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라방(유튜브 라이브 방송) 정치'에 주력하지만 내부의 싸늘한 시선만 돌아왔다.
친한(한동훈)계 내부에서도 가벼워 보인다는 비판이 나오고 라방과 페이스북에 의존하는 정치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전 대표는 변화를 시사했지만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10일 국민의힘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한 전 대표의 정치 방식을 두고 당 내부에서 뒷말이 무성하다.
친한계인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인 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 전 대표가 라방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일부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다"며 "라방 대상이 원하는 부분, 니즈가 있기에 이를 충족하기 위해 라방을 하는 건 괜찮지만 저같이 조금 고루한 정치인들이 볼 때는 좀 가볍다. 한가해 보인다"고 밝혔다.
친한계 안에서도 '한가하다'라는 말까지 나온 것은 현재 국민의힘 안팎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야 지도부는 8일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한 오찬 회동으로 '협치'를 강조했다. 유화국면이 펼쳐지는가 했지만, 여야는 곧바로 다시 '강대강' 대치를 재개하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정당 해산'를 수차례 언급했다.
정 대표는 "국민의힘에 간곡히 제안한다"며 "이번에 내란 세력과 단절하지 못하면 위헌정당 해산 심판의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정당 지지율도 심각하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현재 20%로 더불어민주당(43%)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당 내부 상황도 심각하긴 마찬가지다. '윤어게인' 세력에 손 내밀었던 '전당대회 청구서'가 국민의힘을 압박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강성 보수 세력에 다가갔고 그들과 손을 맞잡았다.
강성 보수 유튜버 고성국씨는 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국민의힘은 자유통일당 등 자유우파 정당 4개에 기초자치단체장 공천 30개를 양보하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전한길씨도 지난달 3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제가 장 대표에게 영향력이 있어 힘이 세다고 보는 사람들이 있다. 놀랍게도 벌써 제게 인사·공천 청탁이 들어온다"며 "저는 그런 역할은 안 한다. 장 대표에게 부담을 드리진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전씨는 전대 당시에도 "나를 품는 사람이 의원·시장·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부담을 드리진 않는다"면서도 청탁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부담을 주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친한계는 더욱 난처한 처지에 내몰리고 있다. 당내 주류의 집중 견제가 시작된 탓이다.
장 대표는 7일 공개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한 전 대표를 겨냥해 "전당대회 과정에서 저를 최악이라고 표현한 분과 어떤 통합을 하고 어떤 정치를 함께 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른바 '당원 게시판 사태'를 두고 "과거의 일이 아니라 살아있는 현재의 일"이라며 "당원께 어떤 경위로 이렇게 된 것인지 사실관계를 밝히고 재발방지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당원 게시판 사태는 지난해 11월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올라온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비방글에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일컫는다. 장 대표의 이러한 발언은 한 전 대표와의 절연, 한 전 대표 관련 당무감사를 공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장 대표는 친한계를 비롯한 찬탄(윤석열 탄핵 찬성)파도 공개적으로 경고를 보냈다.
장 대표는 "찬탄파들은 심각한 해당 행위와 발언이 쌓여있다"며 "한 번만 더 그런 모습을 보이면 그 즉시 과감한 결단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전 대표도 당장 라방·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없이 정치 활동을 이어가기는 힘든 처지이다. 무엇보다 한 전 대표는 '원내'에 있지 않은 만큼 현실 정치에 관여할 통로도 크게 줄었다.
아울러 친한계가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과감한 행동에 나섰다가 자칫 당내 주류 세력(반탄파)의 역공을 당하기 십상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비즈니스포스트와 나눈 통화에서 "안 그래도 지지층 사이에서는 '배신자' 프레임이 거센데 장 대표를 비롯한 반탄(윤석열 탄핵 반대) 지도부마저 집권하면서 더욱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한 전 대표가 페이스북에 정치 현안에 대해 비평하는 이른바 '페북 정치'의 한계에 갇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한 전 대표는 지난해 당대표직을 내려놓은 이후 자신의 SNS 계정에서 '페북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더해 한 전 대표는 대중과 소통 접점을 넓히기 위해 유튜브 라이브 방송 등에서 '정치인 한동훈'이 아닌 '자연인 한동훈'의 모습을 노출하고 있다. 한 전 대표가 당권을 잡으려 한다면 사실상 다음 당대표 선거 전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그동안 대중으로부터 잊히지 않기 위한 시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친한계 일각에선 한 전 대표가 더 과감히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앞서 한 전 대표의 당대표 선거 출마를 주장했던 인물들을 중심으로 이번 결과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며 "일각에선 '라방 정치' 대신 '회동'을 통해 영향력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도 이러한 문제 상황을 인식하고 변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정하 의원은 "지금 당이 이렇게 난리인데 너무 한가해 보인다는 방식이나 그런 장치들은 제거해 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그렇게 주문도 했고 아마 변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에 (한 전 대표가) '충분히 일리 있는 얘기'라고 말했다"며 "앞으로 바꿔가겠다는 취지로 이해했고 '좀 더 다른 방식으로 하는 게 훨씬 더 소구되지 않을까'라고 본인(한 전 대표)도 생각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에서 인용된 여론조사는 전국지표조사(NBS)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는 국내 통신3사가 제공하는 휴대폰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성근 기자
친한(한동훈)계 내부에서도 가벼워 보인다는 비판이 나오고 라방과 페이스북에 의존하는 정치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전 대표는 변화를 시사했지만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10일 국민의힘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한 전 대표의 정치 방식을 두고 당 내부에서 뒷말이 무성하다.
