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인사 고강도 쇄신에 방점, HQ체제 해체하고 계열사 CEO 20명 바꿔

▲ 노준형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 사장(왼쪽), 고정욱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 사장. 두 사람은 앞으로 롯데지주 공동대표이사를 맡아 함께 회사를 이끌어간다.

[비즈니스포스트] 롯데그룹이 고강도 쇄신에 방점을 찍었다.

롯데그룹은 26일 롯데지주를 포함해 계열사 36곳의 이사회를 열고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비상경영 상황 속에 턴어라운드를 만들기 위한 거버넌스 체계 개편과 핵심사업 경쟁력 회복을 위한 지속적인 혁신을 확산시킬 수 있는 인적 쇄신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고강도 인적 쇄신에 방점을 둔 큰 폭의 혁신지향의 인사 기조가 이어졌다. 주요 방향은 △실행력 강화 중심의 조직 변화 △리더십 세대교체를 통한 젊은 리더십 중용 △성과•능력 기반 핵심 인재 등용 등이다.

롯데지주는 실무형 조직으로 바뀐다. 고정욱 사장과 노준형 사장이 롯데지주 공동대표이사로 내정됐다.

고정욱 사장은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으로서 그룹의 재무 건전성을 개선했으며, 노준형 사장은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으로서 그룹 전반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계열사의 혁신을 가속화했다.

두 명의 공동대표는 앞으로 재무와 경영관리, 전략과 기획 등 두 파트로 나눠 전문성과 실행력을 바탕으로 조직을 운영한다.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에는 롯데지주 재무2팀장 최영준 전무가,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에는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이사 황민재 부사장이 각각 내정됐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기민하게 대처하자는 취지에서 각 계열사 중심의 책임경영도 강화한다. 

우선 9년 동안 유지한 사업 총괄 체제를 폐지한다. 롯데는 2017년 비즈니스유닛(BU) 체제, 2022년 헤드쿼터(HQ)체제를 도입하면서 관련 계열사의 공동 전략 수립과 사업 시너지를 도모해 왔다.

대신 더욱 빠른 변화 관리와 실행 중심의 리더십을 구축하기 위해 계열사 독립경영 체제를 강화한다. 계열사는 대표이사와 이사회 중심의 자율경영과 책임경영을 바탕으로 핵심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

화학군은 HQ를 폐지하고 전략적 필요에 따라 PSO(포트폴리오 전략 오피스)로 조직을 변경해 사업군 통합 형태의 거버넌스를 운영한다. 롯데 화학군 PSO는 기능 조직으로서 화학 계열사들의 장단기 전략과 사업포트폴리오 연결 및 조정 등 시너지 창출 역할을 수행한다.

롯데그룹은 이번 임원인사에서 전체 최고경영자(CEO)의 3분의 1에 이르는 20명의 CEO를 교체했다.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과 이영구 식품군HQ 총괄대표 부회장, 김상현 유통군HQ 총괄대표 부회장,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등 부회장단 모두 일선에서 물러난다.

이동우 부회장은 2020년 롯데지주 대표이사를 맡은 뒤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과 미래 역량 강화에 매진했다. 이영구 부회장과 김상현 부회장은 식품과 유통사들의 글로벌 사업 확대에 기여했다. 박현철 부회장은 롯데건설을 재무 안정화를 높여 시장 불안을 조기에 종식했다.

부회장 4명은 젊고 새로운 리더십 중심으로 혁신의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용퇴를 결정했다는 것이 롯데그룹의 설명이다.

이번 정기인사에서는 사장 승진자가 2명 나왔다.

박두환 롯데지주 HR혁신실장은 국내 대기업 최초 직무 기반 HR제도 도입, 생산성 고도화 등 그룹 전반에 HR혁신을 강력하게 추진한 점을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1992년 롯데그룹 기획조정실에 입사해 롯데카드 기획부문장, 영업마케팅본부장을 거쳐 2022년부터 롯데지주 HR혁신실장을 맡아 그룹 인사 전반에 혁신을 추진해 그룹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차우철 롯데GRS 대표이사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하며 롯데쇼핑 할인점사업부장 겸 슈퍼사업부장(롯데마트•슈퍼 대표)를 맡는다.

차 사장은 1992년 롯데제과로 입사한 뒤 롯데정책본부 개선실, 롯데지주 경영개선1팀장 등을 역임했으며 2021년부터 롯데GRS 대표이사를 맡았다. 롯데GRS 재임 시절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고 신사업 경쟁력 강화, 글로벌 사업 확장 등을 이끌었다. 앞으로 롯데마트•슈퍼의 통합 조직관리, 온라인 그로서리(식료품) 사업 안정화, 동남아시아 중심의 글로벌 사업 확장을 주도한다.

