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이하 초기업노조)가 과반 노조 지위를 상실했다.

성과급 차등 지급에 반발한 디바이스경험(DX) 부문과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내 비메모리 사업부 직원들이 대거 탈퇴한 영향이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과반 노조 지위 상실, DX와 비메모리 직원 대거 이탈

▲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 전체 조합원 수가 3일 오후 3시 기준 5만8270명으로 줄어들었다. 이로써 초기업노조는 유일 과반 노조를 상실하게 됐다. < 연합뉴스 > 


초기업노조 전체 조합원 수는 4일 오후 3시 기준 5만8270명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전체 임직원 수는 2025년 말 기준 12만8881명으로, 초기업노조의 조합원 수는 그 절반인 6만4440명보다 약 6천명 적다. 이에 따라 초기업노조는 과반노조 지위를 잃게 됐다. 

임금교섭 당시 7만6천여명을 넘겼던 초기업노조 조합원은 5월20일 협상 타결 이후 이탈하기 시작했다. 5월28일 7만 명 선이 무너졌고, 약 일주일 만에 1만 명 이상이 추가 탈퇴했다. 


5월27일 마감된 합의안 찬반투표에서 초기업노조에서는 80.6%(4만4천606명)가 찬성했지만, 여기에 반대했던 19.4%(1만727명)의 나머지 직원들이 초기업노조를 떠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탈의 주된 원인은 사업부별 성과급 격차다.

잠정합의안에 따르면 2026년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을 300조 원으로 가정할 때, DS 부문 메모리사업부 직원은 자사주 형태의 특별경영성과급(약 5억5천만 원)과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액(5천만 원)을 더해 총 6억 원 안팎을 받을 수 있다.

반면 DX 부문 직원은 1인당 600만 원 상당의 자사주만 받을 가능성이 높다.

DS 부문 내에서도 적자가 예상되는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사업부는 공통 재원(40%)만 분배받아 성과급이 최대 1억6천만 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분석도니다.


초기업노조는 임금교섭 과정에서 급격히 세를 불리며 올해 4월 중순 고용노동부로부터 과반노조 및 법적 근로자 대표 지위를 획득했지만, 약 한 달 반 만에 과반노조 지위를 내려놓으며 근로자 대표로서의 독점 지위를 잃게 됐다.

이에 따라 2027년도 임금·단체협상을 진행할 때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 등과 교섭 창구 단일화 과정에서 주도권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노조위원장이 근로자위원을 직접 지명해 노사협의회를 주도하던 권한도 사라져 노동자 대표로서의 법적 정당성도 약화됐다. 김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