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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권 양자정보통신기술 지원법안 발의, SK텔레콤 혜택 기대

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 2017-01-05 20: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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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정보통신기술이 4차 산업혁명에서 큰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양자산업을 육성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양자정보통신기술은 빛과 물질의 양자적 성질을 통신보안 및 정보처리 등에 접목한 최첨단 기술이다.

정부가 양자산업 육성사업에 힘을 실어준다면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상용단계의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SK텔레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은권 양자정보통신기술 지원법안 발의, SK텔레콤 혜택 기대  
▲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5일 국회에 따르면 이은권 새누리당 의원이 양자정보통신기술 개발 및 산업화 촉진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발의했다.

제정안은 양자정보통신기술을 육성하기 위한 체계적인 제도를 마련하고 이를 활용해 4차 산업혁명의 주요 신산업으로 육성하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의원은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으로 평가받아 왔으나 최근 중국 등의 약진으로 정보통신기술 산업의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며 “양자정보통신기술이 국가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자정보통신기술은 해킹이나 도청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개인신용정보가 오가는 금융망 등 보안체계에 큰 혁신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자기술로 생성한 암호키를 송수신 측에 전달하면 중간에 도청이 있어도 암호키 자체가 손상되고 내용은 알 수 없다.

현재의 통신시스템은 광케이블을 통한 광통신을 사용하고 있는데 광통신은 네트워크상에서 데이터를 가로채기가 쉽다는 단점이 있다. 현재 금융이나 e커머스, 사물인터넷(IoT) 등 데이터 송수신 분야가 확장되고 있는 만큼 암호화된 통신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어 세계적으로 양자정보통신기술의 안착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미국은 퀀텀 정보과학 비전 연방프로젝트를 통해 2009년부터 해마다 1조 원을 투자하고 있다. 중국도 2016년 8월 양자암호체계 구축을 위한 인공위성 ‘묵자호’ 발사에 성공해 도청이 불가능한 통신망을 상당 부분 구축했다. 북한 김일성종합대학은 도청이 불가능한 양자암호기술 개발을 완료했다고 2016년 1월 발표하기도 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투자규모가 연간 100억 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은권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해 12월12일 ‘양자 기술로 도약하는 대한민국’ 정책세미나를 주최해 “지금이 글로벌 양자게임에 뛰어들 마지막 기회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움직임이 확산되면 SK텔레콤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에서 SK텔레콤이 유일하게 상용단계의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2017년 신년사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대한민국 대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을 올해 핵심목표로 내세웠다”며 “양자암호기술과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정보통신기술 영역에서 선제적이고 혁신적인 아젠다를 제시해 국내 벤처 및 스타트업과 함께 해외 무대로 진출하는 ‘ICT 맏형’ 역할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SK텔레콤은 2011년부터 양자기술개발에 들어갔는데 세계 최초로 상용 LTE망 유선구간에 양자정보통신을 적용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이 구현한 양자통신기술은 SK텔레콤의 분당사옥과 용인집중국을 연결하는 왕복 68km 통신구간에서 도청 및 데이터 탈취, 위변조를 막는 것에 대한 검증을 마친 상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SK텔레콤의 양자정보통신 기술의 보안성을 국방, 행정, 금융 분야 등으로 확대하기 위해 SK텔레콤을 ‘양자암호통신망’ 국책과제 기업으로 선정해 기술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미래부와 공조로 수도권과 대전권을 잇는 양자암호 국가시험망 구축이 시작됐다.

이 국책과제는 지난해 10월 예비심사를 통과했는데 6개월 동안 본심사를 거쳐 올해 5월 사업의 최종 선정 여부가 결정난다.

미래부 관계자는 “SK텔레콤이 국가시험망을 구축하고 양자난수생성 칩 개발에 착수하는 등 실용성이 높다는 점을 인정받아 본심사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국책과제는 2018년부터 8년 동안 5500억 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사업인만큼 SK텔레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지난해 10월 경기도 성남시 SK텔레콤 분당연구소를 방문해 양자정보통신 관련 성과를 점검하고 발전방향을 논의했다.

최 장관은 “양자정보통신은 국가보안능력과 계산능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이라며 “앞으로 양자암호통신뿐 아니라 관련 칩, 소자개발과 양자컴퓨팅까지 아우르는 중장기적 기초·응용연구 투자확대를 통해 선진국을 따라잡고 양자정보통신 글로벌 선도국가로 거듭나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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