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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태블릿 운영체제 놓고 윈도와 안드로이드 선택 고심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2-19 10: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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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태블릿PC에 주력으로 탑재할 운영체제를 놓고 고민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태블릿시장이 빠르게 축소되며 윈도 운영체제 태블릿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윈도 태블릿이 늘어나게 되면 노트북 수요를 대거 잠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태블릿 운영체제 놓고 윈도와 안드로이드 선택 고심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에 다양한 디자인과 운영체제를 적용한 태블릿 신제품을 대거 공개하며 시장에서 반등을 노린다.

삼성전자는 2월26일 이동통신박람회 MWC2017이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대규모 출시행사를 열고 새 태블릿 ‘갤럭시탭S3’ 시리즈를 공개한다.

갤럭시탭S3는 이전작인 갤럭시탭S2가 출시된지 약 1년반 만에 공개되는 신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MWC2016에서 갤럭시S7을 공개했지만 올해는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를 수습해야 하는 바람에 갤럭시S8의 개발과 출시가 늦어져 일정을 맞추기 어렵게 됐다.

하지만 글로벌 주요 거래선과 언론들이 모이는 이번 행사에서 태블릿 신제품을 주인공으로 앞세워 대규모 출시행사를 열며 태블릿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화위복’으로 삼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태블릿사업에서 수년째 고전하고 있다.

대화면 스마트폰의 인기가 높아져 태블릿의 차별화가 어려워진데다 기기 특성상 사용자의 교체주기가 길고 저가제품을 앞세운 중국 제조사들이 시장공략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글로벌 태블릿시장 점유율은 17.2%로 2위를 차지했는데 2014년 21.4%, 2015년 20%와 비교해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애플 아이패드는 라인업을 늘리고 인터페이스 소프트웨어를 개선한 효과로 지난해 점유율을 늘려 27%로 1위에 올랐다. 레노버와 화웨이 등 중국업체도 점유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태블릿은 기술적 특성상 스마트폰과 같이 방수와 곡면 디스플레이 등을 적용해 하드웨어에서 차별화 경쟁력을 확보하기도 쉽지 않다.

삼성전자는 이런 상황에 대응해 활용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는 구글 안드로이드 대신 윈도 운영체제를 적용한 태블릿 라인업을 늘리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A에 따르면 글로벌에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태블릿 판매량은 지난해 4분기에  10%의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윈도 운영체제를 탑재한 태블릿 판매는 19% 증가했다.

태블릿으로 문서작성 등 업무를 보는 사용자가 늘며 안드로이드 태블릿보다 폭넓은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있고 전용 키보드를 장착해 PC처럼 쓸 수 있는 ‘투인원’ 형태의 윈도 태블릿이 점점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윈도 운영체제를 적용한 투인원 태블릿 ‘갤럭시탭프로S’를 최초로 출시했지만 높은 가격 등을 이유로 크게 흥행하지 못했다. 이런 점을 고려해 올해 신제품 ‘갤럭시탭프로S2’는 저가형과 고가형으로 나누어져 상반기 안에 출시된다.

전자전문매체 안드로이드커뮤니티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6일 공개하는 갤럭시탭S3도 안드로이드 단일 모델과 안드로이드와 윈도 운영체제를 모두 탑재한 ‘멀티OS’ 모델로 나누어 선보인다.

  삼성전자, 태블릿 운영체제 놓고 윈도와 안드로이드 선택 고심  
▲ 삼성전자의 윈도 태블릿과 안드로이드 태블릿.
삼성전자는 태블릿사업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여러 모델의 제품을 출시해 시장의 변화를 탐색하는 ‘실험’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태블릿에 주력으로 탑재하는 운영체제를 윈도로 완전히 전환하지 못하는 것은 윈도 태블릿이 노트북 수요를 잠식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노트북이 일반적으로 태블릿보다 더 고가에 판매되는 만큼 태블릿이 노트북을 대체할 경우 수익성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태블릿사업에서 다양한 모델을 출시해 실험을 거친 뒤 노트북의 수요잠식을 최대한 줄이고 태블릿 자체의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꾸준히 찾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윈도 태블릿은 노트북보다 얇고 가벼워 휴대성이 높고 터치스크린과 전용 펜 ‘S펜’ 등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차별화하고 있다”며 “노트북에도 차별화된 장점을 증명할 수 있는 기능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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