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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예능프로 출연 지지율 올리기 경쟁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7-02-09 16: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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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예능프로 출연 지지율 올리기 경쟁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출연하는 '썰전' 예고편 동영상. <jtbc 썰전 홈페이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들이 이미지 홍보마케팅에 열을 내고 있다.

후보의 매력과 친근함을 앞세워 호감도를 끌어올리는 채널로 시사예능프로그램이 각광을 받고 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밤 방송될 jtbc 시사예능 ‘썰전’에 출연한다. 노무현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낼 정도로 ‘친노’ 핵심이었던 진행자 유시민씨와 만나는 셈이다.

방송을 앞두고 진행된 사전녹화에서 문 전 대표는 유 전 장관과 예민한 질문을 주고받은 것은 물론 이른바 ‘케미’도 뽐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그램 방송예고 동영상은 벌써부터 높은 조회수를 나타냈다. 문 전 대표와 유시민 전원책 두 진행자가 사진을 찍으며 얼굴 크기를 놓고 티격태격하는 장면이 담겨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대선에서 국민참여경선을 내세운 만큼 후보들이 대중적 호감도 끌어올리기에도 더욱 열을 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8일 ‘말하는 대로’란 jtbc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감춰뒀던 예능감을 자랑했다. 이 프로그램은 거리공연을 뜻하는 ‘버스킹’을 표방했다.

안 지사는 홍대 버스킹에 참여해 유희열 하하 김영철 등과 거리로 나서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시민들과 만나 진솔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안 지사는 ‘헬조선’을 사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메시지를 전하는가 하면 엑소(EXO)를 XO라고 쓰기도 하는 허당끼 있는 모습을 보여 친근한 이미지를 끌어올렸다.

안 지사는 지자체 수장답게 중앙행정 집중화의 문제점 등 무거운 주제를 이야기하면서도 인기드라마 ‘도깨비’의 공유 대사를 패러디해 “비로 올게, 첫눈으로 올게” 등의 대사를 시연해보이기도 했다.

안 지사가 출연한 이날 방송분은 닐슨코리아가 집계한 시청률조사에서 3.9991%로 자체 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프로그램은 1월5일 방송분에 이재명 성남시장이 출연하기도 했다.

민주당 예비주자들이 먼저 발을 뗐지만 앞으로 대선레이스가 본격화하면 다른 대선후보들의 시사예능 혹은 예능프로그램 출연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흐름은 종합편성채널 등으로 관련 프로그램이 부쩍 늘어난 데다 박근혜 게이트를 거치며 정치 자체가 방송을 통해 소비되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예능프로 출연 지지율 올리기 경쟁  
▲ 안희정 충남지사가 8일 밤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말하는 대로'에 출연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대선후보들로서는 얼굴을 알리는 것 이상으로 정치인에 대한 권위주의적 이미지를 벗고 친근하고 소통하는 지도자로서 모습을 어필할 수 있다.

최근 인터넷상에서 ‘뭘 해도 성공하는 사람들의 11가지 생활습관’이 올라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일찍 일어나야 한다,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하고 흥미를 느껴야 한다, 책읽기를 좋아해야 한다, 인사성이 밝아야 한다, 겸손해야 한다, 긍정적인 생각을 해야 한다,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칭찬은 구체적으로 한다, 좋은 인상을 유지한다, 다름을 인정한다”까지가 10가지 습관인데 마지막 11번째가 ‘작은 빈틈을 보여줘 마음을 연다’이다.

이런 조언에 비춰보면 공약이나 정치적 소신을 앞세운 정통시사나 토론프로그램보다 예능프로그램 등에 출연해 개인적 매력을 어필하는 것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는 데 효과도 클 수 있다. 

한 정치마케팅 전문가는 “이번 대선은 여권까지 후보분열 가능성이 높아 공약이든 후보 개인의 이력이나 정치성향을 과거와 같은 진보와 보수의 프레임만으로 따지기 어렵게 됐다”며 “특히 박근혜 대통령식의 시대와 동떨어진 권위주의적이고 불통의 리더십에 염증을 느꼈던 만큼 대중적인 호감도 역시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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