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김준영 한국은행 국제수지팀 과장, 김영환 경제통계1국장, 박성곤 국제수지팀장, 임연빈 국제수지팀 과장이 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국제수지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올해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시하는 의견도 나온 가운데 인상폭을 둔 전망은 엇갈렸다.
26일(현지시각) 로이터는 한국은행이 한국시각 오는 28일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2.50%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로이터는 5월 19~25일 경제학자 32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 가운데 30명은 한국은행의 금리 동결 가능성을 예상했다. 금리 인상을 예상한 응답은 2명에 그쳤다.
단기적으로는 동결 전망이 우세하지만 연말 금리 경로를 두고는 인상 전망이 우세했다.
조사에 참여한 29명 가운데 72.4%인 21명은 올해 9월 말까지 최소 한 차례 이상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4월에 시행했던 조사에서 30명 중 단 3명만 금리 인상을 전망했던 것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다.
로이터는 연말 금리 인상 전망에 무게가 실린 배경에 물가 상승 압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월 2.6%를 기록해 약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섰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통화량이 감소해 물가가 하락한다.
한국은행은 2019년 이후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목표치를 2.0%로 설정하고 이에 따라 통화신용정책은 운영한다.
이란 전쟁 이후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안팎에서 장기간 유지되면서 에너지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은행 ANZ의 크리스탈 탄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를 통해 “물가가 목표치를 웃도는 데다 추가 상승 가능성도 크다”며 “금리 인상을 통한 긴축 통화정책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 상향 가능성도 통화 긴축 전망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혔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이번 회의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보다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국의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은 직전 분기와 비교해 1.7% 성장했다. 2020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탄 이코노미스트는 “강한 반도체 수출 사이클이 이어지면서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을 검토할 여력이 생겼다”고 말했다.
다만 연말 기준금리 인상폭 전망은 엇갈렸다.
기준금리 전망을 제시한 29명 가운데 17명은 올해 말 기준금리가 3.0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6명은 2.75%, 나머지 6명은 현재 수준으로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