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 엔비디아와 AMD의 성장 기회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지 고객사들의 수요가 강력하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과 중국 정부가 신경전을 벌이며 수출입 규제에 힘을 싣고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엔비디아 로고 이미지. <연합뉴스>
다만 미국과 중국 정부가 인공지능 반도체 수출입 허용 여부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 변수로 지목된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24일 “중국이 엔비디아 및 AMD에 새로운 성장 기회를 열어줄 수 있다는 점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내년 2월 중순까지 엔비디아가 중국에 H200 인공지능 반도체 8만 대 가량을 공급할 계획을 두고 있다는 로이터 등 외신의 보도 내용이 근거로 제시됐다.
엔비디아는 이와 관련해 배런스에 “중국에서 H200 판매가 미국 내 고객사를 향한 공급 능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하며 이를 사실상 시인했다.
투자은행 레이먼드제임스는 이를 두고 “미국 반도체 기업들이 무역 갈등을 극복하고 중국 고객사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면 상당한 성장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에 고성능 인공지능 반도체 공급이 현실화되면 엔비디아의 내년 현지 매출은 최대 125억 달러(약 18조3천억 원)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이런 시나리오를 가정할 때 AMD의 내년 중국 매출은 8억 달러(약 1조2천억 원) 증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미국과 중국 정부는 인공지능 반도체 수출 및 수입 허가를 두고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까지 엔비디아 H200을 비롯한 고성능 제품의 중국 수출은 금지되어 있었다. 최근 트럼프 정부는 이를 허용하며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그러나 중국은 자국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을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따라서 H200의 현지 판매 승인을 내릴지 아직 불투명하다.
레이먼드제임스는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들에 고성능 인공지능 반도체 수입을 자제하도록 할지가 관건”이라며 이는 엔비디아와 AMD에 큰 변수로 남아있다고 바라봤다.
그러나 알리바바와 같은 중국 빅테크 기업이 이미 AMD의 제품을 대량 구매하는 계획을 추진중인 것으로 파악되면서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엔비디아와 AMD가 잇따라 중국에서 고성능 반도체 주문을 대거 확보한 것은 현지 고객사들이 정부의 수입 허가를 기대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레이먼드제임스는 “아직 몇 가지 변수가 남아있어 분명한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엔비디아가 인공지능 시장 성장에 큰 기회를 안고 있다는 점은 명확하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