롯데그룹은 유통과 건설, 화학 등 주요 계열사에서 미래 성과 창출이 기대되는 인재들을 새롭게 배치했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슈퍼, 롯데온 등 유통 주요 계열사를 비롯해 롯데웰푸드, 롯데건설 등의 CEO를 교체했으며 화학도 지난해에 이어 LCUSA, 롯데알미늄, GS화학 등에서 쇄신 기조를 이어갔다.
롯데 인사 고강도 쇄신에 방점, HQ체제 해체하고 계열사 CEO 20명 바꿔

▲ (왼쪽부터) 정현석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장(롯데백화점 대표), 차우철 롯데쇼핑 할인점사업부장 겸 슈퍼사업부장(롯데마트 및 롯데슈퍼 대표) 사장, 서정호 롯데웰푸드 대표이사.

롯데백화점 수장에는 정현석 롯데백화점 아울렛사업본부장이 부사장으로 발탁 승진해 내정됐다.

정 부사장은 2000년 롯데백화점으로 입사해 롯데백화점 중동점장과 몰동부산점장을 역임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FRL코리아 대표이사를 맡아 불리한 시장 환경에서 전략적으로 대응하며 성공적으로 사업을 이끈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를 바탕으로 변화하는 고객 트렌드에 맞춘 브랜드 차별화를 추진할 적임자로 낙점됐다.

롯데그룹은 1975년생인 정 부사장이 롯데백화점 역대 최연소 대표로서 롯데 유통사업 전반에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고 도전적인 조직문화를 확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웰푸드 대표이사에는 서정호 롯데웰푸드 혁신추진단장 부사장이 내정됐다. 서 부사장은 7월 롯데웰푸드 혁신추진단장으로 부임해 경영진단과 함께 롯데웰푸드의 비즈니스 혁신을 이끌었다. 앞으로 기존 브랜드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는 동시에 장기적인 수익성 개선과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 발굴 등을 진행한다.

롯데건설 대표이사에는 부동산 개발 사업 전문성 및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역량을 인정받은 오일근 부사장이 승진하며 내정됐다. 오 부사장은 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태로 약해진 롯데건설의 재무 건전성을 조속히 회복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롯데쇼핑 이커머스사업부장(롯데온 대표)에는 온오프라인 유통 경험을 바탕으로 e커머스사업부 구조조정과 턴어라운드 전략수립을 추진했던 추대식 전무가 승진하며 선임됐다.

신동빈 회장의 아들인 신유열 부사장은 박제임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이사를 맡으면서 그룹의 주요 신사업 가운데 하나인 바이오사업을 공동 지휘한다. 롯데지주에 신설되는 전략컨트롤 조직에서도 중책을 맡아 그룹 전반의 비즈니스 혁신과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주도한다.

롯데그룹은 직무 기반 HR제도 철학을 임원 인사에도 적용했다. 직무 전문성과 선제적 혁신을 바탕으로 탁월한 성과를 낸 인재를 검증해 중용했다는 것이 롯데그룹의 설명이다.

1960년생인 김송기 롯데호텔 조리R&D실장은 대한민국 조리명장으로 올해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담 만찬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공로를 인정받아 만 65세의 나이임에도 상무로 승진했다.

이런 인사철학은 젊은 리더십 발탁에도 적용됐다.

이번 정기 인사에서 승진한 신임 임원 규모는 81명으로 지난해보다 30% 증가했으며 발탁 승진자 수도 크게 늘었다. 황형서 롯데쇼핑 이커머스사업부 마케팅부문장, 오현식 롯데이노베이트 AI테크 Lab실장, 김송호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PE팀장, 백지연 롯데물산 투자전략팀장 등은 각 분야의 직무 전문성을 인정받아 직급 연한과 상관없이 신임 임원으로 발탁 승진했다.

그룹 전체 60대 이상 임원 중 절반이 퇴임하는 등 리더십 세대교체에도 속도를 내며 조직을 슬림화하며 빠른 의사결정체계를 구축했다.

여성인재 등용 원칙도 유지했다. 여성임원 4명이 승진했으며 전체 신임 임원 중 10%에 해당하는 8명의 신임 여성 임원이 탄생했다. 조형주 롯데백화점 럭셔리부문장, 심미향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사업혁신부문장, 손유경 롯데물산 개발부문장, 오경미 롯데멤버스 DT부문장이 상무로 승진했다.

롯데그룹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 신속한 변화 관리와 실행력 제고를 위한 성과 기반 수시 임원인사와 외부 인재 영입 원칙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2026년 롯데그룹의 정기 임원인사 명단이다.

