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사무직 노조 "본사 부산 이전 강행 시 총파업, 공개 토론 제안"

▲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HMM지부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25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사 이전'을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HMM 사무직 노동조합이 청와대 앞에서 ‘본사 부산이전’을 규탄하고 총파업을 예고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HMM지부(HMM 사무직 노조)는 25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정부는 ‘공정과 상식을 강조하면서도 HMM 경영에는 국정과제 이행이라는 명분 아래 초법적이고 비시장적 압박을 하고 있다”며 “해운업을 정치적 논리에 따른 지역 안배나 선심성 정책의 도구로 활용하는 것은 해운 경쟁력을 스스로 포기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정부는 부산을 해양 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으로 해양수산부를 비롯한 해운 관련 기관, HMM의 부산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HMM 서울 본사에는 약 1000여 명의 직원들이 사무직으로 근무하고 있는데, 사무직 노조는 회사의 이전이 사업경쟁력을 약화시키고 기존 본사 근무 직원들의 생활의 근간을 흔드는 조치라며 반대하고 있다. 

첫 연사로 나선 김태갑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은 “회주와 선박금융기관의 9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됐다”며 “완벽한 대책이 마련되지 안은 상태에서 본사 이전은 영업 네트워크를 스스로 단절시키고 비용을 증가시켜 기업 운영효율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본사 이전 문제가 사무금융노조는 노사 교섭으로 해결할 수 없으며 ‘지방이전 대응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투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성철 HMM 사무직 노조 지부장은 “HMM은 지난 50년 동안 서울과 부산의 이원화 된 운영을 통해 최적의 효율성을 증명했고 이는 모든 글로벌 해운사들이 채택하고 있는 검증된 방식”이라며 “인위적인 이전 강행은 경영 효율성을 명백히 저해할 것이며, 해양수도 완성이라는 허울종은 명분의 실상은 부산의 표심을 노린 정치적 야욕”이라고 주장했다.

사무직 노조에 따르면 해양수산부가 현재 HMM 노사의 본사 이전 관련 합의 간섭하고 있으며,  사측은 노조에 지방선거 전까지 ‘본사 소재지 변경’에 합의한 뒤, 선거 이후 이전을 협의하자는 방침을 제시한 상태다.

정부 역시 회사가 부산으로 이전한다면 ‘톤세제’ 혜택을 영구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톤세제는 해운회사가 법인세 대신 선박 톤수에 맞춰 책정된 세액을 납부하는 제도로 세액 감면 효과가 있다.

정 지부장은 “톤세제 영구 적용은 조세평등주의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며 “각국 정부가 해운업의 높은 변동성과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채택하고 있는 제도의 본질을 왜곡해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비상식적인 행태”라고 주장했다.

정 지부장은 “부산 이전이 진정으로 효율적이고 국가 해운 발전을 위한 길이라 확신한다면 해운·물류 전문가, 해양수산부, 해운기업, 노동자가 참가하는 공개 정책토론회를 개최해 함께 논의해보자”고 제안했다.
HMM 사무직 노조 "본사 부산 이전 강행 시 총파업, 공개 토론 제안"

▲ 전정근 HMM 해원연합노동조합 위원장이 25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대발언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날 기자회견에는 선원들로 이뤄진 HMM 해원연합노동조합(해상노조)의 전정근 위원장이 함께했다.

전 위원장은 “해상노조는 그동안 본사 이전의 직접 당사자가 아니라고 생각해 그동안 말을 아껴왔다”면서 “그럼에도 어떠한 정책결정이든 회사의 의사결정이든 그 과정에서 노동자의 삶이 일방적으로 희생되서는 안된다는 점에 공감하기 때문에 이 자리에 함께했다”고 말했다. 

그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정부가 세운 ‘부채비율 200% 이하’ 방침을 지키기 위해 현대상선(HMM)이 자동차운반선 사업부를 매각할 수밖에 없었고 현재까지도 자동차운반선 사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례를 들며, 정책결정이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오는 4월2일 HMM은 이사회를 열고 본점 소재지 변경 안건을 논의한다.

노조는 본점 소재지 변경이 결정되는 즉시 쟁의요건을 갖추기 위해 쟁의찬반 투표, 조정신청 등에 나서기로 방침을 세웠다.

노조는 "본사 이전이 노조 동의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된다면 노조는 생존권 사수를 위해 총파업이라는 최후의 선택을 할 것"이라며 "총파업으로 수출입 물류 마비, 글로벌 해운동맹 내 지위 약화, 고객 신뢰 하락 등과 막대한 경제적 손실의 책임은 대화를 거부한 경영진과 정부에 있다"고 주장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