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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파산선고 임박, 주식 정리매매 '투기주의보'

박경훈 기자 khpark@businesspost.co.kr 2017-02-16 16:4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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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이 파산선고를 앞두면서 한진해운 주식을 소유한 주주들이 정리매매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진해운 주주들은 정리매매를 통해 손해를 만회할 기대를 품고 있는데 주가 급등락에 따른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수요가 몰릴 수도 있다.

  한진해운 파산선고 임박, 주식 정리매매 '투기주의보'  
▲ 석태수 한진해운 사장.
1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이 ‘회생절차폐지 결정 공고’만을 남기고 홈페이지를 폐쇄했다.

한진해운은 17일 법원의 파산 여부 결정을 앞두고 있다. 사실상 모든 영업을 정지하는 등 회생가능성이 없어 파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이 파산선고를 받으면 파산재단이 설립되고 파산관재인이 선임된다. 파산관재인 주도로 한진해운 잔여자산을 매각하고 채권자들에게 변제하는 등 청산절차를 진행한다.

한진해운은 이미 미주노선 영업망과 미국 롱비치터미널 등 자산을 국내외 선사에 매각했다. 남은 자산은 터미널을 관리하는 자회사 한진퍼시픽과 해외사옥 등 일부에 불과하다.

한진해운이 인정한 채무액은 3조4054억 원에 이른다.

한진해운 주주들은 손해를 줄이기 위해 정리매매에 기대를 걸고 있다. 주주들이 마지막으로 한진해운 주식을 팔 수 있는 기회다. 

정리매매는 상장폐지되는 기업의 주주에게 환금의 기회를 주기 위한 제도로 정리매매에 들어간 주식은 7일 동안 상한가와 하한가의 제한없이 매매거래가 허용된다.

한진해운 주식의 네이버 종목토론실 등 게시판에는 주주들이 한진해운 정리매매를 놓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교환하며 손해를 만회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

주주들은 종목토론실에서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여”, “정리매매는 가격제한 폭도 없다”, “한진 품절주 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진해운 정리매매는 한진해운이 파산하면서 손해를 입게 된 주주들이 손해를 줄일 기회지만 시세차익을 노려 매수하는 등 투자에 신중할 필요도 있다. 한진해운 주가가 현대페인트 주가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현대페인트는 지난해 11월10일 정리매매를 시작한 이후 주가가 정리매매 기간에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현대페인트는 지난해 11월4일 감사의견 거절을 이유로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주주들은 정리매매 기간에는 거래가격에 상한가와 하한가의 제한이 없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프리젠의 경우를 보면서 한진해운 정리매매에 참여하겠다는 문의가 늘었다”며 “한진해운은 파산하는 회사로 한진해운 정리매매에 뛰어드는 것은 전문가의 투자상담이 필요없는 ‘도박’”이라고 강조했다.

자동차부품제조업체인 프리젠은 상장폐지를 앞두고 15일 정리매매에 들어가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한진해운 주주들 가운데 일부는 프리젠의 예를 들며 한진해운 주가도 상승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프리젠 주가는 16일 전일보다 19.6% 떨어진 41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정리매매를 시작한 시초가보다 215.4% 올랐다. 15일에는 시초가 1300원보다 454.4% 오른 5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프리젠은 최근 5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해 24일 상장폐지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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