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Who Is ?] 고정욱 롯데지주 대표이사 사장

고정욱 롯데지주 대표이사 사장.

고정욱은 롯데지주의 대표이사 사장이다.

1966년 11월23일 태어났다.

홍익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제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롯데건설에 입사해 롯데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롯데호텔를 거쳐 롯데캐피탈에서 경영전략본부장, 영업2본부장을 지냈다.

롯데호텔 대표이사로 역임한 뒤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25년 12월 롯데지주 공동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20년 넘게 자금과 회계 업무만 맡아온 '재무 베테랑'이다.

롯데그룹에서 30년 넘게 근무한 '롯데맨'으로 임직원들의 신망이 두텁다.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고정욱 롯데지주 대표이사 사장

고정욱 롯데지주 대표이사 사장이 2026년 3월24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31층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의장 자격으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포트폴리오 고도화’ 전략 제시
고정욱은 2026년 5월 열린 기업설명회(IR)를 통해 비핵심 사업 정리와 미래 성장사업 육성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고도화 전략을 제시했다.

롯데지주는 2024년부터 롯데웰푸드 증평공장,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법인(LCPL), 롯데에코월 등을 매각하고 롯데칠성음료 지점 통폐합을 추진하는 등 저수익 사업을 정리하며 유동성을 확보해왔다.

2026년에도 롯데렌탈 매각과 롯데케미칼 대산·여수공장 사업 재편 등을 추진해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바이오와 전지·반도체 소재, 수소 등 신성장 사업 투자도 확대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캠퍼스 1공장 준공 이후 미국 시러큐스 공장과 연계한 '듀얼 사이트' 체제로 글로벌 CDMO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전기차용 전지박 중심에서 ESS 배터리와 AI용 회로박 소재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고 있으며, 롯데케미칼은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비중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주주가치 제고 목적 자사주 소각
롯데지주는 2026년 3월31일 자사주 524만5461주(발행주식의 5%가량)을 소각했다. 이에 따라 자사주 비율은 22.5%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번 조치는 개정 상법 시행에 대응하는 동시에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롯데지주 쪽은 밝혔다.

앞서 롯데지주는 2025년 6월에도 자사주 524만5461주를 롯데물산에 매각한 바 있다. 매각 주식은 1477억 원 규모로 전체 지분의 5% 수준에 해당한다.

다만 롯데지주는 여전히 높은 자사주 비율과 낮은 PBR(주가순자산비율)을 기록해 밸류업 과제를 안고 있다. 2025년 6월 기준 롯데지주 PBR은 0.35배 수준에 그쳐 주가가 순자산가치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자사주 비중은 27.5%로 상위 50대 그룹사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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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구조는 2017년 지주사 출범 과정에서 형성됐다. 당시 계열사 인적분할과 투자부문 흡수합병을 통해 기존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가 롯데지주로 이전되면서 자사주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

이 문제는 2025년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됐다. 고정욱은 2025년 10월13일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문제를 두고 국회의원들의 질의를 받았다.

고정욱은 국감에서 낮은 PBR 문제를 두고 "롯데지주는 계열사 주식을 대거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계열사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시총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 계열사 실적이 많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고정욱은 높은 자사주 비율 문제를 놓고는 "취득한 자사주는 빠른 시일 내에 소각하는 게 맞다"며 "기존 보유 자사주는 왜 취득했는지와 방법을 살펴본 뒤 시간을 두고 소각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2026년 사장단회의(VCM)에서 '재무 건전성 관리' 주문 받아
2026년 롯데 사장단회의(VCM)에서는 수익성 중심 경영과 재무 건전성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제시됐다. 롯데그룹이 투자 확대와 주요 계열사 실적 부진이 겹치면서 그룹의 재무 부담이 커진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룹의 재무 전략을 총괄하는 고정욱의 책임도 더욱 무거워졌다.

