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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인수합병 효과 톡톡, 김승연 올해도 인수합병 추진하나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7-02-24 16: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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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인수합병 효과 톡톡, 김승연 올해도 인수합병 추진하나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실적으로 인수합병 효과를 입증했다.

한화그룹 지주사 격인 한화는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을 거뒀는데 삼성그룹으로부터 사들인 기업들이 알짜회사로 거듭나 효자노릇을 했다.

재계 관계자들은 이에 따라 김 회장이 앞으로도 방산과 화학부문에서 기업인수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본다.

◆ 김승연, 방산사업 더 키울까

24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가 최근 군 출신 인사를 임원으로 영입하기 위해 물밑접촉을 하고 있다.

한화는 군 출신 인사를 자체 방산사업부나 한화테크윈 등의 방산계열사 임원으로 배치해 홍보나 대관업무 등의 주요보직을 맡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최근 2~3년 동안 방산사업을 크게 늘리며 사업영역을 정밀유도무기체계와 정밀탄약체계, 수중감시장비(한화 방산부문) 등에서 자주포와 항공기엔진(한화테크윈), 전투용차량(한화디펜스) 등으로 확장했다.

각 계열사가 맡고 있는 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방산사업의 주요고객인 군 출신 인사를 적극적으로 영입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화가 군 출신 인사들의 네크워크를 활용해 방산사업 외형을 더욱 키우려는 시도를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승연 회장은 한화그룹의 모태인 방산사업을 미국의 방산기업 록히드마틴과 같은 글로벌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방산산업의 특성상 매출을 끌어올리는 방법으로 외형을 키우는 것이 힘든데 이를 위해 인수합병에 다시 뛰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들은 김 회장이 한국항공우주산업을 인수하는데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본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국내에서 유일한 항공기체계 종합기업으로 KT-1 기본훈련기와 T-50 고등훈련기, FA-50 경공격기 등의 전투기를 제작해 판매한다.

김 회장이 한국항공우주산업도 품을 경우 방산사업의 꽃이라 불리는 전투기제작사업까지 아우를 수 있어 글로벌 방산기업으로 성장하는데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한화그룹은 한화테크윈을 통해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지분을 6%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5% 이상의 지분을 소유한 수출입은행과 국민연금을 제외하면 유일한 민간기업인 셈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들은 현대자동차와 두산그룹의 DIP홀딩스 등이 지난해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지분을 모두 팔고 나갔지만 한화테크윈만 아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두고 한국항공우주산업을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바라본다.

◆ 화학계열사도 몸집 불리기 나서

화학기업의 인수합병은 이미 추진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현재 자회사인 한화종합화학을 통해 주롱아로마틱스의 예비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주롱아로마틱스는 SK그룹과 글로벌 석유화학기업들이 함께 수조 원을 투자해 만든 국제합작회사다.

한화케미칼은 현재 본입찰에 참여할지를 두고 내부검토 단계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밀유지약정을 맺고 있어 인수와 관련한 구체상황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현재 인수의향을 보인 기업은 국내에서 롯데케미칼과 한화종합화학 두 곳뿐이다.

주롱아로마틱스는 세계에서 해마다 가장 많은 양의 방향족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연간 150만 톤의 방향족제품과 250만 톤의 운송연료를 생산한다.
 
  한화 인수합병 효과 톡톡, 김승연 올해도 인수합병 추진하나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한화종합화학은 단일제품으로 고순도테레프탈산(PTA)을 생산한다. 하지만 중국 화학기업들이 경쟁적으로 고순도테레프탈산을 생산한 탓에 수익성이 악화해 고전하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이 주롱아로마틱스 인수로 방향족제품을 생산하게 되면 사업다각화 효과를 볼 수 있다. 방향족제품의 시황은 최근 2년 동안 가장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어 실적을 늘릴 가능성도 높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차기 성장동력으로 평가받던 바이오사업에서 손을 뗐다. 2015년 탄소소재사업부도 축소했다.

화학업계 관계자들은 한화케미칼이 화학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비주력사업들의 투자를 더 이상 진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한다.

◆ 김승연, 인수합병 덕 크게 봐

김승연 회장은 1981년 한화그룹 회장에 취임한 뒤 인수합병에 적극적으로 나서 그룹의 사세를 키웠다.

김 회장은 취임 이듬해인 1982년에 한양화학(현 한화케미칼)을 사들였는데 한화케미칼은 현재 한화그룹의 주요계열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02년에 인수한 한화생명(옛 대한생명보험)은 현재 삼성생명, 교보생명 등과 함께 생명보험업계 빅3에 올라 있다.

김 회장은 2014년에 삼성그룹으로부터 한화테크윈과 한화시스템,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방산과 화학기업 4개를 인수했다. 동원된 자금만 2조 원가량이다.

당시 천문학적 돈이 투입된 만큼 잘못하면 한화그룹이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도 있다는 걱정의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한화그룹 지주사 격인 한화는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을 내며 김 회장의 인수합병 결단을 실적으로 입증했다.

한화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47조1214억 원, 영업이익 1조7749억 원을 냈다. 2015년보다 매출은 13.9%, 영업이익은 134% 늘어났다.

화학과 방산계열사가 한화의 실적을 견인하는데 주된 역할을 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9조2588억 원, 영업이익 7792억 원을 냈다. 2015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2%, 131.2% 급증했다. 한화테크윈도 지난해 매출 3조5189억 원, 영업이익 1507억 원을 내며 한화가 최대 실적을 내는데 한몫했다.

한화 주가는 24일 전일보다 1450원(4.09%) 오른 3만6900원에 장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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