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엘앤에프가 테슬라와 체결한 하이니켈(니켈 함량 80% 이상) 양극재 공급 계약이 사실상 무산되며, 사업 전략 재조정에 나섰다.
당초 테슬라에 공급할 양극재 제품은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에 탑재되는 4680 원통형 배터리용 양극재인 것으로 확인됐다. 테슬라는 당초 저렴한 4680 배터리를 내재화해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춘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었다. 하지만 4680 원통형 배터리(지름 46mm, 높이 80mm인 대형 원통형 배터리) 양산의 기술적 문제와 이를 적용한 사이버트럭 등 전기차 판매 부진으로 배터리 내재화 전략을 연기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4680 배터리를 외부 업체로부터 공급받아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 4680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은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인 것으로 파악된다.
두 기업 모두 현재 테슬라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기도 하다.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이 테슬라에 4680배터리를 납품하게 된다면 삼원계 하이니켈 양극재는 엘앤에프로부터 공급받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30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엘앤에프가 테슬라에 양극재를 직접 공급하는 계약은 무산됐지만,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 등을 통해 향후 테슬라 공급망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엘앤에프는 지난 2023년 테슬라와 4680배터리용 삼원계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공급 기간은 2024년부터 2025년 말까지 2년간이었다. 다만 미국 전기차 보조금 폐지로 인한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장기화와 테슬라의 사이버트럭 판매 부진으로 해당 계약은 99% 이상 축소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2020년 3년 내로 4680배터리 대량 생산 시스템을 구축해 약 2만5천 달러 수준의 저렴한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실제 테슬라는 4680 배터리를 생산해 사이버트럭에 탑재했으며, 양극재는 엘앤에프로부터 공급받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사이버트럭 개발이 거듭 연기되며 실제 출하량이 예상보다 저조했으며, 출시 후 판매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테슬라는 자체 4680배터리 생산 계획을 연기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미국 텍사스 기가팩토리에 연 25만 대 규모의 사이버트럭 생산라인을 구축했으나, 연간 판매량은 2만~2만5천 대 수준에 그쳤다. 테슬라가 올해 3분기 판매한 전기차 49만7천 대 가운데 97% 가량이 모델3와 모델Y인 것으로 확인됐다.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4680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기술적 어려움으로 안정적 양산 체계를 구축하는 데 실패했다. 특히 건식 배터리 전극 공정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으며, 당초 목표했던 500마일(약 800km) 수준의 주행거리를 구현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테슬라는 4680 배터리를 자사 전기차에 탑재하는 계획을 철회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내년 초 대량 생산이 예정된 테슬라의 전용 로보택시 ‘사이버캡’에 4680 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차량에 탑재되는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 파나소닉 등 이미 4680배터리를 양산하고 있는 업체에 맡길 것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가 생산한 4680배터리는 이미 다양한 전기차에 적용되고 있으며, 안정적 성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LG에너지솔루션이 테슬라 4680배터리 공급 계약을 수주한다면 엘앤에프도 덩달아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하는 46시리즈(지름 46mm) 배터리에 탑재되는 양극재 대부분을 엘앤에프가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유력 후보 파나소닉도 최근 엘앤에프와 양극재 공급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파나소닉의 주요 양극재 공급처인 스미모토가 기존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 생산라인을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 생산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생산 능력이 저하돼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내년 4월부터 자율주행 택시 '사이버캡'을 양산한다. 연간 생산 목표는 200~300만대 수준으로 설정했다. 계획대로 양산이 진행된다면 엘앤에프는 기존 계약을 만회할 정도의 신규 수주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금까지 사이버캡 관련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테슬라 측은 운전대와 페달을 제거한 완전자율주행 차량을 출시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이지만, 아직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완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도 자율주행차량에 대해 보수적 태도를 견지하고 있어 허가가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테슬라가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사이버캡을 출시한다면 초기 물량은 사이버트럭보다도 훨씬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테슬라의 4680 배터리와 양극재 수요 부진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재원 기자
당초 테슬라에 공급할 양극재 제품은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에 탑재되는 4680 원통형 배터리용 양극재인 것으로 확인됐다. 테슬라는 당초 저렴한 4680 배터리를 내재화해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춘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었다. 하지만 4680 원통형 배터리(지름 46mm, 높이 80mm인 대형 원통형 배터리) 양산의 기술적 문제와 이를 적용한 사이버트럭 등 전기차 판매 부진으로 배터리 내재화 전략을 연기한 것으로 보인다.
