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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는 왜 프리우스 택시를 출시했을까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4-08-28 17:5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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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타는 왜 프리우스 택시를 출시했을까  
▲ 토요타자동차의 프리우스 택시

일본 토요타자동차가 국내 최초로 준중형급 하이브리차 ‘프리우스’의 택시 모델을 내놓았다.

국내 택시 가운데 LPG차 비중은 99%에 이른다. 완성차기업 별로 살펴보면 현대기아차가 95%의 시장점유율로 택시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이런 국내 택시시장에서 과연 토요타의 도전이 성공을 거둘지 주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택시를 내놓은 데 이어 디젤택시 출시를 준비하면서 국내 LPG택시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한국 토요타자동차 관계자는 “시장의 초기반응은 폭발적이라고 할 만큼 프리우스 택시에 대한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며 “다만 프리우스 택시가 최초의 수입차이자 하이브리드 택시전용 모델인 만큼 시장의 반응을 지켜보며 마케팅 전략을 유연하게 바꿀 방침”이라고 말했다.

토요타가 지난 20일 출시한 프리우스 택시의 최대 강점은 연비다. 프리우스 택시의 복합연비는 21km/ℓ로 같은 날 출시된 현대자동차의 LF쏘나타 LPG택시의 복합연비(9.6km/ℓ)를 훌쩍 앞선다.

특히 프리우스 택시의 도심연비(21.7km/ℓ)가 복합연비보다 높은 점은 시내주행이 많은 택시에 적절한 사양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토요타는 프리우스 택시모델을 일반모델보다 500만 원 이상 저렴한 가격에 출시했다. 프리우스 택시 가격은 2600만 원 수준으로 LF쏘나타 택시(1635만~2210만 원)보다 다소 높은 편이다.

그러나 프리우스 택시는 가솔린과 함께 배터리를 사용해 유류비를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실제 프리우스 개인택시를 몰고 있는 운전기사는 연간 400만 원 상당의 유류비 절감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국내 택시의 연간 주행거리는 평균 8만~10만km 가량이다. 연간 주행거리를 8만km로 가정하면서 프리우스 택시의 유류비는 LF쏘나타 택비보다 130만 원(전국 평균 유류비 기준) 가량 싸다. 주행거리가 10만km면 두 차량의 유류비 격차는 160만 원 정도로 늘어난다.

◆ 토요타의 노림수는 무엇인가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택시는 높은 연비 덕분에 미국, 유럽, 일본에서 이미 입지를 굳히고 있다. 국내 택시 수요는 연간 4만~4만5천 대 정도로 그 규모가 크지 않은 편이다.

그런데도 토요타가 호기롭게 하이브리드 택시를 국내에서 출시한 데에 여러 셈법이 작용했다.

우선 프리우스 차에 대한 광고효과다. 오랜 시간 주행하는 특성상 택시는 달리는 광고나 다름없다.

특히 프리우스는 해치백 차량으로 세단 일색인 국내 택시모델 중 단연 눈에 띈다. 프리우스 택시를 본 사람들은 프리우스 차량 유지비가 낮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요시다 아키히사 한국 토요타자동차 사장도 광고효과를 염두에 둔 듯 “(프리우스 택시 출시를 통해) 하이브리드차가 더 친숙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궁극적 목표는 친환경 도심 이동수단 보급에 이바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우스 택시가 택시시장을 재편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국내 택시시장 규모가 작고 현대기아차의 LPG택시가 시장을 독식하고 있지만 프리우스 택시가 입소문을 타게 되면 시장점유율을 늘려나갈 수도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과거 택시판매 추이를 보면 특정모델이 괜찮다는 입소문이 나면 쏠림현상이 나타나곤 했다”며 “택시기사나 사업자 사이에서 한 번 인정받으면 다른 모델도 덩달아 좋은 평가를 받아 판매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 디젤택시 출시도 고려중인 토요타

토요타가 한국 택시시장에 내민 도전장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도요타는 현재 프리우스 택시에 이어 디젤택시 모델 출시도 고려중이다.

  토요타는 왜 프리우스 택시를 출시했을까  
▲ 요시다 아키히사 한국 토요타자동차 사장
지난해 말 택시발전법안이 국회 통과되면서 내년 9월부터 유로6 기반 클린디젤택시는 LPG택시와 마찬가지로 리터 당 345원의 정부보조금을 지원받게 된다. 정부는 현재 LPG택시에만 정부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디젤택시 출시를 준비중인 건 토요타만이 아니다.

현대차는 내년 LF쏘나타 디젤모델을 출시할 때 택시모델도 함께 출시하는 것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차는 애초부터 SM5 디젤차의 택시모델 출시를 준비중인데 해당 차량이 소형차로 분류되면서 적은 요금을 받아야 한다는 문제에 발목이 잡힌 상태다.

수입차들도 일제히 디젤택시 경쟁에 뛰어들 태세를 갖추고 있다. 한불모터스는 중형 디젤 세단인 푸조 508을, 폭스바겐코리아 역시 중형 디젤 세단 파사트 택시모델 출시를 검토중이다.

디젤택시는 현재 유럽에서 5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디젤차 인기가 점차 높아지는 추세여서 향후 디젤택시의 선전이 기대된다.

클린디젤마케팅연구소 관계자는 “최근 승용차에서도 디젤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며 “유로 6기반의 클린디젤이 택시시장에 진출할 경우 LPG택시 일변도에서 에너지 다변화를 통해 유류비 안정 및 국산 디젤차의 경쟁력 확보에도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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