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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 역량 자산관리사업에 전력투구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7-02-16 12:3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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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가 지주-은행-증권 3사 겸직체제를 바탕으로 한 자산관리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윤종규 회장은 수직적 의사결정 구조를 통합한 데 이어 수평적 의사결정 구조도 통합하는 매트릭스 조직을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다만 은행과 증권의 자산관리 성향이 달라 의사결정 과정에서 갈등을 빚을 가능성도 있는 점은 부담이다.

◆ 지주-은행-증권 협업 통한 자산관리서비스 확대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증권은 3월에 기관투자자가 아닌 개인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공모형 사모펀드인 부동산펀드 상품을 내놓기로 했다.

  윤종규, KB금융 역량 자산관리사업에 전력투구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투자자가 49인 이하여야 사모펀드가 될 수 있지만 KB증권은 전문투자업으로 등록해 사모펀드의 투자인원 규제를 피했다.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공모형 사모펀드인 만큼 영업채널이 부족할 경우 흥행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지만 KB증권은 전국적으로 퍼져있는 KB국민은행의 영업점을 통해 해당 상품을 판매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은행과 증권의 전문가 인력을 통합한 ‘WM스타 자문단’을 꾸리고 관련 인력들은 서울 여의도 건물 한곳에 모여 근무하도록 한 데 이어 KB국민은행과 KB증권이 본격적으로 자산관리서비스에서 시너지를 내는데 속도를 내고 있는 셈이다.

윤종규 회장은 KB금융의 자산관리 고객 저변을 늘리는 데도 힘쓰고 있다.

KB금융은 은행과 증권의 네트워크 활용해 소비자를 대상으로 전문가의 강의 및 1:1 컨설팅을 제공하는 세미나를 실시할 계획을 세웠다. 일반고객들이 고액자산가를 중심으로 이뤄졌던 자산관리서비스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자산가를 겨냥한 서비스도 강화했다. 명동과 강남, 송도에 외국인 전용 자산관리센터를 열고 외국어고객 상담센터도 운영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과 KB증권은 1월 미금역에 24번째 은행과 증권의 ‘WM복합점포’를 열어 고객들이 자산관리서비스를 가까운 곳에 받을 수 있는 공간을 넓혀가고 있다. 이곳에서는 은행PB 자산관리서비스와 증권PB 투자상담서비스를 동시에 제공받을 수 있다.

윤 회장은 2015년부터 확대해온 은행-증권 복합점포를 올해 더욱 빠르게 전국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KB금융 관계자는 “KB만의 종합 자산관리 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고품격 복합점포를 확대해 고객의 자산증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KB금융의 3사 겸직체제, 순항할까

윤 회장은 3사 겸직체제에 이어 은행과 증권에 대칭(Mirro)조직을 수평적으로 만들고 각 계열사별 실적을 WM총괄 그룹장인 박정림 KB금융지주 부사장의 실적에도 반영하기로 하는 등 매트릭스 조직을 만드는 데도 속도를 내고 있다.

KB국민은행의 WM그룹 아래 IPS(Investment Product & Service)본부를 만들고 KB증권 역시 WM부문 아래 IPS본부를 두는 방식을 통해 두 조직의 의사결정 과정도 비슷하게 만들어 업무공유를 원활하게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윤종규, KB금융 역량 자산관리사업에 전력투구  
▲ 박정림 KB금융지주 부사장과 윤경은 KB증권 사장.
옛 현대증권이 자산관리에서 장점을 지니고 있었던 데다 KB국민은행 브랜드까지 확보하면서 긍정적인 효과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윤경은 KB증권 사장은 “현대증권을 경영하면서 자산관리(WM) 사업을 위해서는 회사의 신용도가 중요하다는 점을 느꼈다”며 “KB국민은행 등과 연계가 가능해지면서 과거와 다른 규모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은행과 증권사가 각각 자산관리에 접근하는 방식이 달라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은행은 안정적인 자산운용을 추구하는 반면 증권사는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자산운용을 펼치는 만큼 통합관리과정에서 특유의 성향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에서 자산관리 총괄을 맡은 박정림 부사장이 은행에서만 자산관리를 맡아 온 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현대증권 시절부터 자산관리에서 두각을 나타내온 윤경은 KB증권 사장과 자산관리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자산관리를 총괄하는 수장이 한 명인 만큼 의사결정 과정에서 갈등을 겪을 가능성이 오히려 낮다”며 “은행업과 증권업의 특색을 반영하는 것과 동시에 중화시켜 고객에게 최적화된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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