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회장이 올해 하반기에도 에너지사업에서 탄탄대로를 걸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엔비디아와 협력 강화를 비롯해 한국과 미국 사이 원전 협력이 진전됨에 따라 에너지사업 확대에 힘이 붙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오늘Who] 두산에너빌리티 '젠슨 황과 '대미 투자' 호재 잇달아, 박지원 원전사업 탄탄대로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회장이 원전 사업 확대에 탄력을 받고 있다.


4일 재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5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나흘 동안 공식 방한 일정을 진행한다.

황 CEO는 5일 오후 서울 성동구의 한 삼겹살 식당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소맥 회동’을 하는 등 한국의 주요 기업인들과 만나 협력 관계 강화에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황 CEO의 이번 방한을 통해 주목을 받는 국내 대기업 그룹으로 두산이 꼽힌다.

황 CEO는 오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두산베어스의 홈경기에 참석해 두산 유니폼을 입고 시구를 한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시타자로 나오면서 두산그룹과 엔비디아 사이 협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 CEO는 지주사 두산이 생산하는 인공지능(AI) 관련 동박적층판(CCL) 같은 고부가가치 전자소재의 안정적 확보를 비롯해 두산로보틱스와 로봇 AI 협업 등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와는 전력 인프라 협력 강화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자사의 GPU(그래픽 처리장치)를 기반으로 하는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에너지업계 한 관계자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에 자체 전력 인프라 확보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엔비디아 GPU 기반의 차세대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높은 수준의 전력이 요구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력 인프라 확보가 더욱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그룹 부회장을 겸하고 있는 박 회장은 지난해 9월 임직원들과 미국 엔비디아를 본사를 방문하는 등 엔비디아와 협력 강화를 위해 전면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황 CEO의 장녀인 메디슨 황 엔비디아 글로벌 프로덕트 마케팅 매니저가 경기도 성남시 두산타워를 방문하는 등 양사의 협력 강화에 힘이 붙는 모양새다. 

6월부터 한국과 미국 사이 원자력 협력에도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 역시 박지원 회장에게는 반가운 상황이다.

한국에서는 6월18일부터 ‘대한민국과 미합중국 간 전략적 투자의 운영 및 관리를 위한 특별법(대미투자특별법)’이 시행된다.

법 시행과 함께 한국과 미국 사이 핵추진 잠수함 등 군사협력 추진이 맞물리면서 구체적 대미투자 프로젝트 선정에 속도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유력한 대미투자특별법 1호 프로젝트로 논의됐던 루이지애나주 LNG 수출 터미널 사업을 놓고는 좌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최근 미국, 캐나다 등에서 주요 LNG 프로젝트를 놓고 사업성을 놓고 재검토 흐름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 5월28일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대미투자와 관련한 구체적 프로젝트의 내용과 발표시기를 묻는 질문에 “프로젝트 선정은 시한을 정해놓고 하는 것이 아니라 상업적 합리성을 보고 분석하고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오늘Who] 두산에너빌리티 '젠슨 황과 '대미 투자' 호재 잇달아, 박지원 원전사업 탄탄대로

▲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에서 원전 주기기 공급이 가능한 유일한 기업이다.


루이지애나주 LNG 수출 터미널 사업에 부정적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대미투자 프로젝트에서 원전 협력의 비중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AI 확산에 따른 세계적 전력 수요 증가에는 미국도 예외가 아닌 만큼 대형원전은 물론 소형모듈원전(SMR)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보고서를 통해 “핵추진 잠수함, 우라늄 농축을 비롯해 원자력 프로젝트의 속도감 있는 진행을 전망한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있지만 중국과 정상회담, 이란과 전쟁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고 있어 동맹국의 대미투자 결과는 중간 선거에 쓰일 의미 있는 성과가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주기기 공급이 가능한 국내 유일한 기업인 만큼 미국과 원전 협력에 따른 수혜를 받을 대표적 기업으로 꼽힌다.

박지원 회장은 대미투자 진행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는 흐름에 대응해 기존의 대형원전은 물론 SMR 주기기 공급 능력 등 에너지 인프라 관련 역량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는 8천억 원을 들여 경남 창원공장에 SMR 전용 공장의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2031년에 증설을 마치면 두산에너빌리티의 SMR 생산능력은 현재 연간 12기에서 20기로 늘어나게 된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