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1분기 순이익을 크게 늘리며 2026년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다만 자본시장 호황에 순이익이 2배 넘게 늘어난 NH투자증권에 실적을 크게 기대면서 ‘증권사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새로운 과제를 안게 됐다는 평가도 받는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은 순이익 증가율을 보였다.
농협금융의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868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7% 증가했다.
5대 금융지주 가운데 20%대 성장률을 보인 곳은 농협금융이 유일하다. 같은 기간 KB금융(11.5%), 신한금융(9.0%), 하나금융(7.3%)은 한 자릿수에서 10%대 초반 성장에 그쳤고 우리금융은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농협금융은 1분기 순이익 기준으로 우리금융(6038억 원)도 앞질렀다.
현재 흐름이 이어진다면 농협금융이 연간 기준으로도 우리금융을 제칠 가능성이 나온다.
농협금융은 매년 수천억 원대의 농지비(농업지원사업비)를 브랜드 사용 대가로 농협중앙회에 지급한다. 이에 5대 금융지주에 속하지만 순이익 측면에서 매년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에 뒤처지는 모습을 보였다.
NH투자증권 약진이 농협금융 전반의 순이익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NH투자증권은 1분기 자본시장 호황에 힘입어 순이익 4757억 원을 냈다. 1년 전보다 128.5% 성장했다.
5대 금융 증권 계열사 모두 실적이 크게 늘었지만 1분기 순이익이 2천억 원 넘게 늘어난 곳은 NH투자증권이 유일하다.
이에 NH투자증권의 순이익은 농협금융의 핵심 수익원 NH농협은행(5577억 원)에도 근접했다. 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분기 28.2%에서 이번 1분기 40.5%로 높아졌다.
그동안 농협은행은 농협금융 실적을 떠받치는 중심축 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변화로 평가된다.
다만 이번 실적이 이찬우 회장에게 마냥 반가운 일은 아닐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을 중심으로 비은행 부문이 강화한 점은 반가운 일이지만 한편으론 증권 의존도가 높아지는 데 따른 부담이 커질 수 있어서다.
농협은행은 1분기 순이익이 1년 전보다 0.6% 늘어나는 데 그쳤다. 5대 은행 가운데 하나(11.2%) KB국민(7.3%) 신한(2.6%)에 이은 4위다.
1분기 우리은행이 해외사업 충당금 확대에 따른 일회성 비용을 반영하며 순이익이 16.1% 줄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2분기부터는 4위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농협금융이 그렇다고 다른 금융지주처럼 증권 이외의 포트폴리오가 강한 것도 아니다.
1분기 농협은행과 농협금융의 지분율 및 연결 조정 사항을 반영한 NH투자증권의 단순 합산 순이익은 1조 원 가량으로 농협금융의 연결기준 순이익 8688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사실상 은행과 증권이 이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문제는 증권업황의 부침에 따라 NH투자증권의 실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다.
증권 계열사 의존도가 높아진 만큼 증시 호황기에는 수혜를 입지만 업황이 둔화할 경우 농협금융 전체 실적도 곧바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농협금융은 일반 금융사와 성격이 다른 것으로 평가된다.
전국 농축협 지원과 농업인 실익 증진을 뒷받침하는 농협중앙회의 핵심 수익원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실적 성장세 못지않게 수익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로 여겨진다.
이 회장으로서는 NH투자증권 실적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농협은행과 농협생명, 농협손해보험, NH아문디자산운용 등 계열사 성장도 함께 이끌어 포트폴리오 균형을 맞춰야 하는 과제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이 회장은 취임 초부터 힘을 줘 온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은 취임 이후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지속 강조했는데 이에 따른 구체적 성과도 가시화하고 있다.
14일 경남 창원에 문을 연 동남권 ‘해양·항공·방위산업 종합지원센터’가 대표적이다.
이곳은 정부의 ‘5극3특 국가균형성장’ 정책에 대응해 은행·증권·손해보험·캐피탈 등 농협금융의 주요 계열사가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향후 5년 동안 1조 원 규모의 종합금융서비스 제공하는 거점으로 활용된다.
앞서 지난해 12월 발표한 ‘K푸드 스케일 업 프로그램’ 역시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기존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던 농식품 기업 대상 투자·대출·유통·판로 지원 기능을 그룹 차원의 통합 모델로 묶어낸 것이다.
이는 계열사의 개별적 성장을 넘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이 회장의 전략적 의지가 반영된 행보로 풀이된다.
NH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전국 1200개 이상 사무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지역밀착형 포용금융 모델을 추진하겠다”며 “기업 상생을 기반으로 한 농협금융만의 차별화한 생산적·포용 금융을 본격화해 그룹 포트폴리오 개선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동시에 이루겠다”고 말했다. 전해리 기자
다만 자본시장 호황에 순이익이 2배 넘게 늘어난 NH투자증권에 실적을 크게 기대면서 ‘증권사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새로운 과제를 안게 됐다는 평가도 받는다.
