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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만 EG회장과 박근혜 대통령. |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 수행비서의 죽음을 놓고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경찰은 수행비서 주모씨의 죽음이 타살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야권은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 사건은 12월 방영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의 ’박근혜 5촌 살인사건‘과도 관련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도대체 몇 번째 죽음인가, 박 대통령 주변에서 희한하게 숨진 사람들에 대해 전면 재수사를 해야 한다”며 “대통령 5촌 조카가 북한산에서 이상한 죽음을 맞은 것부터 박근령 씨의 남편인 신동욱 공화당 총재가 중국에서 추격을 당한 것, 박 회장 수행비서의 죽음 등 모든 것이 미스터리”라고 지적했다.
우 원내대표는 “정치권이 진실을 파악하려 하거나 언론이 취재를 하면 이상하게도 사람들이 하나씩 죽어간다”며 “검찰이 이 문제에 대해 제대로 수사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주씨는 12월30일 낮 1시경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아들과 함께 대전 친정집에 갔다 돌아온 부인이 거실 바닥에 쓰러져 있는 주씨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주씨는 EG에서 10년 정도 근무했고 최근에는 비서실에서 사무직으로 일해왔다.
경찰은 주씨의 사인이 ‘동맥경화에 따른 심근경색’이라고 발표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주모씨에 대한 부검을 2일 오전 실시했는데 사인을 ‘관상동맥 경화에 따른 허혈성심근경색’이라고 밝혔다. 타살로 볼 수 없다는 뜻이다.
주목되는 것은 경찰의 공식발표가 있기 전 결론이 ‘심근경색’으로 나올 것으로 미리 내다본 사람이 있었다는 점이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이날 경찰의 발표가 있기 전 TBS '뉴스공장‘에서 “사인은 심근경색이나 심장마비 이쪽으로 나올 것”이라며 살해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김 총수는 “사망한 주씨는 2010년 신동욱 총재 재판에서 증인으로 법정에 섰던 인물”이라며 “왜 하필 민주당이 ‘박 대통령 5촌간 살인사건’을 특검에 재조사해달라고 의뢰한 직후 죽었는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 5촌간 살인사건’은 2011년 9월 6일 발생한 사건인데 박 대통령의 5촌인 박용수가 박용출을 북한산에서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의문의 사건이다.
하지만 이 사건은 평소 두 사람의 사이가 원만했던 데다 체구가 작은 박용수가 유도선수 출신의 박용출을 살해했다는 점, 박용수가 자살하기 전 설사약을 먹었다는 점 등 의문스러운 대목이 한둘이 아니었다.
더불어민주당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민조사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30일 박 대통령 5촌 조카 박용수, 박용철 사망 사건 및 육영재단 폭력사태 등에 대해 특검의 재수사를 촉구한 바 있다.
신동욱 총재는 주씨의 죽음과 관련해 “내 목숨도 가져가라”고 말해 파장이 일고 있다.
신 총재는 이날 SNS에 “죄 없는 사람들 그만 희생시키고 내 목숨을 가져가라. 중국에서 한번 죽고 덤으로 사는 인생인데 뭐가 두려우랴. 진실이 거짓이 되는 세상만은 기필코 막겠다”고 썼다.
그는 “우연이 반복되면 필연이다. 정치인 신동욱의 등장을 가장 두려워하고 불편해하는 세력은 누굴까. 미스터리 살인사건은 상상 그 이상이다. 치밀하고 계획적임을 잊지 말라”고 강조했다.
신 총재는 12월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이후에도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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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 |
그는 “지난날 최XX 세력에 의해 인간으로서는 경험할 수 없는 비참하고 처절한 인권유린을 당했고 생명을 담보로 사투를 벌였다”며 “힘없는 제가 믿고 의지할 곳은 이제 국민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신 총재는 ‘그것이…’에 출연해 2007년 중국에서 청부살인을 당할 뻔했고 살해를 사주한 인물이 박지만 회장이며 실행범이 고 박용철씨였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의 배정훈 PD는 이날 페이스북에 “사건의 사실관계를 알고 계신 분들은 저를 포함한 언론을 꼭 만나셔야 합니다. 그래야 살아요. 정 만나기 어려우시면 문자나 이메일로 남겨주세요”라고 글을 올렸다.
사망한 주씨는 12월 17일 방영된 ‘그것이 알고 싶다-VIP 5촌간 살인사건의 진실’편 취재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배 PD는 “5촌 살인사건 취재과정에서 주씨와 통화를 했으나 방송에는 내보내지 않았다”며 “(주씨가)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SBS제작진은 후속편 제작을 예고했다.
시사인 주진우 기자에 다르면 주씨는 사건의 내막을 잘 알고 있는 내부인으로 내부고발에 나설 동기가 있었던 인물로 짐작된다.
주씨는 육영재단을 둘러싼 각종 송사와 갈등으로 시끄럽던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박지만 회장의 송사 등 주요 업무를 처리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