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격차 스타트업] 에이트테크 CSO 류재호 "인공지능 선별로봇으로 자원순환 무인화 실현"

▲ 류재호 에이트테크 전략개발 총괄이사(CSO).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자원순환 밸류체인의 전체를 무인화할 수 있는 혁신을 창출하고 싶습니다.”

류재호 에이트테크 전략개발 총괄이사(CSO)는 인터뷰 중에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산업 전반에 걸쳐 인공지능(AI) 혁명의 바람이 거세다. 어느 순간부터 비약적으로 발전한 인공지능은 곳곳에서 사람을 대체하고 있다.

인공지능의 바람은 이제 자원순환 산업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오히려 3D 업종으로 여겨지는 자원순환 산업은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무인화가 가장 절실한 산업이다.

자원순환 산업의 무인화에서 가장 두드러진 혁신 성과를 내고 있는 스타트업이 바로 박태형 대표이사가 2020년 창업한 에이트테크다.

에이트테크는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생활폐기물 자동선별 로봇 ‘에이트론(atron)’을 개발했다.

류 이사는 에이트테크의 가장 강력한 경쟁력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자동화 설루션을 꼽는다.

“폐기물은 형태와 재질이 매우 불규칙한 비정형 객체라 이를 안정적으로 인식하고 분류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난이도가 높습니다. 에이트테크는 AI 비전, 로봇 제어, 현장 운영 노하우를 통합해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해 왔습니다. 에이트테크의 기술을 통해 3D업종으로 불리는 폐기물 선별 현장의 근로환경을 자동화해 안전성을 높이면서 재활용률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에이트테크의 에이트론은 인공지능에 550만 건 이상의 폐기물 정보를 학습시켜 객체인식 정확도가 99.3%에 이른다. 폐기물 선별 속도도 1분당 50~60개에 이를 정도로 빠르다.

에이트테크의 혁신성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2024년에는 한국 기업 가운데 최초로 발명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WIPO(세계지식재산기구) 어워드’를 수상한 데 이어 ‘2025 에디슨 어워드’ 동상, ‘CES 2026’ 혁신상 등 혁신 기술과 관련한 세계 주요 시상을 휩쓸었다.

글로벌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2025 포브스아시아 100대 유망기업’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초격차 스타트업] 에이트테크 CSO 류재호 "인공지능 선별로봇으로 자원순환 무인화 실현"

▲ 에이트테크가 개발한 에이트론의 모습. <에이트테크>


에이트테크는 고도화된 폐기물 선별 기술을 바탕으로 파쇄, 세척 등 자원순환 과정의 전반을 처리하는 무인화 공장의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류 이사는 에이트테크가 추진하고 있는 주요 사업으로 세계 최초의 로봇 자원회수센터(RMRF, Robot Material Recovery Facility)인 ‘아이로-mrf(airo-mrf)’ 구축을 들었다.

“인천 서구 경서동에 지속적으로 자본을 투하하며 로봇 자원회수센터 ‘아이로-mrf’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은 물론 완전한 자동화와 무인화를 향한 도전은 지속할 계획입니다. 단순한 설비 자동화를 넘어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한 자원순환 공정을 구현함으로써 산업 전반의 효율성과 생산성, 안정성을 높이는 것이 에이트테크의 목표입니다.”

에이트테크는 자원회수 시설을 아파트에 접목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각 가정에 재활용 쓰레기 배출구를 만들고 아파트 지하에 마련된 자원순환 시설로 연결되도록 하는 방식이다. 각 가정에서는 별도의 선별, 배출 등 번거로운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되고 대규모 재활용 선별장 마련에 따르는 도시 공간 문제 해결, 폐기물 수집 등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의 감축 등 장점이 있다.

“3년 전부터 대기업 건설사와 아파트에 접목할 수 있는 자원순환 시설 모델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미 제품 개발은 끝났고 시범 설치를 추진하는 단계입니다. 다른 건설사와도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실제로 아파트에 적용되면 거주민들에게는 재활용 쓰레기를 주섬주섬 들고 집에서 내려오는 등 번거로움이 사라질 수 있을 겁니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플라스틱 감축 등 순환경제 추진이 세계적 정책 흐름인 만큼 해외시장 개척도 에이트테크의 주요 사업 확대의 방향이다.

“인력 비용 상승과 환경 규제 강화로 자동화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선진국 시장을 우선 공략해 기술 경쟁력과 사업 모델을 검증해 나갈 계획입니다. 동시에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수준과 비용 구조에도 적용할 수 있는 가성비 높은 기술 혁신을 추진해 국가별 여건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구축하고 글로벌 자원순환 시장 전반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 플랫폼으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