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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국민은행 낙하산 막기 위해 상임감사 없앨 수도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7-02-27 16: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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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이 정부의 외풍을 차단하기 위해 KB국민은행의 상임감사를 없앨까?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정병기 전 상임감사가 사퇴한 뒤 상임감사가 2년 넘게 비워있다.  KB국민은행의 감사위원회는 김우찬, 박순애, 유승원 사외이사로만 구성됐다.

  윤종규, KB국민은행 낙하산 막기 위해 상임감사 없앨 수도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금융회사들은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라 독립적인 1인 감사나 감사위원회를 둬야 한다. 감사위원 전원을 사외이사로 할지 3분의 1에 해당하는 인원을 상임감사위원으로 할지는 회사의 재량이다.

KB금융지주의 경우 이미 상임감사를 없애고 감사위원회 체제를 갖추고 있지만 KB국민은행의 상임감사는 전통적으로 금융감독원 등 관료출신이 임명됐던 자리이기 때문에 그동안 금융당국의 눈치를 보느라 유지하고 있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동안 KB국민은행 상임감사로 거명됐던 인물들도 신응호 전 금융연수원 부원장과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등 등 관료출신 인사들이였다. 조직 내외부에서 낙하산 인사를 향한 비판적 시각 때문에 ‘내정설’로 그쳤지만 여전히 관료출신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는 자리로 알려졌다.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들이 상임감사를 없애고 순수 감사위원회 체제를 꾸리기로 하면서 상임감사제도를 폐지하는 데 부담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카드 등은 상임감사위원를 폐지했는데 낙하산인사가 감사위원으로 내려오는 것을 예방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윤 회장이 KB금융지주의 인사에 정부가 개입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 꾸준히 힘쓰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KB국민은행의 상임감사제도도 폐지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KB금융지주는 스튜어트 솔로몬 전 메트라이프생명 회장을 새 사외이사로 추천해 사외이사 7명 가운데 외국인 이사 2명으로 비중을 높였다. 정부의 입김에 영향을 받지 않는 외국인 이사 비중을 늘려 이사회의 독립성을 더욱 강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회장의 후임을 결정하는 확대지배구조위원회는 사외이사 7명 전원이 참여하는 만큼 차기 회장을 뽑을 때 외풍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더욱 낮아진 셈이다.

윤 회장이 11월에 임기가 끝나면 은행장을 분리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KB국민은행에도 낙하산인사를 사전에 차단해야할 필요성도 있다. 탄핵정국으로 정권이 흔들리면서 낙하산인사가 주춤하고 있는 만큼 이 기회에 과감한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게다가 상임감사가 공석인 상태에서 내부통제와 관련된 사고가 터졌을 경우 상임감사 선임과 관련해 외부압박이 거세질 수 있다. 차라리 상임감사를 공식적으로 없애고 감사위원회 중심의 감사시스템을 꾸리는 것이 잡음이 불거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상임감사는 금융회사의 내부비리를 통제하며 경영진을 견제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폐지될 경우 윤 회장의 독주체제를 견제할 제도적 장치가 없어진다는 점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윤 회장은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겸직하면서 역대 KB금융 회장 가운데 가장 강한 지배력을 갖춰나가는 상황에서 사외이사들로만 구성된 감사위원회로는 권력이 쏠리는 현상을 막기 어렵다는 것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상임감사제도를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며 “적합한 인사가 있다면 언제든지 적극적으로 모셔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KB금융 관계자는 “다만 현재 감사위원회가 독립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며 정상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상임감사를 선임하는 시기를 정해놓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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