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가 인정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절윤’(윤석열과 절연) 대신 사실상 ‘결윤’(윤석열과 결합)을 택했다.
당 안팎에서 윤 전 대통령과 절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지만 윤 전 대통령 1심 선고 뒤 처음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는 예상과 달리 비교적 ‘조용’했다. 자칫 절연 주장은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국민의힘은 23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었다. 이는 19일 윤 전 대통령이 1심 재판에서 무기징역이 선고되고 이튿날 20일 장동혁 당대표의 결윤 입장이 발표된 이후 열린 첫 의원총회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장 대표의 입장에 대한 의원들 간 격론이 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막상 의원총회 분위기는 별 논란이 없이 끝났다. 당 지도부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당명 개정 연기와 대구·경북 등 행정통합을 주요 의제로 논의를 이어갔다. 이에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해야 한다는 쇄신파 의원들은 제대로 의견을 밝하지도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한계’(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배현진 의원은 이날 의총 뒤 취재진과 만나 “전국이 비상인데 왜 2시간 가까이 영남 지역 (행정통합) 얘기만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당명 개정도 논의 안 하기로 된 거 아닌가”며 “오늘도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대폭락한 것으로 아는데 이렇게 한가한 시기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배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1년 처분을 받았다.
이처럼 친한계 중심으로 쇄신파와 당 지도부가 파열음을 내며 강하게 충돌할 것으로 예상된 의총은 싱겁게 끝나버렸다. 이에 당의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 이상의 동력을 읽으며 결국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역시 이날 윤 전 대통령과 절연과 관련해 특별한 목소리를 내놓지 않았다.
앞서 그는 19일 윤 전 대통령 무기징역형 선고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우리 당이 배출한 전직 대통령의 유죄 판결에 책임을 통감하며 당원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의힘은 이번 판결의 역사적·정치적 의미를 깊이 성찰하면서 헌정질서를 위협하고 파괴하는 과거, 현재, 미래의 그 어떠한 세력, 어떠한 행위와도 단호히 선을 긋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당의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지 않는 것은 수적 열세라는 물리적 한계에 1차적 요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박상수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MBC라디오 ‘성지영의 뉴스바사삭’에 출연해 “우리 친한계는 원내에서 최대 20명 이상을 넘어 본 적이 없다”며 “그런데 현재 '대안과 미래'(초재선 의원 모임) 쪽에서 파악하기로는 ‘장 대표 사퇴까지 얘기하는 의원이 40명대는 된다’라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변인의 주장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원내 의원 107명 가운데 장 대표 체제에 반기를 든 의원 수는 아직 과반에도 이르지 못한 셈이다.
원외에서도 상황도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 협의회는 22일 원외당협위원장 71명이 이름을 올린 입장문을 내고 “장 대표의 정당성을 흔드는 모든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며 “당협위원장직을 버렸거나 제명으로 자격이 없는 사람은 당원들을 모욕하지 말고 즉시 당을 떠나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인 21일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 25명이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거부한 장 대표에게 대표직 사퇴를 촉구한 데 대한 역공으로 풀이된다. 요컨대 25명이 장 대표 사퇴를 주장하자 71명이 ‘차라리 당을 떠나라’며 몰아세운 셈이다. 수적 열세가 확인되는 장면이다.
당내 쇄신파의 ‘결기 부족’도 중요한 이유로 꼽힌다.
장 대표는 예전에도 사퇴 요구에 직면한 바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당대표 제명 문제를 둘러싸고 장 대표에 당내 거취 표명 요구가 이어졌다.
하지만 장 대표는 소장파, 오세훈 서울시장 등의 사퇴·재신임 요구가 이어지자 이번달 5일 “내일까지 누구라도 사퇴·재신임을 요구한다면 이에 응하고 전 당원 투표를 통해 당원들의 뜻을 묻겠다”면서 자신의 사퇴를 주장하는 의원들도 사실상 의원직을 걸면서 요구하라 맞받아쳤다. 이후 장 대표에게 사퇴나 재신임을 요구하는 현역 의원은 한 사람도 등장하지 않았다.
이에 절윤 요구도 이처럼 의원직을 거는 등 결기 있게 당 지도부에 저항할 의원이 등장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의원들에게 이번 지방선거는 자신들의 뱃지가 걸려 있지 않아 관망할 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자신들의 뱃지가 걸린 총선을 코앞에 뒀다면 이처럼 잠깐의 소란으로 결코 끝나 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이다.
