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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LG유플러스의 케이블방송 인수합병 추진하나

이헌일 기자 queenlhi@businesspost.co.kr 2017-01-16 17: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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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케이블방송회사 인수합병에 속도를 낼까?

미래창조과학부가 케이블방송의 권역기준을 당분간 유지하기로 하면서 올해 유료방송시장에서 인수합병이 실시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결합이 무산된 사례가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권영수, LG유플러스의 케이블방송 인수합병 추진하나  
▲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그러나 권 부회장의 의지가 뚜렷한 데다 인수합병에 나서기에 유리한 조건이 갖춰지고 있어 권 부회장이 예상보다 일찍 움직일 가능성도 점쳐진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권 부회장이 유료방송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인수합병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지속적으로 내비치고 있어 이른 시일 안에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도 있다.

권 부회장은 최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진행된 가전전시회 ‘CES 2017’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터넷방송(IPTV)과 사물인터넷(IoT)에서 확실하게 1등을 하겠다”며 “케이블방송회사를 인수할 여건이 조성된다면 인수합병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법적으로 케이블방송회사를 인수할 근거가 마련된다면 케이블방송회사 인수합병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런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다.

미래부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유료방송시장에서 점유율 9.55%를 나타냈는데 각각 점유율 29.85%와 12.66%를 확보한 KT와 SK텔레콤에 뒤진 것이다.

유료방송시장에서 가입자가 포화상태에 가까워지면서 점차 규모의경제를 실현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에 권 부회장은 대형 케이블방송회사를 인수합병하는 것이 ‘1등’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반드시 필요할 수 있다. 이는 권 부회장이 지속적으로 인수합병을 검토하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최근 SK텔레콤이 케이블방송 인수합병에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권 부회장이 인수합병에 나선다고 해도 매물을 놓고 경쟁할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최근 앞으로 3년 동안 5조 원을 신사업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이와 관련해 “방송이나 미디어콘텐츠가 중요한 것을 사실이지만 5조 원을 인수합병에 쓰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KT도 현재 유료방송 규제나 정부의 정책변화 방향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유료방송 인수에 나서기 어렵다.

현재 유료방송사업자는 전국 기준 점유율 33%를 초과할 수 없는데 KT는 이미 위성방송과 인터넷방송을 합쳐 30%에 근접해 있다. 정부가 유료방송시장에서 인수합병의 길을 열어주는 쪽으로 정책을 개정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논의과정에서 점유율 제한을 완화한다는 내용은 언급되지 않아 앞으로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관련 팀을 만들어 여러 가지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인수합병을 추진할 수 있는 법적기반이 확실하게 마련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부가 케이블방송회사의 사업권역 기준을 케이블방송의 디지털전환이 끝날 때까지 유지하기로 한 점은 권 부회장이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결합을 심사하면서 케이블방송의 권역기준을 바탕으로 두 회사가 결합할 경우 독과점 기업이 탄생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려 인수합병을 불허했기 때문이다.

케이블방송 업계에서는 빠르면 내년에 디지털전환이 완료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케이블방송의 사업권역이 유지될 경우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이 무산된 것처럼 올해 비슷한 인수합병이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현행법상 인터넷방송회사가 케이블방송회사를 인수하는 데는 점유율 제한을 제외하면 명시적인 걸림돌은 없다. 인터넷방송회사는 IPTV특별법을 적용받기 때문에 다른 유료방송회사와 달리 지분소유 제한이 없다. 현재 위성방송회사와 케이블방송회사는 서로의 지분을 33%이상 보유할 수 없다.

앞으로 공정위나 미래부의 심사에서 권역기준에 근거한 논리가 힘을 잃을 경우 인수합병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미래부는 지난해 말에 유료방송 발전방안을 내놓으면서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이 무산된 뒤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져 주무부처가 새로운 정책의 방향을 제시할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인수합병의 논의과정에서 쟁점이 된 사안 등을 포함해 정책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결합이 유료방송회사의 경영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점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앞으로 유료방송시장에서 추진되는 인수합병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놓은 셈이다.

케이블방송 관계자는 “케이블방송 내부에서 인수합병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책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한편으로 유료방송업계 전반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구조재편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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