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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고' 돌풍에 기업의 증강현실 마케팅 폭발적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7-02-03 15: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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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켓몬고' 돌풍에 기업의 증강현실 마케팅 폭발적  
▲ '포켓몬고' 앱 이미지.<구글플레이 캡처>

'포켓몬고'가 국내에서도 돌풍을 일으키면서 증강현실(AR)을 이용한 마케팅도 달아오르고 있다. 증강현실이 일상 속에서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위치기반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고가 3일 구글플레이 기준 다운로드 810만 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서비스가 시작된 지 10여 일만에 대한민국 전체 인구 5명 중 한명 꼴, 성인 기준 약 2명 가운데 한명 꼴로 포켓몬고 게임에 접속한 셈이다.

포켓몬고의 선풍적 인기를 활용해 특수를 누리려는 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포켓몬고가 증강현실을 이용한 게임이란 점에서 IT업계는 물론 다양한 업계에서 증강현실을 활용한 아이디어 마케팅이나 사업아이템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게임제작사인 일점사인터랙티브는 완구업체 손오공의 인기 애니메이션 ‘터닝메카드’에 증강현실게임을 접목해 ‘터닝메카드고’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손오공은 완구 유통만 맡고 있어 게임 출시로 인한 수익과 무관한 데도 이 게임이 포켓몬고의 대항마로 뜰 경우 완구판매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를 받아 3일 주가가 전날보다 5% 넘게 올랐다.

증강현실 서비스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곳이 게임업계를 포함한 IT업계만의 일이 아니란 얘기다.

현대카드도 최근 증강현실게임앱 ‘조커’(JOKER)를 선보였다. 고객을 위해 내놓은 프로모션 앱으로 포켓몬고와 마찬가지로 위치기반 서비스에 증강현실을 접목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사용자가 포켓몬 캐릭터 대신 다양한 조커 캐릭터를 잡으러 다니도록 한 것인데 게임을 즐기면서 사용자의 위치나 시간에 따라 영화, 외식, 커피 등 제휴매장의 할인 및 교환쿠폰 등을 받을 수 있다. 조커는 출시 일주일만에 다운로드 수 6만 건을 넘어서 금융권 앱으로 이례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게임의 재미와 실용성을 더해 신용카드 고객에게 맞춤서비스를 제공한 기발한 아이디어인 셈이다. 보수적인 금융권조차 증강현실기술을 활용한 사례로 평가된다.

  '포켓몬고' 돌풍에 기업의 증강현실 마케팅 폭발적  
▲ 현대카드 앱 '조커' 이미지.
포켓몬고는 전 세계 출시 7개월 만에 게임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게임의 인기가 더욱 남다른 것은 모바일게임 이용자를 현실공간으로 이끌어냈다는 점이다.

게임 속 증강현실과 실제현실을 동시적으로 경험하도록 한 것이다. 또 게임산업의 특성상 캐릭터를 활용하는 등 마케팅 측면에서 확장성도 높다. 포켓몬과 경제라는 단어를 합성해 ‘포켓코노미’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유통업계도 발빠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화장품브랜드 토니모리는 12일까지 포켓몬 에디션을 내놓고 할인과 인증샷 이벤트 등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토니모리는 지난해 9월 포켓몬 특수를 노린 한정판을 출시해 누적 판매량이 50만 개를 넘어섰다.

이랜드그룹 SPA브랜드 스파오도 포켓몬 콜라보레이션 상품기획전을 5일까지 진행한다. 37개 스타일을 모아 기획전을 열고 포켓몬 박스이벤트도 마련했다.

편의점업체 세븐일레븐은 포켓몬고 인기에 배터리 소모가 많은 점에 착안해 급속 충전서비스를 시작했다. 집객효과를 노린 것인데 실제 포켓몬 출몰 인기지역 편의점 매출도 덩달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초의 증강현실 전용 미술관을 표방한 곳도 등장했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트릭아트뮤지엄이다. 이 미술관을 운영하는 소셜네트워크는 증강현실 벤처회사인데 증강현실과 예술을 접목한 비즈니스모델을 선보였다.

아트캠 앱을 다운받은 뒤 스마트폰을 이용해 트릭아이뮤지엄에 전시된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업체 측은 10일 이 서비스를 본격 시작한다.

업계 관계자는 “포켓몬고의 출시 초반 인기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할 테지만 기업들이 증강현실을 마케팅에 직접 활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일상 속에서 친숙하게 증강현실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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