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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바뀐 형지에스콰이아와 엘칸토, 부진탈출의 길 보여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7-03-01 03: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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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지에스콰이아와 엘칸토가 모두 새 주인을 만난 뒤 실적이 늘어나고 있다.

강수호 형지에스콰아아 대표와 이혁주 엘칸토 대표는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업계 1위인 금강제화를 뒤쫓고 있다.

◆ 강수호, 적자에 허덕이던 형지에스콰이아 살려내

1일 제화업계에 따르면 형지에스콰이아가 적자에 허덕이다 2015년 형지그룹에 인수된 뒤 체질개선을 거쳐 점차 사업이 안정화되고 있다.

  주인 바뀐 형지에스콰이아와 엘칸토, 부진탈출의 길 보여  
▲ 강수호 형지에스콰이아 대표.
형지에스콰이아는 지난해 매출 900억 원, 영업손실 35억 원을 내 2015년 보다 영업손실이 65% 줄었다.

형지에스콰이아는 무리한 해외브랜드 수입으로 2014년 영업손실 178억 원, 2015년에는 영업손실 95억 원을 내는 등 수익악화를 겪고 있었다.

형지에스콰이아의 부진탈출에는 강수호 대표의 역할이 컸다.

강 대표는 형지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다가 2015년 형지그룹이 에스콰이아를 인수하면서 형지에스콰이아 대표에 선임됐다. 재무통으로서 형지에스콰이아의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임무를 떠안은 것이다.

강 대표가 가장 먼저 한 일은 형지에스콰이아의 부실점포를 정리하는 일이었다. 2015년 5월 203개이던 매장을 2015년 말에는 184개까지 정리했다. 갑작스러운 구조조정에 반발도 있었지만 형지에스콰이아를 살리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판단했다.

대신 백화점 유통채널을 강화했다. 강 대표는 재무통이지만 부산지역 총괄본부장 등을 거치며 영업도 경험했는데 이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백화점 영업활동에 앞장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의 영업활동에 힘입어 롯데백화점에만 입점해 있던 형지에스콰이아의 매장은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으로 점차 영역을 확장했다. 2016년 형지에스콰이아 매장은 278개까지 늘어났는데 올해는 330개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강 대표는 제화사업에 국한되지 않고 점차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가방과 엑세서리로 유명한 ‘장 샤를 드 까스텔바쟉’을 론칭하면서 프리미엄 잡화부문을 강화했는데 이는 제화기업에서 패션회사로 변화하려는 의지로 풀이되고 있다. 장 샤를 드 까스텔바쟉은 현재 백화점에 12곳에 매장을 두고 있다.

강 대표는 ‘장 샤를 드 가스텔바쟉’를 이용해 골프웨어를 취급하는 의류브랜드를 준비하고 있고 리빙브랜드를 만들어 생활용품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장 샤를 드 가스텔바쟉은 올해나 내년 중국에도 출시된다.

강 대표는 “신사업의 정착과 중국진출 성공으로 이른 시일 안에 흑자전환을 이뤄내겠다”며 “2020년에는 매출 3천억 원을 넘어서 업계 1위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혁주, 엘칸토 새로 맡아 어떻게 키울까

엘칸토도 실적부진을 겪다가 2011년 이랜드그룹에 인수된 뒤 성장세 보이고 있다.

엘칸토는 이랜드에 인수된 뒤 5년 만에 160% 성장해 지난해 매출 550억 원을 올렸다. 이랜드가 인수할 당시에는 매출은 191억 원에 불과했다.

이혁주 대표는 올해 1월 대표로 취임하면서 엘칸토에 합류하게 됐다. 엘칸토가 몇년 동안  체질개선에 주력했다면 이 대표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해 엘칸토의 도약을 이끌어야 한다.

  주인 바뀐 형지에스콰이아와 엘칸토, 부진탈출의 길 보여  
▲ 이혁주 엘칸토 대표.
이 대표는 1992년 이랜드에 입사한 뒤 여성복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왔다. 2012년부터 4년여 간 중국에서 여성의류브랜드 ‘미쏘’ 정착에 기여해 ‘중국통’으로서 인정을 받았다. 이 때문에 이 대표의 선임이 엘칸토의 중국진출을 위한 포석이라는 말도 나온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엘칸토는 현재는 국내시장에서 자리를 잡아야 하는 단계여서 아직 중국진출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는 않다”며 “그러나 이랜드가 보유한 모든 브랜드는 해외진출을 항상 준비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취임 이후 사무실이 아닌 매장에서 직접 고객을 응대하는 것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소비자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한 뒤 경영에 적극 반영해 새로운 브랜드를 준비하려는 것이다.

이 대표가 미쏘를 국내에 출시할 당시 미쏘BD(Brand Development)장으로 활약했던 만큼 엘칸토에서도 새로운 브랜드를 도입해 엘칸토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도 받는다. 엘칸토는 현재 경쟁회사들에 비해 대표 브랜드가 현저히 부족하다.

이 대표는 엘칸토를 이끄는데 이랜드그룹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엘칸토는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국내 50여개의 유통망 지원에 힘입어 매장수를 확장하고 있는데 이 대표가 새로 브랜드를 도입하면 같은 지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랜드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한 공격적인 경영으로 이랜드가 인수한지 10년차 되는 해인 2021년에는 엘칸토의 매출을 1조 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제화업계의 한 관계자는 “엘칸토가 내실을 다져온 만큼 올해는 이 대표가 외형확대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엘칸토가 아직은 매출규모가 업계 1위인 금강제화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이랜드의 지원을 받으면 급격하게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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