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전자·전기·정보통신

애플의 아이폰 고가전략이 삼성전자에게 이득인 이유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2-02 15:02:38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애플이 올해 출시하는 아이폰 신제품의 고가모델 가격을 크게 올려 판매량보다 수익성 극대화에 집중하는 전략을 쓸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8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해 판매량을 늘리고 애플에 고성능 반도체와 올레드패널 등 고가부품의 공급도 확대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의 아이폰 고가전략이 삼성전자에게 이득인 이유  
▲ 팀 쿡 애플 CEO.
전자전문매체 더버지는 2일 “애플의 아이폰 평균판매가격이 지난해 4분기에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며 “임대판매방식을 도입한 뒤 소비자들의 고가모델 구매부담이 줄어들어 더 많이 찾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아이폰 평균판매가격은 4분기에 695달러로 연간 4달러 증가했다. 듀얼카메라와 고용량 램을 탑재한 고가모델 ‘아이폰7플러스’의 판매비중이 40%에 가깝게 늘어나며 판매단가 상승을 견인했다.

애플은 2015년부터 미국 등 주요국가에 사용자들이 아이폰을 구매하는 대신 월간 이용료를 내고 아이폰을 신제품으로 계속 교체할 수 있는 임대판매방식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아이폰7플러스의 가격이 이전작보다 높아졌지만 성능이 대폭 향상돼 교체수요를 자극한데다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통한 아이폰 구매가 늘며 판매단가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올해 출시하는 아이폰 신제품의 고가모델에 이런 전략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전작과 같거나 낮은 가격대의 아이폰 라인업을 유지하는 동시에 고성능 반도체와 올레드패널 등을 탑재한 고가모델을 새로 추가해 수익성을 더욱 끌어올리려는 것이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아이폰8로 추정되는 고가모델 신제품의 가격이 1200달러(138만 원)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봤다. 판매량을 늘리기보다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두는 전략인 셈이다.

포브스는 “애플은 이전부터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제품에는 굳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려 하지 않았다”며 “대규모 하드웨어 변화로 충분히 수요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의 이런 전략변화에 삼성전자가 이득을 봐 올해 실적을 크게 늘릴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에 하드웨어 변화를 대거 적용하지만 가격을 높이지 않고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애플의 고가 스마트폰과 다른 수요층을 공략하게 돼 경쟁이 완화될 수 있다.

애플이 대규모 하드웨어 변화를 고가모델에 집중할 경우 갤럭시S8.과 갤럭시노트8 등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상대적으로 아이폰 일반모델보다 제품경쟁력에서 앞설 공산이 크다.

  애플의 아이폰 고가전략이 삼성전자에게 이득인 이유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아이폰 고가모델에 대규모 하드웨어 성능향상이 이뤄지면 삼성전자가 주요고객사인 애플에 고용량 메모리반도체 등 고가부품의 공급을 늘리며 수혜를 입을 수도 있다.

애플은 그동안 단가상승을 우려해 반도체 성능개선에 소극적이었지만 고가모델의 경우 이런 부담이 덜해 삼성전자의 고용량 D램과 낸드플래시를 적극적으로 탑재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을 아이폰 고가모델에 독점공급하기로 결정했다. 공급가격 협상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상황이라 큰 폭의 실적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

애플이 아이폰7플러스의 성공으로 고가모델에 역량을 더욱 집중하는 판매전략을 앞세우며 스마트폰과 부품사업에서 삼성전자는 실적이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는 셈이다.

시장조사기관 코웬앤드컴퍼니는 “스마트폰시장의 양극화가 지속되며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더라도 최신 스마트폰을 구매하려는 소비자의 수요는 꾸준하다”며 “애플이 아이폰 판매량보다 평균판매단가를 올려 수익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최신기사

비트코인 시세 10만5천 달러까지 상승 전망, '고래' 투자자 저가매수 힘 실려
조국혁신당 백선희 '조국' 빈자리 승계, 14일 탄핵소추안 표결 참여할 듯
영풍정밀, 장형진 고문·영풍 이사진에 9300억 주주대표 손해배상 소송
현대차그룹 정의선 "진정한 최고 순간 아직 오지 않았다", 글로벌혁신센터 타운홀미팅
펄어비스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붉은사막' 2025년 출시, 스팀 등록
EU 수소 프로젝트 놓고 불협화음, 독일 보조금 3억5천만 유로 지원 철회
'LG화학·현대차 협력사' 팩토리얼, 전고체 배터리 용량 세계 최초 40Ah 달성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서 설비점검 직원 사망, 가스 누출 추정
TSMC 반도체 '파운드리+패키징' 시장 점유율 33%, 삼성전자는 6% 그쳐
대법원 '이재명 무죄 판사 체포시도'에 "사실이라면 사법권 중대 침해"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