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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경, 신세계 화장품사업 확대에 전력투구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7-01-31 21: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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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화장품사업을 확대하는 데 잰걸음을 하고 있다.

화장품 제조공장이 곧 완공되는데 발맞춰 백화점에 화장품편집숍을 열어 유통채널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31일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 관계자에 따르면 정 총괄사장이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통해 경기도 오산에 짓고 있는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공장이 2월 완공된다. 1500톤(5천만 개가량)의 제품생산이 가능한 규모다.

  정유경, 신세계 화장품사업 확대에 전력투구  
▲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신세계 자회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5년 연말 이탈리아의 화장품 제조업체 인터코스와 50대 50의 지분으로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설립해 화장품 제조사업에 뛰어들었다.

정 총괄사장은 2012년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통해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를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그동안 뷰티시장 진출에 공을 들여왔지만 성과가 부진했다.

하지만 K뷰티의 영향으로 화장품 ODM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오산공장이 생산을 시작하면 실적확대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중국 리스크에도 비교적 흔들림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옥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브랜드 회사와 달리 제조회사는 소비자를 직접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 현지기업을 상대하는 만큼 안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신세계인터내셔날 실적의 발목을 잡아왔던 비디비치도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디비치는 지난해 말 면세점에 입점하면서 4분기에 처음으로 적자를 벗어나 손익분기점을 달성했다.

정 총괄사장은 ‘한국판 세포라’를 노린 화장품 전문편집숍을 열어 유통채널 다변화도 시도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은 지난해 12월15일 문을 열면서 화장품 전문편집숍 '시코르'를 론칭햇다.

최근 화장품 유통의 강자로 드러그스토어가 부상하면서 백화점의 화장품매장이 성장정체에 빠진 데 대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젊은층이 드러그스토어와 온라인 쇼핑몰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드러그스토어 업계 1위를 달리는 올리브영은 지난해 매장수 700개를 넘기며 매출 1조 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 뒤를 추격하는 롭스 역시 2015년 매출신장률 110%를 기록했다.

업계는 다양한 제품을 부담없이 한곳에서 테스트해볼 수 있다는 드러그스토어의 장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코르는 이런 점을 감안해 소비자가 자유롭게 화장품을 발라볼 수 있는 테스트 공간인 ‘셀프바’를 제공하고 있다. 또 그동안 해외 온라인몰 등에서 직접 구매해야 했던 각종 브랜드를 단독으로 들여오고 홈쇼핑과 SNS, 유튜브 등에서 관심을 모은 브랜드 등을 판매대에 올려 20·30대 고객을 겨냥했다.

신세계는 시코르 매장을 앞으로 부산 센텀시티점과 강남점까지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시코르를 통한 유통망 확대는 오산 공장에서 자체브랜드를 직접 생산할 경우 제조사업과 유통사업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화장품사업에서 신세계가 제품의 기획과 생산, 판매를 모두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대구점 프리오픈식에서 "시코르는 정 총괄사장의 니즈가 굉장히 강하게 반영된 매장"이라며 "대구 신세계에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물론 공장과 시코르의 시너지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화장품 제조사업은 B2B(기업간 거래) 거래를 하는 만큼 만큼 유통망의 중요도가 낮다는 것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자체브랜드 생산이나 유통계획 등을 놓고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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