▲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2026년 첫 성적표를 두 자릿수 성장이라는 결과로 산뜻하게 받아들었다. < NH농협금융지주 >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은 순이익 증가율을 보였다.
농협금융의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868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7% 증가했다.
5대 금융지주 가운데 20%대 성장률을 보인 곳은 농협금융이 유일하다. 같은 기간 KB금융(11.5%), 신한금융(9.0%), 하나금융(7.3%)은 한 자릿수에서 10%대 초반 성장에 그쳤고 우리금융은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농협금융은 1분기 순이익 기준으로 우리금융(6038억 원)도 앞질렀다.
현재 흐름이 이어진다면 농협금융이 연간 기준으로도 우리금융을 제칠 가능성이 나온다.
농협금융은 매년 수천억 원대의 농지비(농업지원사업비)를 브랜드 사용 대가로 농협중앙회에 지급한다. 이에 5대 금융지주에 속하지만 순이익 측면에서 매년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에 뒤처지는 모습을 보였다.
NH투자증권 약진이 농협금융 전반의 순이익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NH투자증권은 1분기 자본시장 호황에 힘입어 순이익 4757억 원을 냈다. 1년 전보다 128.5% 성장했다.
5대 금융 증권 계열사 모두 실적이 크게 늘었지만 1분기 순이익이 2천억 원 넘게 늘어난 곳은 NH투자증권이 유일하다.
이에 NH투자증권의 순이익은 농협금융의 핵심 수익원 NH농협은행(5577억 원)에도 근접했다. 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분기 28.2%에서 이번 1분기 40.5%로 높아졌다.
그동안 농협은행은 농협금융 실적을 떠받치는 중심축 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변화로 평가된다.
다만 이번 실적이 이찬우 회장에게 마냥 반가운 일은 아닐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을 중심으로 비은행 부문이 강화한 점은 반가운 일이지만 한편으론 증권 의존도가 높아지는 데 따른 부담이 커질 수 있어서다.
농협은행은 1분기 순이익이 1년 전보다 0.6% 늘어나는 데 그쳤다. 5대 은행 가운데 하나(11.2%) KB국민(7.3%) 신한(2.6%)에 이은 4위다.
1분기 우리은행이 해외사업 충당금 확대에 따른 일회성 비용을 반영하며 순이익이 16.1% 줄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2분기부터는 4위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 NH농협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5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농협금융이 그렇다고 다른 금융지주처럼 증권 이외의 포트폴리오가 강한 것도 아니다.
1분기 농협은행과 농협금융의 지분율 및 연결 조정 사항을 반영한 NH투자증권의 단순 합산 순이익은 1조 원 가량으로 농협금융의 연결기준 순이익 8688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사실상 은행과 증권이 이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문제는 증권업황의 부침에 따라 NH투자증권의 실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다.
증권 계열사 의존도가 높아진 만큼 증시 호황기에는 수혜를 입지만 업황이 둔화할 경우 농협금융 전체 실적도 곧바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농협금융은 일반 금융사와 성격이 다른 것으로 평가된다.
전국 농축협 지원과 농업인 실익 증진을 뒷받침하는 농협중앙회의 핵심 수익원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실적 성장세 못지않게 수익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로 여겨진다.
이 회장으로서는 NH투자증권 실적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농협은행과 농협생명, 농협손해보험, NH아문디자산운용 등 계열사 성장도 함께 이끌어 포트폴리오 균형을 맞춰야 하는 과제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이 회장은 취임 초부터 힘을 줘 온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은 취임 이후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지속 강조했는데 이에 따른 구체적 성과도 가시화하고 있다.
14일 경남 창원에 문을 연 동남권 ‘해양·항공·방위산업 종합지원센터’가 대표적이다.
이곳은 정부의 ‘5극3특 국가균형성장’ 정책에 대응해 은행·증권·손해보험·캐피탈 등 농협금융의 주요 계열사가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향후 5년 동안 1조 원 규모의 종합금융서비스 제공하는 거점으로 활용된다.
앞서 지난해 12월 발표한 ‘K푸드 스케일 업 프로그램’ 역시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기존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던 농식품 기업 대상 투자·대출·유통·판로 지원 기능을 그룹 차원의 통합 모델로 묶어낸 것이다.
이는 계열사의 개별적 성장을 넘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이 회장의 전략적 의지가 반영된 행보로 풀이된다.
NH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전국 1200개 이상 사무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지역밀착형 포용금융 모델을 추진하겠다”며 “기업 상생을 기반으로 한 농협금융만의 차별화한 생산적·포용 금융을 본격화해 그룹 포트폴리오 개선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동시에 이루겠다”고 말했다. 전해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