◆ 대표이사 및 단위조직장 승진
롯데쇼핑 마트사업부 대표이사 겸 슈퍼사업부 대표이사(내정) △사장 차우철
롯데지주 HR혁신실장 △사장 박두환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이사(내정) △부사장 정현석
롯데홈쇼핑 대표이사 △부사장 김재겸
롯데건설 대표이사(내정) △부사장 오일근
캐논코리아 대표이사 △부사장 박정우
롯데지알에스 대표이사(내정) △전무 이원택
롯데쇼핑 이커머스사업부 대표 △전무 추대식
롯데알미늄 대표이사(내정) △전무 이승민
한국후지필름 대표이사 △전무 이형규
롯데에이엠씨 대표이사(내정) △전무 이상학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 △전무 배교
에프알엘코리아 대표이사 △상무 최우제
롯데지에스화학 대표이사(내정) △상무 신승환

◆ 대표이사 및 단위조직장 보임
롯데지주 대표이사 △사장 고정욱
롯데지주 대표이사 △사장 노준형
롯데웰푸드 대표이사(내정) △부사장 서정호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부사장 신유열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 △부사장 황민재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 대표이사(내정) △전무 주우현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 △전무 최영준
LCUSA 대표이사(내정) △상무 권조현
롯데콘서트홀 뮤지엄 대표 △상무 문일권
롯데자산개발 대표이사(내정) △상무보 김정원

◆ 롯데웰푸드 
전무 승진 △허진성
상무 승진 △김종기 △윤덕환 △윤여욱 △최규상
상무보 승진 △민준웅 △박정혁 △박진화 △신민정 △진영동

◆ 롯데칠성음료
전무 승진 △이양수
상무 승진 △신제철
상무보 승진 △이성식 △이우근

◆ 롯데지알에스
전무 승진 △이원택
상무 승진 △이권형
상무보 승진 △이헌호 △전종배

◆ 롯데중앙연구소
상무보 승진 △김형준

◆ 롯데상사
상무 승진 △박강민
상무보 승진 △김병국

◆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부사장 승진 △정현석
상무 승진 △김준영 △조형주
상무보 승진 △박지영 △배지호 △신길선 △엄선웅 △윤현식 △최동희 △최지영 △한정희

◆ 롯데쇼핑 마트사업부
상무 승진 △윤병수
상무보 승진 △길현선 △변기영

◆ 롯데쇼핑 이커머스사업부
전무 승진 △추대식
상무보 승진 △장세헌 △황형서

◆ 코리아세븐
상무 승진 △홍준
상무보 승진 △김흥식 △명승민 △이정한

◆ 롯데홈쇼핑
부사장 승진 △김재겸
상무 승진 △전호진
상무보 승진 △박재룡 △이상용

◆ 롯데하이마트
상무 승진 △신현채
상무보 승진 △박병용 △최준석

◆ 에프알엘코리아
상무 승진 △최우제

◆ 롯데멤버스
상무 승진 △오경미
상무보 승진 △최성철

◆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상무 승진 △신승환 △심미향 △양호철
상무보 승진 △김송호 △박병관 △오창훈 △장준철 △최철효

◆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
전무 승진 △박강열
상무 승진 △이경남
상무보 승진 △고준석 △양지열 △이창재 △추동휘 △태현식

◆ 롯데정밀화학
전무 승진 △김기순
상무보 승진 △정병규

◆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상무보 승진 △김성곤 △김창원

◆ 롯데이네오스화학
상무 △노동인

◆ 롯데알미늄
전무 승진 △이승민
상무 승진 △장은성
상무보 승진 △이경도 △최팔영

◆ 호텔롯데
상무 승진 △김송기 △김지태 △이동주 △한경완
상무보 승진 △박인 △박채완 △백승진

◆ 호텔롯데 면세사업부
상무 승진 △박상호 △양희상
상무보 승진 △김유연 △이승준 △임석원 △한상욱

◆ 호텔롯데 월드사업부
상무 승진 △김기훈
상무보 승진 △이경호

◆ 롯데건설
상무 승진 △강윤석 △조도휘
상무보 승진 △고영종 △박진한 △송명철 △여정구

◆ 롯데건설 CM사업본부
상무 승진 △고권석

◆ 롯데이노베이트
상무 승진 △김영갑 △오실묵
상무보 승진 △박윤희 △오현식 △윤태은

◆ 롯데글로벌로지스
상무 승진 △권재범
상무보 승진 △권태균 △전태준

◆ 롯데캐피탈
전무 승진 △배교
상무 승진 △정재경
상무보 승진 △김승현 △이정진

◆ 롯데물산
상무 승진 △손유경
상무보 승진 △백지연

◆ 롯데에이엠씨
상무보 승진 △현준호

◆ 대홍기획
상무 승진 △강태호
상무보 승진 △박용철 △손수진 △추은진

◆ 롯데컬처웍스
상무보 승진 △이수민 △최재형

◆ 캐논코리아
부사장 승진 △박정우
상무 승진 △이호성
상무보 승진 △박용준 △윤규렬

◆ 한국후지필름
전무 승진 △이형규
상무보 승진 △김동우

◆ 롯데미래전략연구소
상무 승진 △안성준

◆ 롯데자산개발
부사장 승진 △오일근

◆ 롯데바이오로직스
상무 승진 △정우청
상무보 승진 △윤영수

◆ 롯데지주
사장 승진 △박두환
전무 승진 △김영혁 △이상학 △임재철
상무 승진 △송의홍 △오용하
상무보 승진 △김성진 △김철홍 △안영욱 △최민호 △홍의표.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