▲ 엘앤에프는 지난 29일 테슬라와 2023년 맺은 4680 원통형 배터리용 하이니켈 양극재 계약이 기존 3조8347억 원에서 973만 원으로 감액됐다고 밝혔다. <각사>
테슬라는 4680 배터리를 외부 업체로부터 공급받아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 4680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은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인 것으로 파악된다.
두 기업 모두 현재 테슬라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기도 하다.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이 테슬라에 4680배터리를 납품하게 된다면 삼원계 하이니켈 양극재는 엘앤에프로부터 공급받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30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엘앤에프가 테슬라에 양극재를 직접 공급하는 계약은 무산됐지만,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 등을 통해 향후 테슬라 공급망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엘앤에프는 지난 2023년 테슬라와 4680배터리용 삼원계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공급 기간은 2024년부터 2025년 말까지 2년간이었다. 다만 미국 전기차 보조금 폐지로 인한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장기화와 테슬라의 사이버트럭 판매 부진으로 해당 계약은 99% 이상 축소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2020년 3년 내로 4680배터리 대량 생산 시스템을 구축해 약 2만5천 달러 수준의 저렴한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실제 테슬라는 4680 배터리를 생산해 사이버트럭에 탑재했으며, 양극재는 엘앤에프로부터 공급받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사이버트럭 개발이 거듭 연기되며 실제 출하량이 예상보다 저조했으며, 출시 후 판매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테슬라는 자체 4680배터리 생산 계획을 연기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미국 텍사스 기가팩토리에 연 25만 대 규모의 사이버트럭 생산라인을 구축했으나, 연간 판매량은 2만~2만5천 대 수준에 그쳤다. 테슬라가 올해 3분기 판매한 전기차 49만7천 대 가운데 97% 가량이 모델3와 모델Y인 것으로 확인됐다.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4680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기술적 어려움으로 안정적 양산 체계를 구축하는 데 실패했다. 특히 건식 배터리 전극 공정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으며, 당초 목표했던 500마일(약 800km) 수준의 주행거리를 구현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테슬라는 4680 배터리를 자사 전기차에 탑재하는 계획을 철회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내년 초 대량 생산이 예정된 테슬라의 전용 로보택시 ‘사이버캡’에 4680 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 테슬라의 4680 원통형 배터리 이미지. <테슬라>
해당 차량에 탑재되는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 파나소닉 등 이미 4680배터리를 양산하고 있는 업체에 맡길 것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가 생산한 4680배터리는 이미 다양한 전기차에 적용되고 있으며, 안정적 성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LG에너지솔루션이 테슬라 4680배터리 공급 계약을 수주한다면 엘앤에프도 덩달아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하는 46시리즈(지름 46mm) 배터리에 탑재되는 양극재 대부분을 엘앤에프가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유력 후보 파나소닉도 최근 엘앤에프와 양극재 공급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파나소닉의 주요 양극재 공급처인 스미모토가 기존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 생산라인을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 생산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생산 능력이 저하돼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내년 4월부터 자율주행 택시 '사이버캡'을 양산한다. 연간 생산 목표는 200~300만대 수준으로 설정했다. 계획대로 양산이 진행된다면 엘앤에프는 기존 계약을 만회할 정도의 신규 수주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금까지 사이버캡 관련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테슬라 측은 운전대와 페달을 제거한 완전자율주행 차량을 출시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이지만, 아직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완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도 자율주행차량에 대해 보수적 태도를 견지하고 있어 허가가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테슬라가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사이버캡을 출시한다면 초기 물량은 사이버트럭보다도 훨씬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테슬라의 4680 배터리와 양극재 수요 부진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