고정욱은 2026년 1월1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26년 상반기 롯데 VCM에 참석해 그룹 재무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VCM은 HQ 체제 폐지 이후 처음 열린 최고경영진 회의이다. 이 자리에서 노준형 공동대표가 그룹 경영전략을, 고정욱이 재무전략을 각각 공유하며 수익성 중심의 사업 재편 방향을 제시했다.

롯데그룹은 계열사 실적 부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롯데지주의 계열사 지원 부담이 커지며 신용도가 하락하고 있다. 롯데지주의 장기신용등급은 AA에서 2023 AA-, 2025년 A1, 2026년 A+로 4년에 걸쳐 하향 조정됐고, 단기신용등급도 A1에서 2025년 A2+로 낮아졌다.

A+ 등급은 회사채 원리금 상환 능력이 우수하지만 외부 환경 변화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며, 단기신용등급 A2는 적기상환능력은 양호하나 A1 등급보다는 일부 열등한 요소가 있음을 뜻한다.

이러한 신용등급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계열사 지분 인수 및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 부담 증가가 지목된다. 롯데지주의 신용도는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 주요 계열사의 신용도에 기반해 산출되는데, 이들 계열사의 실적 부진이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

실제 롯데지주는 2022년 코리아세븐 유상증자를 통해 한국 미니스톱을 인수했고, 롯데바이오로직스와 롯데헬스케어 설립 과정에서 6900억 원 규모의 계열사 지분을 취득하는 등 지속적으로 자금을 투입해왔다.

여기에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의 투자 부담도 확대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 일진머터리얼즈(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지분을 2조7천억 원에 인수한 데 이어, 생산설비 투자에 2027년까지 1조5천억 원을 투입할 계획을 세웠다.

문제는 롯데그룹 영업이익의 60%가량을 차지하던 석유화학 부문이 업황 악화로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공급과잉과 중국 경기둔화 영향으로 2022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25년에도 영업손실 9431억 원을 기록하며 2024년보다 적자 규모가 3.1% 확대됐다.

롯데케미칼이 인수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역시 전기차 수요 둔화(캐즘)와 고객사 재고 조정 여파로 적자를 기록하며 고정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롯데지주의 자금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2024년에도 롯데바이오로직스와 롯데자산개발 등에 3천억 원 이상을 추가 출자했으며, 영구채를 발행해 자본을 보강했음에도 투자주식 손상차손과 롯데글로벌로지스 지분 관련 파생상품 평가손실 영향으로 당기순손실 4409억 원을 기록하며 자본이 감소했다.

2025년에도 자금 유출은 이어졌다. 그룹 주요 신사업인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투자 확대에 따라 1680억 원을 추가로 출자했고, 롯데글로벌로지스 주주와의 약정 이행 과정에서 롯데지주 주가수익스왑(PRS) 정산금으로 1800억 원을 지급하는 등 자금 소요가 지속됐다.

△롯데그룹 2026년 정기 인사에서 롯데지주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 옮겨
고정욱은 2025년 11월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롯데지주 재무부문 공동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노준형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 사장도 함께 롯데지주 경영관리부문 공동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고정욱은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으로서 계열사 지원 부담 확대와 투자 확대 국면 속에서도 그룹의 재무 건성을 개선한 공과를 인정받았다. 특히 신사업 투자 확대와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동시에 겹치며 재무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자금 운용 구조를 안정화하는 역할을 수행했다는 점이 주요 승진 배경으로 거론된다.

이번 2026년도 정기 임원인사는 그룹 차원의 조직 개편과 맞물려 이뤄진 구조 개편 성격이 강하다. 유통과 건설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20명이 교체됐고, 2022년부터 유지했던 HQ(헤드쿼터제도) 체제가 폐지되면서 계열사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이 재편됐다. 이에 따라 그룹 컨트롤타워 기능 역시 전략과 재무로 역할이 분리된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이 과정에서 고정욱은 재무 리스크 관리와 자금 조달 구조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으며 그룹의 재무 안정성 회복 축을 담당하는 인물로 재배치됐다.

