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스테이지 둘러싼 정책 특혜 논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2차 평가 변수 되나

▲ 오는 8월 정부의 독파모 2차 평가를 앞두고 업스테이지를 둘러싼 정책 지원 논란이 공정성 논란 이슈로 번지며 평가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사진은 2025년 12월30일 열린 1차 평가 결과 발표회 당시 업스테이지 부스 모습.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오는 8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이하 독파모) 사업 2차 평가를 앞두고 업스테이지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평가 과정의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정부의 정책 지원이 업스테이지에 집중됐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독파모 사업의 공정성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독파모 사업이 기술력을 중심으로 평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2차 평가 결과 발표 이후에도 정책 특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31일 정보통신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LG AI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등 4개 컨소시엄이 독파모 사업 2차 평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업스테이지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과정에서 자신이 보유했던 업스테이지 주식의 취득 및 처분 과정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하 전 수석이 정부 AI 정책을 총괄하는 과정에서 업스테이지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업스테이지가 선정된 독파모 사업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 논란은 선거 국면과 맞물리며 정치권 공방으로까지 번졌다. 그러자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하 전 수석이 공직 취임 이후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보유 주식을 정리했으며, 반환된 주식도 대표 개인 소유가 아니라 인재 채용과 보상 목적에만 활용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지난 4월30일에는 금융위원회의 첨단전략산업 금융지원 프로그램인 '국민성장펀드'가 독자 AI 경쟁력 확보를 명분으로 업스테이지에 56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하면서, 업스테이지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AI 산업 특성상 대규모 자금 투입이 불가피하다지만, 대규모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이어지고 있는 스타트업에 정책 금융이 집중 투입되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업스테이지는 최근 수년간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영업손실 규모는 2022년 81억 원에서 2023년 189억 원, 2024년 401억 원으로 확대됐고, 2025년에도 304억 원 수준을 기록했다. 순손실도 2022년 76억 원, 2023년 182억 원, 2024년 363억 원, 2025년 284억 원 등 적자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업스테이지는 최근 몇 년간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기업”이라며 “초기 투자와 연구개발(R&D) 비용 부담으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매출이 성장하는 사례는 다수의 유망 스타트업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이어 “업스테이지는 AI 모델 개발 역량과 연구개발 인력의 경쟁력, 글로벌 파이프라인 확보 등 핵심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국민성장펀드를 통한 대규모 투자 결정에 대해 독파모 사업에 참여 중인 일부 경쟁 컨소시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독파모 사업이 본래 공정한 경쟁 구조를 전제로 출발했음에도 특정 기업에 정책 자금이 집중되면서 경쟁의 균형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컨소시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수백억 원 규모 자금만 확보돼도 GPU 운용과 연구 인력 유지 측면에서 큰 차이가 난다”며 “정책 자금이 경쟁 중인 특정 기업에 집중될 경우 시장에서는 결과적으로 간접 지원 효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업스테이지 둘러싼 정책 특혜 논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2차 평가 변수 되나

▲ 정부의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이 기술력을 중심으로 평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2차 평가 결과 발표 이후에도 업스테이지를 둘러싼 정책 특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사진은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 <연합뉴스>

업스테이지 측은 독파모 사업과 외부에서 빚어지고 있는 논란은 본질적으로 별개의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독파모 프로젝트는 순수 기술 경쟁 성격이 강한 사업인 만큼, 평가도 정량 평가인 벤치마크 중심으로 이뤄져 외부 이슈가 개입할 여지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업스테이지 관계자는 “독파모 사업은 정부가 GPU를 지원하고 참여 기업들이 이를 활용해 독자 AI 모델을 개발하는 구조”라며 “결국 핵심은 정량 벤치마크에서 어떤 성능을 입증하느냐에 달려 있는 만큼 정성적 판단으로 좌우되는 사업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업계 안팎에서도 최종 평가는 기본적으로 기술 결과물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데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업스테이지를 둘러싼 논란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스테이지가 기술 경쟁력을 갖춘 AI 스타트업이라는 평가를 받는 동시에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정책적 관심과 지원이 집중되고 있다는 시선도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8월 2차 평가 결과 발표 이후에도 업스테이지를 둘러싼 후폭풍이 이어질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평가 결과에서 업스테이지가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경우 정책 특혜 논란이 다시 확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업스테이지의 기술 개발 역량 자체를 문제 삼는 분위기는 아니다”라면서도 “정부 프로젝트와 정책 자금, 성장 서사가 특정 기업에 집중되는 상황 자체를 업계가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
 

◆ 용어설명

- 업스테이지 : 업스테이지는 2020년 네이버 클로바 출신 핵심 개발진인 김성훈 대표가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으로, 대형언어모델(LLM)과 기업용 AI 솔루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업스테이지가 자체 개발한 언어모델 '솔라(Solar)'는 2023년말 세계 최대 머신러닝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오픈 LLM 리더보드'에서 1위를 차지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8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스타트업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된 데 이어 중간심사를 거쳐 발표한 1차 평가 통과 3개 정예팀으로도 뽑히며 앞선 역량을 입증했다.

-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 :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은 글로벌 빅테크에 대응해 대한민국의 기술 주권을 지키고,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형 거대언어모델(LLM) 및 멀티모달 모델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 프로젝트를 말한다. 6개월마다 단계 평가를 거쳐 참여 팀을 압축하는 서바이벌 방식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