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12월 HD현대미포 합병, 2035년 방산 매출 10조 목표

▲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가 27일 이사회를 열고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안건을 결정했다. 사진은 HD현대중공업(위)·HD현대미포(아래) 조선소 전경. < HD현대 >

[비즈니스포스트]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는 27일 각각 이사회를 개최,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양사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병은 HD현대미포의 주주들에게 존속회사인 HD현대중공업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합병 비율에 따라 HD현대미포 보통주 1주당 HD현대중공업 보통주 0.4059146주가 배정된다.

양사는 향후 임시 주주총회 및 기업결합 심사 등을 거쳐 올해 12월 통합 HD현대중공업을 출범시킬 계획을 세웠다.

HD현대그룹 측은 “이번 사업재편은 양적‧질적 대형화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함으로써 시장을 확대·다변화하고 최첨단 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이번 합병은 통합 HD현대중공업이 최근 주목받고 있는 방산 분야에서 사업경쟁력을 대폭 향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HD현대중공업은 국내 최다 함정 건조 및 수출 실적을 보유한 조선사로서, 이 분야 우수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축적해 놓았다.

여기에 HD현대미포가 갖춘 함정 건조에 적합한 사이즈의 도크와 설비, 우수한 인적 역량을 결합해 급증하는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기회를 신속하게 포착한다는 방침이다.

통합 HD현대중공업은 오는 2035년까지 방산 특수선 분야에서 연 매출 목표를 10조 원으로 잡았다.

또한 통합 법인은 북극권 개발로 수요가 커지고 있는 쇄빙선 등 특수목적선 분야 역량을 통합해 시장 진입을 강화한다.

해사업계의 친환경 규제에 따른 친환경 선박 신기술도 선점한다. 

양사의 연구개발(R&D), 설계 역량을 결집해 중형선에서 대형선으로 신기술 적용을 확장해 기술개발 리스크는 낮추고 시간과 비용은 줄인다는 것이다.

한편 HD한국조선해양은 통합 HD현대중공업과 함께 조선 부문 해외사업을 담당하는 투자법인을 싱가포르에 오는 12월 설립한다. 

투자법인은 HD현대베트남조선, HD현대중공업필리핀, HD현대비나(가칭) 등 해외 생산거점을 관리하면서 신규 생산거점 발굴, 사업 협력 등 해외사업을 총괄한다.

HD현대그룹 측은 “경쟁력 있는 해외 야드를 활용해 벌크선과 탱커 등 중국 조선사들에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반 상선 시장에서 점유율을 회복하는 한편, 해외사업 확대를 위해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효율화할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