이후 고정욱은 2026년 3월 제59회 정기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과 함께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이날 재무제표 승인과 정관 변경, 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등 상정 안건도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본업 수익성 약화, 재무 건전성 과제
롯데지주는 2025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5조5396억 원, 영업이익 2394억 원을 냈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38%, 영업이익은 29.7% 줄었다.

별도기준 영업수익은 3391억 원이다. 2024년 3607억 원과 비교해 6% 줄었다.

기타수익이 1526억 원으로 전체 영업수익의 45%를 차지했다. 기타수익 1526억 원 가운데 99.9%는 종속·관계·공동기업 투자손상차손 환입에서 발생했다. 그 밖에 기타수익은 사용권자산 처분이익 2500만 원, 순외환차익 2600만 원, 잡이익 4100만 원 등이다.

금융수익은 1112억 원으로 전체 영업수익에서 32.8%를 차지했다.

영업비용은 2049억 원으로 1년 전 1965억 원보다 4.3% 늘었다. 영업비용 중에서는 인건비가 604억 원으로 29.5%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다만 비용 구조를 보면 영업이익 감소보다 더 큰 부담은 금융비용이었다. 금융비용은 2198억 원으로 전체 비용의 42.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차입금 증가에 따른 금융비용이 영업이익과 맞먹는 수준까지 늘어나면서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 부담이 수익성을 제약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5년 말 기준 순차입금은 7조3220억 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526억 원 늘었다. 순차입금비율은 77.7%로 0.9%포인트 상승했다.

[Who Is ?] 고정욱 롯데지주 대표이사 사장

▲ 롯데지주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2023년 미래 사업 투자 위한 대규모 자금조달
롯데그룹은 2023년 들어 대규모 금융 협약을 잇따라 맺으며 미래 사업 투자 재원 확보에 속도를 냈다. 2023년 1월에는 메리츠증권과 1조5천억 원 규모의 투자금융 협약을 맺은 데 이어, 같은 해 4월에는 KB국민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과 5조 원 규모의 금융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롯데지주와 함께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롯데알미늄, 롯데에너지머터리얼즈, 롯데바이오로직스 등이 참여한 협약이다. 전지소재, 수소·암모니아, 리사이클·탄소저감, 바이오 등 미래 핵심사업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롯데지주는 헬스앤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뉴라이프 플랫폼을 4대 신성장 축으로 설정하고 사업 육성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을 내놨다.

계열사별로도 투자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화학군은 양극박과 동박, 전해액, 유기용매, 분리막 소재 등 2차전지 핵심 소재 밸류체인을 구축해왔으며, 2030년까지 청정 수소 생산과 리사이클 소재 사업 규모를 대폭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시러큐스 공장 인수를 기반으로 생산을 시작했고, 인천 송도에 대규모 바이오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이처럼 공격적 투자 기조 속에서 일부 자금조달 구조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메리츠증권과 롯데건설 간 1조5천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과 관련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험 노출이 커진 점을 부담 요인으로 지목했다. 다만 계열사의 자본 여력과 수익성을 감안할 때 단기적 영향을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이런 우려는 과거 롯데건설이 겪었던 유동성 위기와도 맞닿아 있다. 롯데건설은 PF사업 확대 과정에서 신용보강 부담이 누적된 상태에서 시장 경색이 겹치며 유동성 위기를 겪은 바 있다. 2022년 하반기 PF시장 둔화로 유동성 압박이 커지자 유상증자와 계열사 자금 지원을 통해 단기 대응에 나섰고, 동시에 외부 금융기관과의 협약을 통해 구조적 대응 기반을 마련했다.

△롯데지주 자사주 매입
고정욱은 2022년 롯데지주로 자리를 옮긴 뒤 약 5개월 만에 자사주를 매입했다.

고정욱은 2022년 5월24일 롯데지주 주식 1천 주를 사들였다. 모두 3370만 원 어치다.

고정욱 외에 송용덕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과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등 롯데지주의 다른 임원들도 비슷한 시기에 자사주를 대거 매입했다.

