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바이오·제약

신제윤이 임영록을 직무정지시킨 이유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4-09-12 19:11:36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신제윤이 임영록을 직무정지시킨 이유  
▲ 신제윤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12일 오후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의 중징계 안건을 심의하는 금융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금융위원회가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에게 직무정지 중징계를 내렸다. 이는 임 회장이 받은 문책경고보다 한 단계 높은 것이다. 사실상 임 회장의 퇴진을 요구한 것이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중징계를 내린 데 대해 임 회장이 강하게 반발한 점이 더 큰 화를 부른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여러 채널을 통해 임 회장에게 자진사퇴를 주문했지만 임 회장이 거부의 뜻을 밝히자 사실상 사퇴를 재촉하는 중징계 결정을 내렸다.

◆ 임영록 사퇴 위해 모든 수단 동원

금융위는 12일 오후 회의에서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임 회장에게 내린 문책경고 중징계 최종결정을 심의한 결과 직무정지 3개월의 중징계로 수위를 높여 의결했다.

금융회사 임원제재는 수위에 따라 해임권고 직무정지 문책경고 주의적경고 주의 등 총 5단계로 나뉘는데 문책경고 이상 단계부터 중징계로 분류된다.

임 회장은 금융위의 이번 결정으로 12일 오후 6시부터 3개월 동안 KB금융지주 회장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 

금융위원회의 이런 결정은 임 회장에게 사실상 사퇴를 요구하는 것이다.

신제윤 위원장은  중징계 결정 이후 이른 시일 안에 이경재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을 만나 임 회장의 거취를 빨리 결정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 회장의 사퇴를 끌어내기 위해 검찰 고발이라는 카드도 동원됐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최수현 금감원장에게 임 회장의 위법행위에 대해 검찰 고발 등 필요한 조치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금융위는 임 회장에게 직무정지 중징계를 내린 이유로 국민은행 주전산시스템 교체과정에서 감독의무 태만과 자회사 인사 부당개입을 들었다.

금융위는 임 회장이 주전산시스템을 바꿀 경우 생길 리스크를 여러 차례 보고받았으나 감독의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다고 봤다. 또 주전산시스템을 IBM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로 전환하기 위해 자회사인 국민은행 임원인사에 함부로 개입했다고 지적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중징계 결정 직후 “이건호 전 KB국민은행장보다 임영록 회장의 잘못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전 행장은 최 금감원장에게 문책경고 중징계를 받은 지난 4일 곧바로 사임했다.

◆ 임영록 반발은 금융당국에 대한 도전 판단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임 회장의 징계수위를 높인 데는 금감원 징계과정에서 임 회장이 이건호 행장과 갈등을 보이고 금감원 징계에 강력히 반발하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에서는 애초 임 회장이 자진사퇴해 KB금융사태를 자연스럽게 매듭짓기를 희망했다. 그러나 임 회장이 기자간담회를 여러 차례 열고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소집하는 등 시위를 하자 금융위 내부 분위기가 완전히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임 회장의 반발이 금융당국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비춰졌고 이런 상황에서 임 회장을 물러나게 할 수 있는 수단을 강구하지 않으면 금융당국 전체가 부담을 안을 수 있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청와대에서도 임 회장의 반발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신 위원장은 이날 “금융시스템 안정과 국민재산 보호는 금융당국의 본연의 의무이며 그 어떤 것보다 우선해야 할 가치”라며 “KB금융의 최고경영자 리스크를 방치할 경우 경영건전성뿐 아니라 금융시장 안정과 고객재산 보호에 위태로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이 ‘최고경영자 리스크’라는 말을 꺼낸 것은 결국 임 회장을 물러나게 해야 KB금융이 위기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고 본 것이나 마찬가지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 금감원장의 중징계 결정에도 불구하고 임 회장은 오히려 감독당국을 정면비판하며 자리를 지키겠다고 공언했다”며 “금융위의 이번 결정은 사실상 임 회장의 손발을 묶어 사퇴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신기사

권한대행 한덕수 국회의장 우원식 예방, "정부 국회와 합심해 위기 극복"
헌재 탄핵심판 심리 절차 준비, 16일 윤석열에게 답변서 제출 요청
한동훈 16일 오전 기자회견 열기로, '대표 사퇴 의사 밝힐 듯'
권성동 이재명의 '국정안정협의체' 제안 거부, "국힘 여전히 여당" "당정협의로 운영"
고려아연 금감원에 진정서, "MBK파트너스 비밀유지계약 위반 조사 필요"
한국은행 "'계엄사태' 이후 실물경제 위축 조짐, 장기화 되면 모든 수단 동원"
SK하이닉스 HBM 생산능력 확대, 청주공장에 D램 인력 추가 배치
탄핵 격랑에도 '대왕고래' 시추 시작, 석유공사 첫 결과 내년 상반기 나올 듯
권한대행 한덕수 대통령비서실장 정진석 만나, "모든 정부 조직은 권한대행 지원 체제로"
서울 '악성 미분양' 3년 만에 최대, 청약 경쟁률은 3년 만에 최고치로 '양극화'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