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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기업, 제약업 외 사업확장에 매달리는 까닭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7-01-22 10:5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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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기업들이 제약업 외에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넓히며 새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제약바이오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지만 신약 연구개발(R&D)에 비용이 많이 들고 실패한 가능성도 높아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제약바이오기업, 제약업 외 사업확장에 매달리는 까닭  
▲ 셀트리온스킨큐어의 화장품 광고.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올해 사업다각화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분야는 화장품사업이다. 특히 기능성화장품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내 대표 바이오기업인 셀트리온은 2013년부터 화장품사업을 시작했는데 화장품전문회사인 셀트리온스킨큐어를 만들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아직 큰 성과를 내고 있지는 못하지만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동국제약처럼 화장품사업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기업도 있는데 유한양행, 한미약품 등 대형 제약회사들도 화장품사업에 뛰어 들고 있어 올해는 제약바이오기업 사이에서 화장품사업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의약품 제조기술이 화장품 개발에 활용될 수 있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화장품사업을 시작하기 쉬운 측면이 있다”며 “소비자들이 제약바이오기업의 기술력에 대한 믿음이 크다는 점도 제약바이오기업들의 화장품사업 진출을 촉진하는 요소”라고 파악했다.

제약업과 전혀 관련없는 사업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드림E&M을 세워 엔터테인먼트사업을 하고 있고 일동제약은 지난해 로봇청소기를 출시하기도 했다. 음료사업, 건강식사업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제약기업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이처럼 앞다퉈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는 것은 국내 제약바이오시장이 협소하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신약개발로 해외시장을 넓히며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시장은 규모 면에서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오히려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어 특히 중소기업들은 살아남기 어려운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중소 제약바이오기업들의 경우 실패 위험성이 높은 신약개발에 뛰어들기가 쉽지 않다. 본업에서 경쟁력이 약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생존을 위해 상대적으로 진입이 쉬운 다른 사업분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대형 제약바이오기업들은 다른 이유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제약바이오기업, 제약업 외 사업확장에 매달리는 까닭  
▲ 일동제약이 판매하는 로봇청소기 '바이로비 슬림'.
사업다각화를 통해 외연을 확대해 수익원을 확보해야 궁극적으로 제약업에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잇다고 본다.

대형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최근 신약개발의 중요성을 깨닫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 그런데 신약 연구개발비용은 조 단위의 금액이 들어가는데 이를 충당하려면 안정적인 매출원이 필수적으로 있어야 한다.

대부분의 제약바이오기업들은 그동안 해외에서 도입의약품을 들여오는 방식으로 외형성장을 해왔는데 점차 한계를 맞고 있어 새로운 영역에서 매출을 확대할 필요성이 커졌다. 따라서 화장품, 건강음료 등의 제약부문과 관련된 사업에 진출하다가 최근에는 그 영역을 더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기업들의 다른 영역 진출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사업다각화를 통해 안정성을 확보한 기업들이 신약개발에서도 유리한 고점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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