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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 사장(왼쪽)과 레이쥔 샤오미 CEO(오른쪽) |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싸워야 할 주요 대상은 누구일까? 애플일까, 샤오미일까?
삼성전자가 샤오미 등 후발주자들과 중저가시장에서 경쟁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러 애플과 싸워서 실적반등을 만들기 어렵다는 것이다.
◆ 갤럭시노트4 성공 장담하기 어려워
미국 IT전문매체 씨넷은 애플의 신형 아이폰이 삼성전자가 오는 3일 독일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공개할 ‘갤럭시노트4’를 압박하고 있다고 1일 보도했다.
씨넷은 삼성전자가 그동안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통해 대화면 스마트폰을 원하는 사용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최대 경쟁자인 애플이 4인치 이하 제품에 집중했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대화면 스마트폰시장에서 독주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애플이 오는 9일 신제품 공개행사에서 화면을 키운 두 종류의 스마트폰을 선보이면 삼성전자가 더 이상 독보적 지위를 누리기 힘들다고 이 매체는 봤다. 업계는 애플이 4.7인치와 5.5인치 화면을 탑재한 신형 아이폰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한다.
씨넷은 “갤럭시노트가 안고 있는 책임이 이번처럼 높았던 적은 없었다”며 “단순히 큰 화면과 S펜 등 기존 기능만으로 애플을 이기기에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반 베이커 애널리스트도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가 전작만큼의 성공을 거두지 못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반 베이커는 “삼성전자는 현재 곤경에 처해있다”며 “삼성전자가 가진 무기고에 이러한 상황을 반전시킬 만한 것이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 삼성전자 전략수정 필요하다는 전문가 조언
국내외 증권사들은 잇따라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지난달 28일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기존보다 약 14% 낮춘 5조8천억 원으로 예상했다. 목표주가도 종전 180만 원에서 155만 원으로 내렸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6조 원을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애플 아이폰6 출시로 삼성전자는 중저가시장은 물론 고가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에 돌입하게 됐다”며 “3분기 영업이익은 직전분기보다 17% 감소한 5조9700억 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실적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이제 고가시장 경쟁을 끝내고 중저가시장에 집중할 때라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삼성전자의 경쟁상대는 중국의 샤오미나 인도의 마이크로맥스가 되야 할 것”이라고 1일 보도했다.
홍콩의 시장조사기관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톰 캉 리서치부문장은 “삼성전자는 애플을 이기기 위해 과도하게 고가시장에 집중해 왔다”며 “하지만 이제 고가시장에서 애플에 패배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중저가시장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톰 캉에 따르면 고가(400달러 이상)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지난 6월 38%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는 1년 전 51%보다 13%포인트나 감소한 수치다. 반면 애플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28%에서 45%로 증가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즉각적으로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중저가 스마트폰 가격을 다시 책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번스타인 리서치의 마크 뉴먼 애널리스트도 삼성전자에 중저가 스마트폰 가격 수정을 주문한 적이 있다.
삼성전자의 경쟁자로 지목받는 샤오미는 올해 2분기 삼성전자로부터 빼앗은 중국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꾸준히 지키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칸타르 월드패널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 7월 중국 도시지역 스마트폰시장에서 31.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4개월 연속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칸타르 월드패널은 샤오미가 2분기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27%의 점유율로 21.1%인 삼성전자를 눌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