송용덕 부회장은 2022년 5월 두 차례에 걸쳐 모두 3420만 원을 들여 롯데지주 주식 1천 주를 매입했다. 이에 따라 송 부회장의 롯데지주 주식 보유량은 1400주로 늘었다. 이동우 부회장은 1억240만 원을 들여 롯데지주 주식 3천 주를 매입했다.

이 밖에 이훈기 ESG경영혁신실장 부사장, 고수찬 커뮤니케이션실장 부사장, 정호석 사업지원팀 전무 등도 각각 롯데지주 주식을 1천 주씩 샀다.

2022년 5월에 고정욱을 비롯해 롯데지주 주식을 매입한 임원은 모두 18명이며 매입 규모는 1만1174주다.

△그룹 신사업 발굴 위해 지주로 자금 모아
롯데그룹은 신사업 발굴을 위해 롯데지주로 자금을 모으고 있다.

‘롯데’ 상표권 사용료(로열티)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롯데지주는 ‘롯데’ 브랜드를 사용하는 19개 계열사로부터 상표권 사용료를 받고 있다. 사용수익은 2022년 상표권 사용료율이 0.2%로 0.05%포인트 인상된 뒤 뚜렷한 증가 흐름을 나타냈다.

상표권 사용수익은 2022년 830억6700만 원에서 2023년 893억2200만 원으로 7.5% 증가한 데 이어, 2024년에는 1285억1400만 원으로 전년보다 43.9% 급증했다. 그 뒤 2025년에는 1252억2300만 원으로 1년 전보다 2.6% 감소했지만 여전히 1200억 원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상표권 사용료는 각 계열사의 매출에서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금액에 요율을 적용해 산정된다. 롯데지주는 상표권 사용료율 인상 배경으로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계열사 기업가치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그룹보다 낮은 수준의 요율이 유지돼 왔다는 점을 들었다.

그럼에도 브랜드 사용료율은 여전히 다른 대기업 그룹과 비교해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이다. 그룹별 브랜드 사용료율을 보면 LG와 SK, GS그룹은 0.20%, 한화그룹은 0.30%, CJ그룹은 0.40%, 삼성그룹은 0.50%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지주는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에 대해서는 브랜드 사용료율을 조정해주고 브랜드 사용료 수입을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데 재투자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롯데그룹 연말 인사에서 재무혁신실장으로 자리 옮겨
고정욱은 2021년 11월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승진과 동시에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을 맡고 있던 추광식은 고정욱과 자리를 맞바꿔 롯데캐피탈 대표이사로 이동했다.

고정욱은 2022년 3월25일 열린 롯데지주 제55회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규 사내이사로도 선임됐다.

고정욱은 부사장에 취임한 뒤에 롯데그룹 계열사 최고재무책임자(CFO)들과 간담회를 열고 우크라이나 사태가 롯데그룹에 미치는 파장과 재무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고정욱은 계열사 CFO들에게 우크라이나 사태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자금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하면서 운전자금 상황과 시장 환경을 고려한 선제적인 자금조달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캐피탈 지분 매각 마무리
고정욱은 2019년 롯데캐피탈 대표이사를 맡아 롯데지주의 롯데캐피탈 지분 매각 작업을 순조롭게 마무리했다.

롯데지주는 2019년 9월23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하고 있던 롯데캐피탈 지분 25.64%를 일본 롯데홀딩스의 금융 계열사인 롯데파이낸셜코퍼레이션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각 금액은 3332억 원이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일반 지주회사는 금융·보험업을 하는 국내 회사 주식을 소유할 수 없다. 이 때문에 2017년 10월 출범한 롯데지주는 2019년 10월까지 들고 있던 금융·보험회사 주식을 모두 처분해야 했다.

롯데지주는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롯데캐피탈 지분을 모두 정리해야 했는데 롯데카드 지분은 MBK파트너스에, 롯데손해보험 지분은 JKL파트너스에 각각 매각했다.

