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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NH농협이 인수한 우리아비바생명 매각

오대석 기자 pscientist@businesspost.co.kr 2014-09-05 13:5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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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우리아이바생명을 인수한 지 5개월 만에 대구은행을 거느린 DGB 금융지주에게 매각한다.

NH농협금융은 변액보험시장 진출에 제한을 받자 우리아비바생명을 더 이상 둘 이유가 없어졌다. 반면 DGB금융은 보험업에 뛰어들어 사업다각화를 이루려 한다.

  임종룡,  NH농협이 인수한 우리아비바생명 매각  
▲ 임종룡 NH농협금융 회장
NH농협금융은 5일 오후 우리아비바생명 지분 전부를 DGB금융에 매각하는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에 따라 이르면 9월 중순부터 6주 동안 우리아비바생명에 대한 실사가 진행된다. 두 회사는 11월경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1월쯤 매각을 완료하기로 했다.

우리아비바생명 매각가는 NH농협금융이 인수할 당시의 평가가격인 700억 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NHN금융지주는 “매매차익을 내기 위한 것이 아니므로 당초 인수대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실사결과를 토대로 협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추진은 NH농협금융이 우리아비바생명을 인수한 지 다섯 달 만에 이뤄졌다.

NH농협금융은 지난 4월 우리금융지주로부터 우리아비바생명을 인수했다. 우리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세 곳을 패키지로 묶어 총 1조500억 원에 사들였다.

◆ NH농협, 변액보험시장 진출제한으로 매각 결심

이번 매각추진은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이뤄졌다.

임종룡 회장은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안이라 판단하고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인수 때 못지 않은 고심이 있었지만 DGB금융이라면 우리아비바생명에게 더욱 큰 기회”라고 강조했다.

NH농협금융은 우리아비바생명이 NH농협금융 전체에 큰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다.

NH농협금융은 원래 우리아비바생명을 통해 변액보험시장에 진출하려 했다. 변액보험은 보험료 가운데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계약자에게 투자성과를 나누어 주는 보험상품이다. NH농협금융은 은행과 지역 단위농협을 통해 변액보험을 판매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지난달 말 금융위원회가 단위조합에서 변액보험을 판매하는 것을 당분간 금지하면서 이런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금융당국은 통합법인 지점, 설계사 채널, 보험대리점을 통한 변액보험 신규판매만 허용하기로 했다.

여기에 우리아비바생명의 기업가치가 낮은 것도 매각을 결심하게 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우리아비바생명은 올해 상반기 16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KB금융지주가 우리투자증권 인수경쟁에서 제시한 우리아비바생명의 가치는 -400억 원이었다.

◆ DGB금융 보험업 진출로 사업다각화 추진

반면 DGB금융은 우리아이바생명을 인수해 종합금융그룹으로 거듭나려 한다.

  임종룡,  NH농협이 인수한 우리아비바생명 매각  
▲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
DGB금융은 은행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보험업에 진출하고 싶어한다. 대구은행에 편중된 사업구조가 DGB금융의 위험요소로 지적되기 때문이다.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은 “대구은행 자산의 비중이 지주사 전체의 90% 이상”이라며 “사업다각화로 위험을 분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DGB금융은 지속적으로 보험업을 인수하려 했다. DGB금융은 7월 KDB생명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지만 가격조건이 맞지 않아 유찰되기도 했다. 이번 우리아비바생명 인수도 DGB금융 쪽에서 먼저 매수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2017년까지 비은행업 비중을 25%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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