친한계인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인 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 전 대표가 라방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일부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다"며 "라방 대상이 원하는 부분, 니즈가 있기에 이를 충족하기 위해 라방을 하는 건 괜찮지만 저같이 조금 고루한 정치인들이 볼 때는 좀 가볍다. 한가해 보인다"고 밝혔다.
친한계 안에서도 '한가하다'라는 말까지 나온 것은 현재 국민의힘 안팎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야 지도부는 8일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한 오찬 회동으로 '협치'를 강조했다. 유화국면이 펼쳐지는가 했지만, 여야는 곧바로 다시 '강대강' 대치를 재개하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정당 해산'를 수차례 언급했다.
정 대표는 "국민의힘에 간곡히 제안한다"며 "이번에 내란 세력과 단절하지 못하면 위헌정당 해산 심판의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정당 지지율도 심각하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현재 20%로 더불어민주당(43%)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당 내부 상황도 심각하긴 마찬가지다. '윤어게인' 세력에 손 내밀었던 '전당대회 청구서'가 국민의힘을 압박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강성 보수 세력에 다가갔고 그들과 손을 맞잡았다.
강성 보수 유튜버 고성국씨는 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국민의힘은 자유통일당 등 자유우파 정당 4개에 기초자치단체장 공천 30개를 양보하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전한길씨도 지난달 3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제가 장 대표에게 영향력이 있어 힘이 세다고 보는 사람들이 있다. 놀랍게도 벌써 제게 인사·공천 청탁이 들어온다"며 "저는 그런 역할은 안 한다. 장 대표에게 부담을 드리진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전씨는 전대 당시에도 "나를 품는 사람이 의원·시장·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부담을 드리진 않는다"면서도 청탁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부담을 주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친한계는 더욱 난처한 처지에 내몰리고 있다. 당내 주류의 집중 견제가 시작된 탓이다.
장 대표는 7일 공개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한 전 대표를 겨냥해 "전당대회 과정에서 저를 최악이라고 표현한 분과 어떤 통합을 하고 어떤 정치를 함께 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른바 '당원 게시판 사태'를 두고 "과거의 일이 아니라 살아있는 현재의 일"이라며 "당원께 어떤 경위로 이렇게 된 것인지 사실관계를 밝히고 재발방지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당원 게시판 사태는 지난해 11월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올라온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비방글에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일컫는다. 장 대표의 이러한 발언은 한 전 대표와의 절연, 한 전 대표 관련 당무감사를 공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장 대표는 친한계를 비롯한 찬탄(윤석열 탄핵 찬성)파도 공개적으로 경고를 보냈다.
장 대표는 "찬탄파들은 심각한 해당 행위와 발언이 쌓여있다"며 "한 번만 더 그런 모습을 보이면 그 즉시 과감한 결단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전 대표도 당장 라방·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없이 정치 활동을 이어가기는 힘든 처지이다. 무엇보다 한 전 대표는 '원내'에 있지 않은 만큼 현실 정치에 관여할 통로도 크게 줄었다.
아울러 친한계가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과감한 행동에 나섰다가 자칫 당내 주류 세력(반탄파)의 역공을 당하기 십상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비즈니스포스트와 나눈 통화에서 "안 그래도 지지층 사이에서는 '배신자' 프레임이 거센데 장 대표를 비롯한 반탄(윤석열 탄핵 반대) 지도부마저 집권하면서 더욱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한 전 대표가 페이스북에 정치 현안에 대해 비평하는 이른바 '페북 정치'의 한계에 갇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한 전 대표는 지난해 당대표직을 내려놓은 이후 자신의 SNS 계정에서 '페북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더해 한 전 대표는 대중과 소통 접점을 넓히기 위해 유튜브 라이브 방송 등에서 '정치인 한동훈'이 아닌 '자연인 한동훈'의 모습을 노출하고 있다. 한 전 대표가 당권을 잡으려 한다면 사실상 다음 당대표 선거 전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그동안 대중으로부터 잊히지 않기 위한 시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친한계 일각에선 한 전 대표가 더 과감히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앞서 한 전 대표의 당대표 선거 출마를 주장했던 인물들을 중심으로 이번 결과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며 "일각에선 '라방 정치' 대신 '회동'을 통해 영향력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도 이러한 문제 상황을 인식하고 변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정하 의원은 "지금 당이 이렇게 난리인데 너무 한가해 보인다는 방식이나 그런 장치들은 제거해 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그렇게 주문도 했고 아마 변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에 (한 전 대표가) '충분히 일리 있는 얘기'라고 말했다"며 "앞으로 바꿔가겠다는 취지로 이해했고 '좀 더 다른 방식으로 하는 게 훨씬 더 소구되지 않을까'라고 본인(한 전 대표)도 생각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에서 인용된 여론조사는 전국지표조사(NBS)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는 국내 통신3사가 제공하는 휴대폰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