반면 롯데캐피탈 지분 매각은 그룹 밖으로 나가지 않고 그룹 안에서 해결했다. 롯데캐피탈은 해마다 1천억 원 가까운 순이익을 내고 있어 그룹의 금융계열사 가운데 '알짜 회사'로 꼽혔기 때문이다.

고정욱은 앞서 2018년 말 그룹 연말인사에서 롯데캐피탈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이를 두고 롯데캐피탈 지분 매각 과정에서 불거진 내부 동요를 최소화하고 매각 과정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인사라는 평가가 있었다.

△2017년 롯데지주 출범
롯데그룹의 지주사 롯데지주는 2017년 10월 출범했다.

롯데지주는 롯데제과와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4개 계열사를 각각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한 뒤 롯데제과의 투자부문이 나머지 3개사의 투자부문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설립됐다.

롯데지주는 순수 지주회사로서 자회사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경영평가와 업무지원, 브랜드 라이선스 관리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그룹의 사업역량을 높이기 위한 신규사업 발굴과 인수합병 추진 등도 담당하고 있다.

롯데지주는 2022년 3월31일 기준으로 대표이사 아래 ESG경영혁신실과 재무혁신실, HR혁신실, 커뮤니케이션실, 준법경영실, 경영개선실 등 6개 실이 있는 형태의 조직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2019년 9월 금융 계열사를 지주회사 체제 외부로 분리함으로써 금산분리라는 과제도 해결했다.

롯데지주와 롯데건설 등이 롯데카드와 롯데캐피탈, 롯데손해보험 등 금융 계열사 지분을 처분한 것이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일반 지주회사는 금융·보험업을 하는 국내 회사 주식을 소유할 수 없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고정욱 롯데지주 대표이사 사장

고정욱 롯데지주 부사장(맨 왼쪽)이 2023년 1월9일 서울 중구의 롯데호텔 아스토스위트룸에서 메리츠증권과 프로젝트 투자금융 협약식을 맺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고정욱은 롯데지주 재무담당 대표이사 사장으로서 그룹의 대규모 투자 기조 속에서 재무 안정성을 유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고정욱은 2026년 3월24일 열린 롯데지주 제59회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의장으로서 수익성 중심 경영 방침을 바탕으로 실적과 재무지표 개선에 성과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뒤이어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과 자산을 재편하는 등 체질 개선 노력과 함께 성장 동력에 투자하고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중장기 계획도 발표했다.

롯데그룹은 바이오와 모빌리티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해왔지만, 2025년 재무지표는 이러한 전략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연결 기준 매출은 2024년 15조7570억 원에서 2025년 15조5396억 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반면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영업이익은 3405억 원에서 2394억 원으로 줄었고, 영업이익률도 2.2%에서 1.5%로 하락했다.

특히 당기순손실은 2024년 9461억 원에서 2025년 5950억 원으로 적자 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대규모 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2025년 당기순손실은 5950억 원으로 2024년보다 적자 폭이 줄었지만, 금융비용이 2199억 원에 달해 영업이익 2394억 원과 맞먹는 수준을 기록하며 수익성을 크게 압박했다. 여기에 종속·관계기업 투자손상차손 환입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되며 손익 변동성이 확대됐다.

재무구조 역시 부담스런 수준이다. 연결 기준 부채는 2025년 13조6495억 원으로 증가했고, 부채비율은 144.9%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투자 확대에 따른 자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레버리지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별도 기준에서는 일부 개선 흐름도 나타난다. 당기순이익은 2024년 4409억 원 적자에서 2025년 754억 원 흑자로 전환됐고, 부채비율도 93.9%에서 84.1%로 낮아졌다. 다만 영업이익은 1643억 원에서 1342억 원으로 감소해 본업 수익성 회복은 아직 제한적으로 분석된다.

◆ 평가

고정욱은 20년 넘게 자금과 회계 업무만 맡아온 '재무 베테랑'이다.

롯데캐피탈에서 경영전략본부장, RM본부장, 영업2본부장을 두루 거친 캐피탈 업계 전문가이기도 하다.

