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제영 부광약품 대표이사가 생산량을 늘리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인수한 한국유니온제약이 당분간은 회사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국유니온제약이 회생절차를 거친 만큼 생산과 운영을 정상화하는 데 드는 비용이 상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광약품 한국유니온제약 품고 수익성 물음표, 이제영 '라투다' 성적표로 부담 덜까

▲ 부광약품이 한국유니온제약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 사진은 이제영 부광약품 대표이사. <부광약품>


이 대표가 부광약품의 핵심 품목으로 꼽고 있는 조현병과 양극성 우울장애 치료제 '라투다'로 부담을 얼마나 방어하느냐가 올해 회사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부광약품에 따르면 회사는 한국유니온제약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

부광약품은 한국유니온제약이 추진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모두 3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납입 예정일은 28일이다. 납입이 마무리되면 부광약품은 한국유니온제약 보통주 6천만 주를 취득해 지분 75.14%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유니온제약은 5월12일 서울회생법원에서 회생계획 인가를 받았다. 이후 회생계획에 따라 인수 절차가 진행되면서 부광약품의 생산능력 확충 구상도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

부광약품은 한국유니온제약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임시주주총회 등을 거쳐 이사회와 경영체계 재편 작업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 한국유니온제약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품질관리 체계를 안정화하는 작업이 우선 과제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 포트폴리오 재편도 필요하다.

부광약품은 그동안 안산공장 생산능력이 제품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품절 이슈와 외주생산 부담을 동시에 겪어왔다. 한국유니온제약 인수는 안산공장에 몰린 생산 부담을 일부 분산하고 외주생산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선택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한국유니온제약이 보유하고 있는 허가 품목까지 고려하면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 대표도 2025년 3월31일 온라인 유상증자 설명회에서 “다른 공장을 하나 더 확보하면 그 공장의 생산능력을 활용할 수도 있는 데다 공장을 인수하면 해당 공장이 보유한 기허가 품목까지 다 갖고 올 수 있어 제품 포트폴리오까지 확충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한국유니온제약은 전문의약품 제조기업이다. 고형제, 액상주사제, 세파분말주사제 GMP 제형을 갖추고 있다. 항생제, 근골격계, 소화기계 품목 등을 주력으로 하며 다양한 규격의 앰플주사제와 세파분말주사제 설비도 별도로 보유하고 있다.

다만 인수 효과가 곧바로 실적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 한국유니온제약이 회생절차를 거친 기업인 만큼 공장 가동 안정화와 품질관리 체계 정비가 먼저 필요하다. 기존 거래처 회복과 내부 운영체계 정비에도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이는 이제영 대표가 새로운 시험대에 오른 셈이나 마찬가지다.

이 대표는 2024년 3월 부광약품 대표이사에 선임된 뒤 적자 흐름을 끊는 데 성공했다. 부광약품은 2022년 4분기부터 7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냈지만 2024년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32억 원을 거두며 흑자전환했다.

2025년에는 연결기준 매출 2007억 원, 영업이익 142억 원을 거뒀다. 2024년과 비교해 매출은 25.38%, 영업이익은 775.40% 증가했다. 수익성뿐 아니라 창사 이후 처음으로 매출 2천억 원을 넘기며 외형 성장도 이룬 것이다.

실적을 개선하며 탄탄대로를 걸어왔는데 한국유니온제약에 발목이 잡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본인에게도 불편한 일이 될 숭 ㅣㅆ다.

이 대표로서는 한국유니온제약 정상화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본업 성장으로 얼마나 흡수하느냐가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라투다를 중심으로 한 중추신경계(CNS) 의약품 성장세는 인수 초기 수익성 부담을 덜어줄 완충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부광약품 한국유니온제약 품고 수익성 물음표, 이제영 '라투다' 성적표로 부담 덜까

▲ 부광약품이 생산 효율을 높여 수익성을 강화할 계획을 세웠다. 사진은 서울시 동작구에 있는 부광약품 모습. <부광약품>


라투다는 조현병과 양극성 우울장애 치료제로 2024년 8월 출시됐다. 출시 이후 1년 만에 매출 100억 원을 거두며 부광약품의 주요 제품군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부광약품의 2026년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라투다는 1분기 매출 32억9900만 원을 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다. 덱시드정, 훼로바, 레가론과 함께 주요 제품에 이름을 올렸다.

부광약품은 라투다의 적응증을 주요우울장애로 확장하는 임상 3상 신청을 통해 중장기 매출 규모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라투다 성장에도 생산 효율 개선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부광약품은 2026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478억 원, 영업이익 11억 원을 냈다. 2025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0.1%, 영업이익은 62.6% 감소했다. 회사는 품절 대응을 위한 생산능력 확보 과정에서 외주생산 비중이 늘면서 1년 전보다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성장 품목이 자리잡고 있어도 생산 효율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이익 개선 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점을 고려하면 한국유니온제약 인수 이후 생산 포트폴리오 재편은 단순한 설비 확대가 아니라 외주생산 부담을 낮추고 원가 구조를 안정화하기 위한 과제로 볼 수 있다.

부광약품은 이미 유상증자를 통해 이를 위한 투자 여력을 마련했다. 

2025년 유상증자로 약 893억 원의 신규 자금을 확보했다. 당초 목표했던 1천억 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제조설비 투자와 제조처 취득, 연구개발 자금 등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제2 성장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대표는 2025년 3월 유상증자 설명회에서 “유상증자로 확보하는 자금을 잘 활용해 2030년 매출 기준 20위권 내 제약사로 도약하고 10% 이상 영업이익률을 거두는 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