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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2레볼루션 대흥행, 엔씨소프트 기대와 부담 안아

이헌일 기자 queenlhi@businesspost.co.kr 2017-01-19 15:5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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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가 넷마블게임즈 모바일게임인 ‘리니지2레볼루션’의 성공을 바라보며 모바일게임 전략에서 기대와 함께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리니지 등 지적재산권(IP)의 가치가 입증되면서 모바일게임시장에 안착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리니지2레볼루션으로 높아진 이용자의 눈높이는 새 게임을 내놓는 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 리니지2레볼루션 흥행, 엔씨소프트에 긍정적

19일 업계에 따르면 리니지2레볼루션이 ‘역대급’으로 흥행하면서 엔씨소프트가 보유한 지적재산권의 힘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리니지2레볼루션 대흥행, 엔씨소프트 기대와 부담 안아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리니지2레볼루션은 출시된지 13일 만에 매출 1천억 원을 넘어섰고 한달 동안 매출 2060억 원을 냈다. 그동안 국내 모바일게임 가운데 1년을 기준으로 잡아도 매출 2천억 원을 넘긴 게임은 없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니지 지적재산권의 흥행 잠재력이 리니지2레볼루션에서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의 힘이 시장에서 입증되면서 모바일게임을 강화한다는 전략에 청신호가 켜졌다.

리니지2레볼루션과 비슷한 시점에 내놓은 ‘리니지레드나이츠’가 매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데 앞으로 3종의 리니지 모바일게임을 더 준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외에도 ‘블레이드앤소울’과 ‘아이온’ 등 국내 PC온라인게임시장에서 오랫동안 점유율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게임을 보유했는데 이들을 바탕으로 한 모바일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사업전략뿐 아니라 실적에서도 리니지2레볼루션이 흥행한 효과를 누리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로부터 리니지2레볼루션의 매출 가운데 10% 내외를 로열티로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연구원은 “앞으로 리니지, 블레이드앤소울 등을 활용한 모바일게임의 흥행으로 엔씨소프트의 로열티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19일에 18일보다 4.71% 오른 30만 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여 만에 30만 원대를 회복했다.

◆ 리니지2레볼루션과 비교는 부담

리니지2레볼루션의 흥행은 엔씨소프트가 모바일게임사업을 확대하는 데 커다란 ‘벽’이 될 가능성도 있다.

엔씨소프트가 앞으로 내놓을 모바일게임들이 직접적으로 리니지2레볼루션과 비교될 수 있기 때문이다.

  리니지2레볼루션 대흥행, 엔씨소프트 기대와 부담 안아  
▲ 엔씨소프트가 개발하고 있는 모바일게임 '리니지M'의 티저사이트 이미지.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와 블레이드앤소울, 아이온 모바일게임 가운데 여럿을 리니지2레볼루션과 같은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로 개발하고 있다.

아직 모바일게임 역량을 충분히 증명하지 못했기 때문에 완성도 높은 게임이 이미 등장했다는 점이 개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리니지2레볼루션을 계기로 이 장르의 모바일게임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리니지2레볼루션과 비교돼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보다는 새로운 수요를 어떻게 확보할지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니지2레볼루션은 같은 장르의 다른 모바일게임과 비교해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의 장점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성전은 리니지2레볼루션의 핵심 콘텐츠인데 매주 정해진 시간에 최대 9만6천명이 동시에 접속해 전투를 벌인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모바일에서 높은 수준의 그래픽으로 대규모 전투를 구현하는 데에 많은 한계에 부딪혔다”고 토로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모바일게임에 이어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게임에서도 넷마블게임즈와 다시 한번 경쟁을 펼쳐야 한다.

아직 출시일정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두 회사는 각각 블레이드앤소울을 바탕으로 한 모바일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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