롯데그룹에서 폭넓은 신뢰를 받고 있다. 롯데캐피탈 최고재무책임자(CFO) 시절 안정적 자금운용으로 회사 신용등급을 BBB+에서 AA-까지 네 단계나 끌어올린 주역으로 꼽힌다.

고정욱은 롯데건설을 시작으로 30년째 롯데그룹에 몸담고 있다.

롯데건설에 이어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호텔롯데에서 근무했으며 롯데캐피탈 지분 매각과 관련한 논란이 일 때 롯데캐피탈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후 롯데그룹의 지주사인 롯데지주로 자리를 옮겨 롯데그룹의 '금고지기'를 맡게 됐다.

롯데지주에서는 재무혁신실장과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그룹의 재무건전성을 제고하는 데 기여했다.

사건사고
[Who Is ?] 고정욱 롯데지주 대표이사 사장

▲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연합뉴스>

△‘총수 일가 수사 대응’ 법률비용 관련 소송에서 패소
롯데지주를 비롯한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총수 일가 관련 수사에 대응하며 지출한 법률 비용을 회사 비용으로 인정해 달라며 과세 당국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에서 대부분 패소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는 2026년 3월31일 코리아세븐, 롯데쇼핑, 롯데지주 등 15개 계열사가 서울지방국세청과 관할 세무서를 상대로 제기한 법인세 등 부과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청구 대부분을 기각했다. 판결 내용은 2026년 4월17일 알려졌다.

이번 소송은 검찰과 국정농단 특별검사팀이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총수 일가의 경영비리와 뇌물공여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비롯됐다. 당시 롯데 계열사들은 변호사 자문료 등 법률 비용을 법인 비용으로 처리해 법인세를 신고했지만, 서울지방국세청은 해당 비용이 회사가 아닌 총수 개인을 위한 지출이라며 손금불산입 처분을 내렸다.

롯데 측은 당시 수사가 계열사 전반으로 확대돼 회사 차원의 법률 대응이 불가피했고 해당 비용 역시 회사 업무와 무관하지 않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법원은 "배임이나 횡령 등 임직원 개인의 형사사건과 관련한 법률 비용은 원칙적으로 회사 비용으로 지출할 수 없다"며 "회사가 부담할 수 있는 법률 비용은 회사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범위로 한정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수사 대상 범죄의 대부분이 총수 일가의 배임, 횡령, 조세포탈 등 개인적 비위와 관련된 만큼 해당 법률 비용을 세법상 손금으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이후 일부 혐의가 무죄 또는 불기소로 종결됐더라도 수사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 전액을 회사 비용으로 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롯데쇼핑의 일부 법률 비용에 대해서는 회사가 직접 피의자로 적시된 혐의와 관련된 지출인 만큼 회사의 이익을 위한 비용으로 인정된다며 과세 처분을 일부 취소했다.

△부실 해외 계열사 지원
롯데그룹이 일본 이커머스 시장 공략을 위해 설립했다가 청산한 계열사에 롯데캐피탈이 수백억 원을 지원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그룹은 2010년 6월 일본에 롯데닷컴재팬을 설립하고 이를 통해 중소형 화장품 전문몰을 운영했다. 하지만 롯데닷컴재팬은 매년 흑자를 지속하다가 2015년 1월 청산됐다.

롯데캐피탈은 도쿄지점을 통해 롯데닷컴재팬 설립 이듬해부터 청산 절차를 밟기 전까지 3년간 이 회사에 자금을 지원했다. 2011년 119억2천만 원, 2012년 118억9천만 원, 2013년 95억7천만 원을 대출한 것이다.

대출액 합계는 333억8천만 원으로 같은 기간 롯데닷컴재팬이 올린 매출의 2배를 훌쩍 넘는다.

