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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 윤석금 돌아오다

강우민 기자 wmk@businesspost.co.kr 2014-02-17 15:3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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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금(69) 웅진그룹 회장이 옛 영화를 재현할 수 있을까? 웅진그룹의 지주사인 웅진홀딩스가 1년4개월 만에 법정관리를 조기졸업함에 따라 윤 회장의 향후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웅진 윤석금 돌아오다  
▲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윤 회장은 명예회복의 위지가 매우 강하다. 윤 회장은 지난 12일 법정관리 졸업 직후 “앞으로 더욱 열심히 뛰어서 그룹의 재도약을 이끄는 것이 채권단과 임직원, 사회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주어진 책임과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웅진그룹 본사로 출근해 경영 전반을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홀딩스는 이에 앞서 지난 11월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졸업했다. 지난 2012년 10월 회생절차가 개시된 뒤 1년 4개월만이다.


웅진그룹의 부채는 현재 3233억원 정도다. 1조5002억원 가운데 1조1769억원을 갚았다. 웅진그룹의 조기 법정관리 졸업도 이렇게 빚을 빨리 갚는 노력이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남은 부채 가운데 1800억원 정도는 웅진케미칼 매각잔금(1417억원)과 보유현금(350억원)을 합쳐 올해 상반기 중으로 갚는다는 계획이다.


웅진그룹의 위상은 옛날 같지 않다. 계열사는 15개 가운데 웅진씽크빅 웅진에너지 등 8개로 줄었고, 총자산도 8조9000억원에서 5조7000억원으로 감소했다. 매출도 지난 2012년 5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2000억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1770억원 영업손실에서 지난해 영업이익 129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해 재기의 발판은 마련했다.


윤 회장은 샐러리맨의 성공신화를 쓰면서 비상을 했다. 윤 회장은 영업맨 출신으로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가장 많이 판매한 사람으로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다. 그는 1980년 자본금 7000만원과 직원 7명으로 세운 웅진출판(현 웅진씽크빅)으로 기업을 출발했다. 그 이후 웅진식품과 웅진코웨이를 세우며 2011년 총자산 8조8000억원, 매출 6조1500억원에 직원수 4만5000명으로 재계 32위에 올라섰다.


그러나 질주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창업 32년만인 2012년 9월 추락했다. 웅진홀딩스와 부실이 심화된 계열사 극동건설의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의욕적으로 시작한 태양광사업이 지지부진했고, 무리하게 인수한 극동건설이 결국 ‘독’이 됐다.


법정관리 이후 알짜 계열사인 웅진코웨이, 웅진식품, 웅진케미칼을 차례로 매각했다. 서울 한남동 자택도 100억원 정도에 팔아야 했다.


윤 회장은 현재 웅진홀딩스의 지분이 전혀 없다. 최대주주가 두 아들로 바뀌었다. 장남 윤형덕 웅진씽크빅 신사업추진실장이 12.52%, 차남 윤새봄 웅진케미칼 경영기획실장이 12.48%의 지분을 갖고 있다.


윤 회장은 웅진그룹을 교육, 출판, 태양광, IT컨설팅, 레저산업 중심으로 재편할 계획을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회장이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두 아들이 역할을 나눠 진두지휘를 하고, 윤 회장이 뒤에서 돕는다는 구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웅진그룹의 도약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윤 회장의 장기인 ‘방문판매 노하우’를 십분 발휘할 신사업을 추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윤 회장은 웅진씽크북과 웅진코에이 등 방문판매 및 방문서비스를 통해 그룹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경험이 풍부하다. 웅진그룹의 한 관계자는 “웅진씽크빅 신사업추진실 주도로 화장품이나 건강식품 등을 놓고 방문판매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12일 임원회의에서 “법정관리 졸업으로 인해 우리 그룹의 도덕성이 증명됐다"며 "이것이 뿌리가 되어 우리가 다시 일어설 수 있다"며 임직원을 격려했다고 한다. 윤 회장은 그동안 검찰조사에서 횡령이나 비자금 조성 등 개인비리나 세금탈루 등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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