아울러 장 대표에 대한 국민의힘 내부 이견이 확산하더라도 실질적으로 장 대표를 끌어내릴 방법이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용주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21일 MBC라디오 ‘정치인싸’에서 “최근에 국민의힘 내부 당원당규를 보니까 비상대책위원회로 갈 때 최고위원들 몇 명이 사퇴하면 자동으로 지도부가 해체되게 하는 그걸 없앴다”라며 “그러니까 만에 하나 장동혁 대표를 흔들려고 최고위원들이 아무리 마음을 먹어도 그냥 가는 것이다. 그런 안전 장치까지 해 놨기 떄문에 사실상 지금 장동혁 대표를 말릴 수 있는 사람이 이제 없다”고 말했다. 권석천 기자
당 안팎에서 윤 전 대통령과 절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지만 윤 전 대통령 1심 선고 뒤 처음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는 예상과 달리 비교적 ‘조용’했다. 자칫 절연 주장은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앞)와 배현진 의원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시작된 의원총회에서 앞뒤로 나란히 앉아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23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었다. 이는 19일 윤 전 대통령이 1심 재판에서 무기징역이 선고되고 이튿날 20일 장동혁 당대표의 결윤 입장이 발표된 이후 열린 첫 의원총회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장 대표의 입장에 대한 의원들 간 격론이 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막상 의원총회 분위기는 별 논란이 없이 끝났다. 당 지도부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당명 개정 연기와 대구·경북 등 행정통합을 주요 의제로 논의를 이어갔다. 이에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해야 한다는 쇄신파 의원들은 제대로 의견을 밝하지도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한계’(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배현진 의원은 이날 의총 뒤 취재진과 만나 “전국이 비상인데 왜 2시간 가까이 영남 지역 (행정통합) 얘기만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당명 개정도 논의 안 하기로 된 거 아닌가”며 “오늘도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대폭락한 것으로 아는데 이렇게 한가한 시기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배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1년 처분을 받았다.
이처럼 친한계 중심으로 쇄신파와 당 지도부가 파열음을 내며 강하게 충돌할 것으로 예상된 의총은 싱겁게 끝나버렸다. 이에 당의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 이상의 동력을 읽으며 결국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역시 이날 윤 전 대통령과 절연과 관련해 특별한 목소리를 내놓지 않았다.
앞서 그는 19일 윤 전 대통령 무기징역형 선고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우리 당이 배출한 전직 대통령의 유죄 판결에 책임을 통감하며 당원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의힘은 이번 판결의 역사적·정치적 의미를 깊이 성찰하면서 헌정질서를 위협하고 파괴하는 과거, 현재, 미래의 그 어떠한 세력, 어떠한 행위와도 단호히 선을 긋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당의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지 않는 것은 수적 열세라는 물리적 한계에 1차적 요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박상수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MBC라디오 ‘성지영의 뉴스바사삭’에 출연해 “우리 친한계는 원내에서 최대 20명 이상을 넘어 본 적이 없다”며 “그런데 현재 '대안과 미래'(초재선 의원 모임) 쪽에서 파악하기로는 ‘장 대표 사퇴까지 얘기하는 의원이 40명대는 된다’라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변인의 주장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원내 의원 107명 가운데 장 대표 체제에 반기를 든 의원 수는 아직 과반에도 이르지 못한 셈이다.
원외에서도 상황도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 협의회는 22일 원외당협위원장 71명이 이름을 올린 입장문을 내고 “장 대표의 정당성을 흔드는 모든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며 “당협위원장직을 버렸거나 제명으로 자격이 없는 사람은 당원들을 모욕하지 말고 즉시 당을 떠나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인 21일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 25명이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거부한 장 대표에게 대표직 사퇴를 촉구한 데 대한 역공으로 풀이된다. 요컨대 25명이 장 대표 사퇴를 주장하자 71명이 ‘차라리 당을 떠나라’며 몰아세운 셈이다. 수적 열세가 확인되는 장면이다.
당내 쇄신파의 ‘결기 부족’도 중요한 이유로 꼽힌다.
장 대표는 예전에도 사퇴 요구에 직면한 바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당대표 제명 문제를 둘러싸고 장 대표에 당내 거취 표명 요구가 이어졌다.
하지만 장 대표는 소장파, 오세훈 서울시장 등의 사퇴·재신임 요구가 이어지자 이번달 5일 “내일까지 누구라도 사퇴·재신임을 요구한다면 이에 응하고 전 당원 투표를 통해 당원들의 뜻을 묻겠다”면서 자신의 사퇴를 주장하는 의원들도 사실상 의원직을 걸면서 요구하라 맞받아쳤다. 이후 장 대표에게 사퇴나 재신임을 요구하는 현역 의원은 한 사람도 등장하지 않았다.
이에 절윤 요구도 이처럼 의원직을 거는 등 결기 있게 당 지도부에 저항할 의원이 등장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의원들에게 이번 지방선거는 자신들의 뱃지가 걸려 있지 않아 관망할 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자신들의 뱃지가 걸린 총선을 코앞에 뒀다면 이처럼 잠깐의 소란으로 결코 끝나 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이다.
아울러 장 대표에 대한 국민의힘 내부 이견이 확산하더라도 실질적으로 장 대표를 끌어내릴 방법이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용주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21일 MBC라디오 ‘정치인싸’에서 “최근에 국민의힘 내부 당원당규를 보니까 비상대책위원회로 갈 때 최고위원들 몇 명이 사퇴하면 자동으로 지도부가 해체되게 하는 그걸 없앴다”라며 “그러니까 만에 하나 장동혁 대표를 흔들려고 최고위원들이 아무리 마음을 먹어도 그냥 가는 것이다. 그런 안전 장치까지 해 놨기 떄문에 사실상 지금 장동혁 대표를 말릴 수 있는 사람이 이제 없다”고 말했다. 권석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