이에 대해 롯데캐피탈은 연대보증인인 롯데닷컴의 신용도를 고려해 롯데닷컴재팬에 대출했으며 그 시기에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등도 롯데닷컴재팬에 대출했으므로 문제가 될 일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2016년 신동빈 회장 등을 대상으로 롯데그룹 경영비리 수사가 이뤄질 때 검찰이 롯데닷컴을 압수수색하는 등 일본 자회사 지원 내역을 들여다보기도 했다. 롯데캐피탈은 2018년 도쿄지점을 청산하고 보유자산을 일본 롯데파이낸셜에 넘겼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고정욱 롯데지주 대표이사 사장

고정욱 롯데지주 부사장(맨 왼쪽)이 2023년 4월7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4대 시중은행과 함께 미래 핵심사업 육성을 위한 공동 협약을 맺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1992년 롯데건설에 입사했다.

1998년 호텔롯데로 자리를 옮겼다.

2003년 호텔롯데 과장으로 승진했다.

2003년 롯데캐피탈로 옮겨 인사·전략·총무과장으로 일했다.

2010년 롯데캐피탈에서 이사대우 RM본부 본부장을 맡았다.

2011년 롯데캐피탈 경영전략본부 본부장을 맡았다.

2012년 롯데캐피탈 이사로 승진했다.

2014년 롯데캐피탈 상무로 승진했다.

2018년 롯데캐피탈 전무로 승진해 영업2본부장을 맡았다.

2019년 롯데캐피탈 대표이사를 맡았다.

2021년 롯데지주 부사장으로 승진해 재무혁신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23년 롯데지주 사장으로 승진했다.

2025년 롯데지주 공동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 학력

충암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홍익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서강대학교 대학원 국제경제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

◆ 상훈

◆ 기타

고정욱은 2026년 6월10일 기준으로 롯데지주 보통주 1천 주를 들고 있다. 이는 발행주식 총수의 0.00% 수준이다. 2026년 7월2일 종가 2만4100원 기준으로 2410만 원 규모다.

어록
[Who Is ?] 고정욱 롯데지주 대표이사 사장

고정욱 롯데캐피탈 대표(가운데)가 2021년 5월6일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어린이 교통안전 릴레이 챌린지’에 임직원들과 함께 참여하고 있다. <롯데캐피탈>

“기업가치를 높이고 지속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수익성 중심의 경영 방침을 지켜나가겠다. 올해는 실질적 턴어라운드 성과를 바탕으로 주주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올해 롯데는 모든 사업과 투자 판단의 기준을 수익성 및 효율성에 두겠다. 성장 전략과 부합하지 않는 비핵심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진행 중인 사업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타당성을 검토하겠다. 이를 위해 신속한 변화 관리와 실행 중심의 리더십을 강화하겠다.”

“(롯데지주가 소각하고 남은) 자사주 22.5%의 잔여분도 주주가치 제고 및 재무구조 개선 등을 고려해서 처분할 예정이다. 지주사는 자사주를 전부 소각하면 재무구조 개선, 기업가치를 높이는 재원이 다 없어지게 된다. 주주가 어깃장을 놓는다고 다 하는 건 아니다.” (2026/03/24, 제5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질의에 답변하며)

“신규 취득 자사주는 빠른 시일 내 소각하는 것이 맞고 기존 자사주도 취득 경위를 검토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소각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왜 취득했는지,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는지 살펴보고 일정 시간을 거쳐 균등하거나 불균등하게 소각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2025/10/13,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생활 속 환경보호는 우리 모두와 미래 세대를 위한 것이다. 우리 사회를 위한 ESG 경영의 일환으로 우리 회사도 이번 캠페인에 적극 동참해 나가겠다.” (2021/10/20, 환경부 주관 친환경 캠페인 고고챌린지에 참여하며)

“우리 어린이들이 행복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어린이와 청소년의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계속 실천해 나가겠다.” (2021/05/06, 행정안전부 주관 어린이 교통안전 릴레이 챌린지에 참여하며)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시중은행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고, 거래 건설사들도 대부분이 A급 이상이다. 사업이 다각화된 영업라인을 갖고 있어 도리어 건전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2008/06/23, 머니투데이 인터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