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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G70 다음에 제네시스SUV 출시 서두를까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7-02-20 16: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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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고급SUV 인기몰이에 대응해 제네시스 브랜드를 통해 SUV를 출시하는 데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제네시스 브랜드의 판매량을 확대하기 위해 고급SUV를 조기에 출시할지 주목된다.

  현대차, G70 다음에 제네시스SUV 출시 서두를까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중형세단 G70을 출시한다. 제네시스의 첫 SUV는 G70에 곧이어 출시될 것으로 점쳐진다. 현대차는 2020년까지 중형SUV, 대형SUV를 포함해 제네시스 제품군을 6종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SUV 차종이 고급차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현대차도 제네시스에서 SUV를 하루빨리 출시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미국 자동차 정보 전문사이트 에드문즈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고급차 판매 가운데 SUV 판매가 55%를 차지했다. SUV 판매비중은 올해 6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미국 고급차 판매가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급SUV 판매 증가분이 고급세단 판매 감소분을 만회한 셈이다.

고급차 브랜드들은 잇따라 SUV를 선보이면서 고급SUV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BMW와 아우디는 각각 X시리즈, Q시리즈를 통해 SUV를 선보이고 있다. 포르셰는 카이엔, 마칸, 파나메라 등 중형부터 대형까지 SUV 제품군을 갖췄다. 람보르기니, 애스톤마틴 등 슈퍼카 브랜드들도 수 년 안에 SUV를 출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현대차가 G70을 출시할 때부터 제네시스와 현대차의 분리전략을 더욱 강화하기로 하면 당장 제네시스의 첫 SUV를 출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투싼과 싼타페 등 기존 SUV의 플랫폼을 활용하기보다 독자적 플랫폼을 개발해 제네시스의 첫 SUV에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 새로운 플랫폼을 개발하기로 하면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다.

토요타의 경우 렉서스 브랜드를 출범한 초기에 기존 토요타 차량의 플랫폼을 렉서스 차량에 적극적으로 적용하면서 렉서스 제품군을 단기간에 확대할 수 있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량이 출시되기 1~2년 정도 앞서 출시일정이 정해지는데 제네시스SUV 출시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이라며 “G70 다음 차량으로 SUV가 출시될 가능성이 높지만 친환경차 등 다른 가능성도 열려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G70 다음에 제네시스SUV 출시 서두를까  
▲ 제네시스 'G70' 렌더링 이미지.
제네시스SUV가 출시되기 전까지 G70이 제네시스의 판매량을 늘리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G70은 이미 출시된 G90, G80 보다 작은 차급으로 제네시스 차량 가운데 소비자가 가장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차량으로 꼽힌다.

제레미 아세베도 에드문즈닷컴 연구원은 최근 시카고트리뷴과 인터뷰에서 “제네시스에 성공적 SUV가 필요하다”며 “G90과 G80는 판매를 늘리는 데 효과적인 모델은 아니며 엔트리 차량으로 G70, 그 다음 차량으로 SUV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세계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을 8만7172대 팔았다. 지난해 8월부터 미국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을 판매하면서 지난해 제네시스의 미국판매는 3만 대 수준에 그쳤다. 현대차는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 중국 등으로 제네시스 해외판매망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아세베도 연구원은 “현대차는 힘든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그러나 고급차 확대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SUV를 조기에 출시한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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