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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회장 선임, 조용병과 위성호 경쟁으로 굳어졌나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7-01-06 11:4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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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금융 회장 선임, 조용병과 위성호 경쟁으로 굳어졌나  
▲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신한금융지주에서 누가 '포스트 한동우' 체제를 이끌까?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차기 회장의 선임을 계기로 지배구조에 상당한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 회장과 신한은행장이 한꺼번에 바뀌면서 연쇄적인 대규모 인사이동도 예상된다. 

◆ 올해 신한금융 대규모 변화

6일 신한금융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부터 이틀 동안 진행되는 ‘신한경영포럼’이 끝나는 대로 회장후보군을 3~4명으로 추려 선임작업을 본격화한다. 회장후보추천위는 내부규정상 1월24일 전에 차기 회장후보를 확정한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오는 3월24일 임기가 끝난다. 조용병 신한은행장도 한 회장과 더불어 3월에 임기가 끝나 후속인사가 불가피하다. 조 행장은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과 함께 가장 유력한 차기 회장후보로 꼽히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한 회장과 사외이사 4명은 다음 회장후보가 결정된 직후인 오는 2월 초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신한은행장 후보의 추천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추천된 후보를 신한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선임하는 방식이다.

조 행장이 신한금융 회장으로 선임되면 신한은행장은 무조건 새로운 인사로 선임된다. 위 사장이 회장으로 선임되면 조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신한은행장을 결정하는 데는 한 회장의 의중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조 행장이 차기회장에 오르지 못하고 은행장을 연임하게 되면 차기회장과 경쟁구도가 형성되는데 한 회장이 이를 원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 회장 선임, 조용병과 위성호 경쟁으로 굳어졌나  
▲ 조용병 신한은행장.
위 사장은 오는 8월 신한카드 사장 임기가 끝나는데 같은 이유로 조 행장이 신한금융 회장으로 선임될 경우 위 사장 역시 일찍 물러나거나 연임을 포기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한금융 회장 후보군인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도 오는 3월 임기가 끝나는 점을 감안하면 신한금융의 주력 계열사 3곳의 CEO가 차기회장의 선임에 맞춰 모두 바뀔 가능성이 높다. 

다만 한 회장이 2011년 초 취임한 뒤 조직안정을 이유로 2년 동안 계열사 사장인사를 비교적 소규모로 실시했던 점에 비춰 이번에도 후속 인사폭이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신한금융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감안하면 회장과 행장이 한꺼번에 바뀌는 것만으로도 지배구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셈”이라며 “지배구조 변화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회장 후속인사의 폭을 상대적으로 제한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차기 신한금융 회장선임, '신한사태'도 영향 미칠까  

차기 신한금융 회장 선임과정에서 이른바 ‘신한사태’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2010년 신한금융은 당시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과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현 우리은행 사외이사)이 극심하게 대립하며 법정공방까지 벌인 끝에 모두 사퇴하는 일이 벌어졌다.

양측의 법정공방은 6년 넘게 계속되고 있고 신한금융 인사철이 될 때마다 어느 쪽 '라인'인지를 따지는 등 내부 후유증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위 사장은 당시 라 전 회장의 '대변인'으로 불릴 만큼 최측근 인사로 알려져 신한사태와 깊숙이 연관돼 있다. 위 사장의 회장후보 선임에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힐 정도로 아직까지 신한사태로 인한 후유증이 직간접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조 행장이 2015년 초 신한은행장으로 ‘깜짝’ 발탁됐을 때도 신한사태 당시 비교적 중립적 입장을 지킨 점이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신한금융 회장 선임, 조용병과 위성호 경쟁으로 굳어졌나  
▲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한 회장은 취임 이후 지금까지 신한사태와 신한금융의 연관성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조 행장과 위 사장이 지난해 회사경영에서 모두 성과를 냈던 만큼 신한사태와 얼마나 관련됐는지가 예상보다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회장후보추천위에 참여하는 고부인 사외이사와 박철 사외이사가 라 전 회장과 가까운 인사로 분류되고 신한금융의 재일교포 주주들도 라 전 회장 측 인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점을 감안하면 조 행장이 더 유리하다고 보기 힘들다는 시각도 있다.

차기회장이 누가 되든 신한사태의 그림자를 완전히 떨쳐내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신한금융에 신한사태와 연관된 인사들이 아직 남아있는 데다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후속인사에서도 배제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김형진 신한금융 부사장,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 이신기 신한아이타스 사장 등이 ‘라응찬 라인’으로 평가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사태가 오래 전 일이어서 차기회장 선임 과정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한금융 새 수장이 누가 되든 신한사태에 따른 인사갈등을 털고 결속력을 다져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는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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