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부와 산업은행이 HMM 본사의 부산 이전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면서 노조와의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공적자금을 투입해 기업을 정상화한 후 조속히 시장에 매각하고 떠나야 할 일시적인 주주에 불과하다.

인력 수급과 글로벌 네트워크 등에 영향을 미치는 본사 이전 같은 중대한 전략적 결정은 향후 HMM을 이끌어갈 '새 민간 주주'와 이사회의 몫이다.

글로벌 주요 선사들의 본사도 항구가 아닌 금융·정치 중심지에 있다는 점을 볼 때, '경영 효율화'를 앞세운 이전 명분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일시적 대주주가 기업의 장기 대계를 결정하는 것은 제관이 요리사의 영역을 침범하는 '월조대포(越俎代庖)'처럼 직분과 권한을 넘어서는 일이다.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명목 아래, 공적자금이 투입된 정상적인 민간 기업을 마치 공기업처럼 다루며 산업정책의 도구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

정부와 산업은행이 집중해야 할 역할은 기업의 장기 전략을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 원칙에 맞게 '조속하고 성공적인 매각'을 완수하는 것이다. 성현모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