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업계에 가격인상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할리스커피가 추석을 앞두고 1일부터 음료값을 기습 인상했다.
스타벅스가 7월 일부 음료가격을 인상하고 커피빈 역시 지난달 모든 음료의 가격을 올린 데 이어 할리스마저 커피값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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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리스커피 매장 전경 |
할리스는 비교적 커피값이 싼 편이었는데 이번 인상으로 스타벅스의 커피값과 비슷해졌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할리스커피는 이달 1일부터 음료 10종 가격을 100~300원씩 올렸다. 카페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카페모카, 화이트 카페모카, 카라멜 마끼아또, 카푸치노, 바닐라 딜라이트 등 에스프레소 메뉴 음료 8종과 고구마라떼와 화이트초코 등 시그니처 메뉴 음료 2종이다.
카페아메리카노의 톨사이즈 기준 가격은 3900원에서 200원 오른 4100원이다. 카페모카와 바닐라딜라이트 등도 4900원에서 5100원으로 가격을 4% 올렸다.
이밖에도 커피 및 음료의 가격이 2.2%(카페라떼, 카푸치노)에서 6.1%(화이트초코)까지 인상됐다.
할리스커피는 이렇게 가격을 올리면서도 오프라인 매장 메뉴판에 가격을 공지하지 않아 더욱 고객의 원성을 샀다.
할리스커피 관계자는 “450여개 직·가맹점이 가격인상 요인을 내부적으로 흡수해 가격을 동결하려 했으나 인건비와 각종 임대료·부재료비 등이 올라 원가부담이 가중돼 음료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할리스커피는 지난해 매출액 1700억 원을 기록할 정도로 커피업계 강자로 급성장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012년 71억 원을 낸 뒤 지난해 70억 원으로 성장이 정체된 상태다. 커피전문점이 포화상태에 이른 데 따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 7월16일 일부 음료가격을 평균 2.1% 가량 인상했다. 그러자 커피빈 코리아도 8월1일부터 모든 음료값을 200~300원 올려 커피업계 가격인상 도미노 현상이 점쳐졌다.
소비자단체의 관계자는 “커피 원재료 수입가격이 크게 떨어졌는데도 가격을 줄줄이 올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커피업계는 2012년에도 스타벅스가 가격인상 신호탄을 쏘아올리자 커피빈, 투썸플레이스, 할리스, 엔제리너스가 차례로 가격을 인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