장에게는 2분기 실적보다 하반기 실적 방어가 더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KT 해킹 사고와 관련한 과징금 규모를 7월 중 확정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3분기에는 일회성 비용이 반영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KT 해킹 사고는 피해 규모가 SK텔레콤 해킹 사고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과징금도 수백억 원 수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과징금은 3분기 실적에 적지 않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통신 본업의 안정적 수익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AX 사업 확대와 KT클라우드 재편을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는 일이 하반기 핵심 경영 과제로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사장은 이를 위해 핵심 성장 전략으로 제시한 기업 대상 AX 사업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공공·금융·제조 분야를 중심으로 AX 사업을 확대하며 엔터프라이즈 부문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
 
KT 박윤영 취임 후 첫 2분기 실적 선방 전망, 해킹 과징금 나오는 하반기 AX로 실적 방어할지 주목

박윤영 KT 사장으 기업 대상 AX 사업 확대와 KT클라우드 재편을 추진하며 AI·클라우드 역량을 강화해 중장기 성장 기반과 기업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서울 광화문 사옥에 구축한 ‘KT 이노베이션 허브’를 중심으로 기업 맞춤형 AX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AI 과제 발굴부터 개념검증(PoC), 사업화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했으며, 현재 30여 개 기업과 AI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B2B AX 사업은 실증 단계를 넘어 수익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최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KT클라우드 재합병도 이러한 AX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본사의 기업 영업 조직과 KT클라우드의 AI·클라우드·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결합해 하나의 통합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기업 고객 확보와 AX 사업 경쟁력도 한층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KT는 지난 26일 공시를 통해 KT클라우드 합병 추진과 관련해 “AX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으나, 이와 관련해 추후 구체적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