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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특검, 정유라 조속한 자진귀국 강하게 압박

김재창 기자 changs@businesspost.co.kr 2017-01-03 14:4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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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수 특검, 정유라 조속한 자진귀국 강하게 압박  
▲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3일 덴마크 올보로에서 긴급체포된 후 법원에서 구금 연장 재판을 받기 직전 현지에서 취재 중인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뉴시스>

덴마크 법원이 정유라씨에 대한 우리 정부의 긴급인도구속 청구를 받아들였다.

박영수 특별검사는 정씨의 국내 강제송환에 최대한 속도를 내기로 했다.

특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3일 브리핑에서 “덴마크 올보르 지방법원이 우리 법무부의 긴급인도구속 청구를 받아들였다”며 “추후 범죄인인도청구 절차를 밟아 정씨를 최대한 신속히 국내로 송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긴급인도구속이란 송환을 원하는 쪽에서 정식으로 범죄인 인도를 요청할 때까지 현지에서 신병을 구금해달라는 조치를 말한다.

이 특검보는 “긴급인도구속 절차 중이라도 정씨가 자진귀국 의사를 밝히면 자진귀국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덴마크 법원에서도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특검은 자진귀국이 정씨의 신병을 가장 빠르게 확보할 수 있는 방안으로 보고 덴마크 대사를 통해 정씨와 접촉하는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정씨는 덴마크 법원의 법정에서 풀어주면 자진귀국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구금 기간이 30일까지로 연장됐다.

이 특검보는 “정씨는 아이가 있기 때문에 구금된 상태를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추후 자진귀국의 방법을 택하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정씨가 불구속수사를 보장할 경우 귀국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특검은 “(구속여부는) 송환 후 체포영장을 집행해서 범죄 혐의를 조사한 다음에 결정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정씨는 1일 덴마크 올보르시 외곽에 있는 주택에서 아들을 포함한 일행 4명과 함께 덴마크 경찰에 체포됐다.

정씨는 여러 혐의을 놓고 최순실씨가 알아서 했고 아무 것도 모른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일부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미리 입을 맞췄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특히“박근혜 대통령과는 초등학교 시절 이후 본 적이 없다”나 “삼성은 6명의 선수를 지원했는데 나는 그 중의 하나일 뿐”이라는 말한 대목은 정씨가 사전에 법률 전문가의 조언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야권은 정씨의 이런 태도에 맹공을 퍼부었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3일 오전 브리핑에서 정씨의 불구속수사 제안과 관련해 “분노한 5천 만 국민을 상대로 ‘딜’이라도 하자는 것인가”라며 “돈도 실력이니 부모를 원망하라던 그 오만방자함은 어디가고 아기를 방패삼아 감정에 읍소하는 것인지 기가 막힌다”고 성토했다.

김경록 국민의당 대변인은 “구속.불구속 여부는 특검이 자체적으로 판단해 결론 내릴 일이지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특검의 수사기간이 70일로 한정돼 있다는 점을 노린 정유라의 요구는 수용될 수 없다”고 말했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은 “이런 상황에서도 정씨는 모르쇠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진심으로 사죄하기보다 법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하 특권층의 비열한 방식이 다시 가동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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