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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LCD 수익 발판으로 올레드 전환에 투자집중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1-24 11:4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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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올해 올레드 TV패널과 중소형패널의 수율을 끌어올리고 대규모 투자로 본격적인 생산증설에 들어가며 공격적인 사업확대를 예고했다.

당분간 LCD패널에서 LG디스플레이의 독점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충분한 투자여력과 안정적 실적기반을 확보하고 올레드로 순조로운 체질개선을 이뤄낼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올레드로 체질전환 가속화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 전무는 24일 실적발표회에서 “올해 모두 5조 원 후반대의 시설투자에 나서며 전체의 70%를 올레드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 LCD 수익 발판으로 올레드 전환에 투자집중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지난해 LG디스플레이는 전체 투자금액의 50% 정도를 올레드 연구개발과 생산시설에 투자했는데 비중과 투자금액을 모두 대폭 늘리며 본격적인 성장전략에 시동을 거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TV패널과 중소형 올레드패널을 성장동력으로 꾸준히 강조하고 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에 기여하는 폭이 아직 크지 않아 투자확대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주문을 받아왔다.

중국업체들이 LCD패널 공급부족에 대응해 투자를 가속화하며 공급과잉에 따른 업황악화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비중확대가 절실한 이유로 꼽혔다.

이런 상황에 대응해 올레드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생산증설과 대규모 조직개편이 계획됐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부터 올레드TV패널 신규공장을 가동하며 생산량을 지난해의 2배로 끌어올리고 3분기부터 중소형 올레드패널 양산도 본격화할 계획을 밝혔다. 수요증가에 따라 기존 LCD 생산라인을 올레드로 전환할 가능성도 내놓았다.

또 기존의 LCD패널 고객사에 올레드패널 공급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기존에 올레드와 LCD로 나누어졌던 사업부를 공급처 중심으로 재편하는 변화로 체질개선을 이뤄냈다.

김 전무는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TV패널 수율이 80%까지 높아져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고 밝혔다. 이전에 LCD패널의 수율을 80%로 끌어올리는 데 10년이 걸렸지만 2년 만에 이런 성과를 이뤄냈다

지난해까지 꾸준한 적자를 기록했던 올레드TV패널이 고객사 공급확대와 생산증대에 힘입어 규모의 경제효과를 갖출 경우 올해부터 흑자전환해 본격적으로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전무는 “올해 65인치 이상 대형 올레드패널의 비중도 지난해 30%에서 40%로 늘어나며 수익성이 대폭 향상될 것”이라며 “프리미엄 TV시장에 집중해 사업을 지속확장하겠다”고 말했다.

◆ 안정적 실적기반 갖춰 투자여력 확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매출 7조9360억 원, 영업이익 9043억 원으로 역대 최대실적을 냈다. 2015년 4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15배 가까이 뛰었다.

글로벌 LCD시장에서 공급부족이 이어져 패널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데다 LG디스플레이가 독점에 가까운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어 수혜를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LG디스플레이, LCD 수익 발판으로 올레드 전환에 투자집중  
▲ 경기도 파주의 LG디스플레이 패널생산공장.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LCD패널 생산라인을 올레드패널로 대거 전환했고 대만 홍하이그룹은 샤프와 이노룩스의 외부 패널공급을 대폭 줄이며 TV시장진출을 위한 재고축적에 들어갔다.

이런 상황에서 LG디스플레이가 LCD패널의 글로벌 1위 점유율을 점점 더 끌어올리며 대형패널의 비중도 늘고 있어 수익성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1조3110억 원을 냈는데 4분기에만 9천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빠른 실적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LCD 가격강세에 계속 수혜를 입어 올해 상반기에만 1조6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연간 최대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중소형 올레드패널 신규생산시설이 가동을 시작할 경우 삼성디스플레이와 생산효율 측면에서 격차가 크게 줄어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의 LCD사업 수익개선은 이를 통해 향후 올레드분야에 지속적인 투자를 벌일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

이 경우 수년안에 중국업체들의 진출로 LCD업황이 악화해도 올레드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 비중을 충분히 끌어올려 타격을 방어할 수 있는 체질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LCD에서 올레드 중심으로 LG디스플레이가 체질개선목표를 이뤄내는 과정에서 전환에 따른 성장통을 최소화하고 순조로운 사업구조 전환을 추진할 수 있는 셈이다.

김 전무는 “올레드TV가 ‘대세’로 떠올랐다는 점은 이미 시장에서 증명됐다”며 “올레드만의 프리미엄 가치를 알리는 데 주력해 사업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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