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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에어서울 대한항공-진에어 공동운항의 득과 실

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 2017-01-04 16: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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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자회사인 저비용항공사와 공동운항(코드셰어)을 늘리고 있다.

공동운항은 운항편을 확대하고 홍보효과를 높이는 등 장점이 많다.

하지만 대형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간 공동운항에 불만을 나타내는 소비자들도 있다.

◆ 아시아나항공-에어서울, 대한항공-진에어 공동운항 나서

아시아나항공은 11일부터 에어서울과 국제선 9개 노선에서 공동운항을 시작한다고 4일 밝혔다. 에어서울은 저비용항공사로 2016년 7월 첫 취항을 시작했는데 본격적으로 협력에 나서고 있다.

공동운항은 다른 항공사의 좌석을 자체적 항공편명으로 판매해 운항편 확대효과를 거두는 제휴형태다.

  아시아나항공-에어서울 대한항공-진에어 공동운항의 득과 실  
▲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이번 제휴로 인천을 출발해 다카마쓰, 시즈오카, 나가사키, 히로시마, 요나고, 우베, 씨엠립, 코타키나발루, 마카오로 향하는 9개 노선을 공동운항하게 됐다.

2016년 10월 아시아나항공은 히로시마, 요나고 등 일본 소재 도시 노선과 캄보디아의 씨엠립, 말레이시아의 코타키나발루 노선을 에어서울에 넘겨줬는데 이번 공동운항으로 다시 노선망을 찾아오게 됐다.

나가사키, 우베, 마카오 등 3개는 에어서울이 새로 개설한 노선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운항하지 않는 노선에 항공기를 직접 투입하지 않고도 아시아나항공기의 편명을 달 수 있게 돼 신규취항 효과를 거둔다.

에어서울 입장에서도 공동운항은 이득이다. 에어서울은 공동운항을 통해 노선홍보와 판매효과를 동시에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어서울은 국제선에 처음 정기편을 띄운 지 3개월밖에 안 됐는데 아시아나항공 기존 고객을 끌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에어서울은 판매 뒤 남은 좌석에 아시아나항공의 고객을 태워 빈자리를 보충할 수 있게 됐다.

에어서울은 저가항공사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탑승률이 50%대까지 떨어지는 등 영업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에어서울 탑승률은 2016년 10월 61.4%에서 11월 58.1%로 하락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에어서울과 공동운항을 통해 노선을 확대한 것은 에어서울의 적자를 막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서 신규노선 확보를 통한 이용객 증가 효과를 볼 수 있고 에어서울도 영업망 확대와 홍보효과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양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제도”라고 말했다.

대한항공도 2일 진에어와 공동운항 노선을 늘리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이전에 진에어와 16개 노선에서 공동운항을 했는데 이번에 인천~기타큐슈, 부산~기타큐슈, 인천~다낭 노선까지 공동운항을 확대하기로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노선 확대와 취항하지 않는 기타큐슈 노선에 대한 시장 진입 효과를, 진에어는 판매망 강화 효과를 각각 얻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공동운항 잘 쓰면 약, 못 쓰면 독

소비자 입장에서 공동운항을 적절히 이용할 경우 저렴한 항공권으로 질 높은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외국항공사 항공권이 일반적으로 국적항공사 항공권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외국항공사를 통해 예매를 한 뒤 국적기를 탈 경우 경제적인 소비를 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에어서울 대한항공-진에어 공동운항의 득과 실  
▲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우리나라 항공사들은 다양한 외국 항공사와 공동운항을 체결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에어프랑스, 델타, 중국남방항공, 일본항공 등 29개 항공사와 공동운항을 진행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유나이티드항공, 터키항공, 에어캐나다, 콴스타 등 27개 항공사와 함께 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중국남방항공 사이의 공동운항 시스템을 활용해 우리나라에서 중국으로 이동할 때 중국남방항공에서 티켓을 구매하고 항공기는 대한항공을 탈 수 있는 것이다.

또 공동운항은 연계노선의 대기시간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서로 다른 항공사 사이 연계노선을 이용할 때 스케줄상 환승대기시간이 길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공동운항편은 일정관리가 수월하다.

비네이 듀베 델타항공 부사장은 2016년 11월 대한항공과 공동운항을 확대하면서 “우리가 델타코드를 붙인 공동운항편을 운행할 때는 고객이 오랜 시간 환승을 기다리지 않도록 파트너사와 미리 노선을 적극적으로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형항공사와 저가항공사 사이 공동운항에 불만이 나오기도 한다.

저가항공사 관계자는 “요금 차이가 큰 대형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 간의 공동운항은 고지를 하더라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며 “같은 항공편을 이용하더라도 더 비싼 항공권을 구입한 승객 입장에서는 차액만큼의 서비스를 박탈당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승객이 수준 높은 서비스를 누리고자 대형항공사를 통해 예매했지만 탑승 직전 항공기를 보고 공동운항하는 항공편임을 알게 돼 불만을 접수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앞으로 항공권 예매 과정에서 공동운항 여부를 소비자들이 명확히 인지하고 확인할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 개선에 나섰다.

국토부는 2016년 8월3일 “인터넷으로 항공권을 예매할 때 항공사 간 공동운항 여부를 명확히 알 수 있도록 팝업창 형태로 안내하거나 해당 고지사항의 글자 크기와 색깔을 차별화하는 방식으로 바꾸겠다”며 “위반한 업체가 발견되면 과태료를 부과하고 시정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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