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한화그룹 캐나다에 경제협력 제안 쏟아내, 김동관 잠수함 수주전 승리하나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캐나다 순찰 잠수함 사업 수주를 위해 그룹의 역량을 총 동원한 경제협력 제안을 쏟아내고 있다. 사진은 김 부회장이 지난 2025년 8월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한화필리조선소를 방문해 환영사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캐나다 순찰 잠수함 사업(CPSP) 수주를 위해 그룹의 역량을 총동원해 캐나다 현지 경제협력 제안을 쏟아내고 있다.  

캐나다 현지를 대상으로 경제적 기여를 약속하는 등 이른바 ‘절충교역’이 이번 사업의 핵심 평가항목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업은 캐나다 해군의 노후된 기존 잠수함을 대체하는 최대 12척의 3000톤 급 디젤 잠수함을 도입하는 것이다. 사업비는 건조비용만 20조 원, 유지보수를 합쳐 60조 원에 이른다.

한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수주전을 진두지휘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잠수함 명가’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를 꺾고 그룹 조선·방산 사업의 도약의 전기를 마련할지 관심이 모인다

4일 조선·방산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캐나다 정부가 이르면 6월 말 잠수함 도입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K방산 원팀은 3600톤 급 국산 잠수함 모델 ‘장보고-Ⅲ 배치-Ⅱ(영문명 KSS-Ⅲ)’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은 2500톤 급 잠수함 모델 ‘타입 212CD’를 캐나다 정부에 제안했는데 한화그룹 측은 납기·사양 등에서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보고-Ⅲ 배치-Ⅱ는 공기불요추진체계(AIP)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동시에 적용한 세계 최초 디젤 잠수함으로 약 3주 동안의 잠항지속능력을 가지고 있다. 또 미사일 수직발사 시스템(VMLS)을 통해 강력한 무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한화오션에 따르면 2026년 잠수함 건조계약 체결 시 2035년 이전까지 4척을 인도할 수 있으며 이후 해마다 1척 씩, 2043년까지 모두 12척을 인도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빅토리아급 잠수함이 조기 퇴역하게 돼 유지보수·지원비용을 10억 달러 절감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의 정보장교 출신 정치인 마이클 J,랄론드는 2025년 9월 자신에 홈페이지에 올린 기고문에서 “남은 우려 사항은 운용국가가 한국·캐나다 둘 뿐이라는 함대 공통성 확보 문제이지만, 첫 번째 수출 고객으로서 캐나다가 구성 제어와 추가 도입 옵션에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다는 장점이 있다”며 “KSS-III는 캐나다의 모든 요구 사항을 충족할 수 있는 유일한 재래식 잠수함”이라고 분석했다.

캐나다 정부는 이번 사업자 평가 기준을 △유지보수·군수 지원 50% △플랫폼 성능 20%  △경제적 혜택 15% △금융·사업 수행 능력 15%로 두고 있는데 ‘경제적 혜택 15%’에서 결과가 갈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문근식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는 2026년 1월12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캐나다 방산협력 확대를 위한 범정부 협업 방안 토론회’에서 "한국과 독일의 잠수함 성능 격차는 크지 않다"며 "캐나다가 중시하는 것은 장기적이고 포괄적인 전략 파트너십과 유연성으로, 한국의 산업 역량을 통해 보다 강력한 산업·외교적 협력의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그룹은 수주전 기간 △조선 △방산 △자동차 △첨단제조업 △에너지 △우주항공 △인프라 등 분야를 아우르며 100곳이 넘는 캐나다 기업, 기관과 잠수함 수주를 전제로 △현지 생산 △기술 이전 △공급망 생태계 조성 △인력 양성 등을 추진키로 했다.

이에 따라 연간 일자리 2만2500개를 창출하고, 국내총생산 940억 달러(140조 원 가량) 유발하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경쟁사인 TKMS도 사업 수주 시 기존에 체결한 경제협력을 통해 860억 캐나다달러(약 93조 원)의 국내총생산 유발 효과와 고용 창출 65만5천 명(총 사업기간) 등의 파급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잠수함 수주전에서 전면에 나선 김동관 부회장은 한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현지 관료·기업인 등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김 부회장은 현지시각 6월1일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전략경제협력 특사로 파견된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 이용철 방위사업청장과 함께 캐나다 자동차 부품 제조사협회(APMA), 알고마 스틸과의 협력관계 체결식에 참여하기도 했다.
 
[오늘Who] 한화그룹 캐나다에 경제협력 제안 쏟아내, 김동관 잠수함 수주전 승리하나

▲ 한화오션이 캐나다 정부에 제안한 잠수함 ‘장보고-Ⅲ 배치-Ⅱ'. <한화오션>

한화그룹은 지난 2023년 5월 김동관 부회장의 주도로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뒤 한화오션으로 재출범하며 조선사업에 진출했다. 

군함을 건조하는 한화오션의 특수선 사업을 발판삼아 육·해·공·우주를 아우르는 ‘종합 방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실현하기 위해 김 부회장은 캐나다 순찰 잠수함 사업의 수주가 절실한 상황이다. 

한화오션 인수 당시 한화그룹은 8500억 원 수준이었던 특수선 사업의 연간 매출을 2030년 3조 원으로 늘리고 세계 10위 권의 해양방산 기업에 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이를 위해 건조능력 확충을 위한 시설투자, 해외 생산기업 지분투자, 함정 신기술 투자 등에 총 9천억 원을 투입했다.

김 부회장은 2025년 10월31일 한화오션 거제조선소를 방문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수행하며 “캐나다 잠수함 사업은 K-방산 최대의 성과 중 하나로 K-방산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성과가 될 뿐만 아니라 한국과 캐나다 양국의 장기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한화그룹의 모든 역량을 총결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