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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강화, 삼성전자 따라잡기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1-09 14:5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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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웨이가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인공지능과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등 소프트웨어 역량확보를 위해 아마존 등 IT기업과 협력을 강화하며 연구개발투자도 늘리고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시장에서 차별화에 필수적인 소프트웨어 기술발전에 화웨이가 빠르게 앞서나가며 가파른 성장세도 이어져 삼성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업체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

  화웨이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강화, 삼성전자 따라잡기  
▲ 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사업부문 CEO가 미국 가전전시회 CES2017에서 스마트폰 '메이트9'를 선보이고 있다.
전자전문매체 IT뉴스는 9일 “화웨이와 아마존의 협력이 구글 안드로이드를 강력히 압박하고 있다”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업체들이 인공지능 역량확보를 더 가속화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화웨이는 세계 최초로 아마존의 인공지능 음성인식서비스 ‘알렉사’를 탑재한 스마트폰 ‘메이트9프로’를 공개했다. 사용자들은 음성명령으로 검색과 앱 실행 등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이는 애플 아이폰의 ‘시리’와 구글 픽셀 스마트폰의 음성인식기능, 삼성전자가 갤럭시S8에 탑재를 계획한 인공지능 음성서비스와 유사한 기능이다.

알렉사가 지원하는 언어가 아직 영어와 독일어에 그치는 점을 볼 때 화웨이의 메이트9프로 출시는 미국 등 주요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화웨이는 이번 신제품에 아마존의 서비스를 적용했지만 향후 자체적으로 인공지능기술을 적용한 반도체와 관련기술개발에 주력해 완전한 ‘지능형 스마트폰’을 내놓겠다는 계획을 강조했다.

스마트폰이 카메라와 마이크를 통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받아들인 대량의 정보를 처리하며 사용자에 더 편리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화웨이는 최근 인터페이스 전문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하고 미국 대학에 인공지능 연구개발비를 지원하는 등 소프트웨어 분야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디자인과 하드웨어 성능개선이 한계를 맞은 만큼 구글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업체들이 자체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탑재로 차별화를 노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이런 변화에 주목해 모바일결제 ‘삼성페이’ 등 서비스의 탑재확대를 추진하고 갤럭시S8에서 자체개발 인공지능 음성서비스를 선보이며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를 극복하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갤럭시S8을 내놓기도 전에 화웨이가 음성인식기능을 적용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미국 등 주요시장에서 더 앞서 주목을 받을 수 있다.

아마존의 음성인식 기술력이 삼성전자보다 한참 앞선만큼 메이트9프로의 기능이 갤럭시S8보다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가 독자적 기술개발을 고집하는 사이 화웨이가 협력을 통해 빠르게 앞서나간 셈이다.

  화웨이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강화, 삼성전자 따라잡기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메이트9프로에 고성능 반도체에 이어 곡면의 ‘엣지’디스플레이와 듀얼카메라도 적용돼 갤럭시S8이 하드웨어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기도 쉽지 않다. 차별화가 더욱 어려워진 것이다.

화웨이가 중저가 중심업체에서 벗어나 프리미엄 스마트폰업체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는 점도 삼성전자의 경쟁력 확보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화웨이는 중국 내수시장에서 지난해 오포와 비보 등 신흥 강자에 밀려 점유율이 3위로 하락했지만 글로벌 시장진출에 성과를 내며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화웨이 소비자사업부문은 지난해 매출이 연간 42%, 스마트폰 출하량이 29% 성장세를 기록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P9’가 전세계에서 1천만 대 이상 판매되며 흥행작으로 자리잡은 것이 이런 성과를 만들었다.

화웨이는 “지난해 중국 이외 해외판매비중이 절반에 이를 정도로 다양한 시장에서 균형잡힌 성장기반을 마련했다”며 “프리미엄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글로벌 진출에 더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웨이가 소프트웨어 기술개발과 글로벌 진출확대에 성과를 낼수록 삼성전자가 제품경쟁력과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 삼성전자가 이런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자체적인 기술역량확보에 더 속도를 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화웨이의 사업전략은 내수와 신흥시장 점유율 확보에 집중하는 다른 중국 스마트폰업체들과 확실히 차별화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몇 안 되는 스마트폰업체 가운데 하나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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