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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신입사원 채용에 오디션방식 도입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4-08-28 14:2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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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오디션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KT는 또 달인 채용, 지역우수 인재 채용 등 여러 채용방식도 활용한다.

신입사원 채용에서 스펙보다 끼와 능력을 보겠다는 것이다.

황창규 회장이 KT에 여전히 자리잡고 있는 공기업 색깔을 빼는 등 체질을 바꾸기 위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보인다.

◆ 스펙보다는 끼와 능력 보겠다

KT는 다음달 1일부터 신입사원 400여 명을 공개채용한다고 28일 밝혔다.

KT가 선발할 인원은 KT의 영업관리, 네트워크, 연구개발(R&D)분야 등 200여 명, BC카드, KTDS, KTH, KT스카이라이프 등 8개 계열사의 15개 분야 200여 명이다.

  황창규, KT 신입사원 채용에 오디션방식 도입  
▲ 황창규 KT그룹 회장
KT는 황창규 회장이 올해 초 취임한 뒤 줄곧 강조해온 기가토피아(GiGAtopia) 시대를 이끌어갈 인재를 뽑는 데 초점을 맞췄다.
 
KT는 이를 위해 열린 채용방식으로 문호를 크게 넓혔다. ‘지역 거점대학 출신 우수인재 채용’, ‘달인 채용’, ‘KT 스타 오디션’의 세 가지 방식으로 신입사원을 선발한다.

특히 ‘KT 스타 오디션’은 지원자의 스펙 대신 열정과 끼를 선발한다는 점에서 기존 채용방식에서 크게 벗어났다.

KT 스타 오디션은 채용담당자가 전국 각 지역을 직접 찾아가 TV오디션 프로그램처럼 3~4명의 심사위원이 지원자의 끼와 능력을 보고 최종 선발하는 방식이다. 스펙 대신 열정과 패기를 직접 보고 평가하려는 것이다.

오디션을 통과하면 서류전형을 면제받을 수 있다. ‘KT 스타 오디션’은 KT채용 홈페이지에서 신청한 뒤 참가할 수 있다.

KT 채용을 총괄하는 인재경영실 김원경 실장은 “KT는 학력과 배경에 상관없이 능력을 기준으로 열정적인 우수 인재를 채용할 예정이며, 특히 패기 넘치는 지역의 우수인재 채용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는 오디션을 통한 채용 외에도 영업관리 직무에 한해 ‘달인 채용’도 도입했다. 직무관련 경험이나 역량을 지니고 있거나 전문자격증이 있는 지원자의 경우 스펙에 관계없이 선발한다.

이 역시 학교성적이나 외국어시험 성적 같은 직무와 관련없는 학력이나 스펙보다 직무관련 자질을 우선적으로 보겠다는 취지다. KT는 지난해에도 휴대폰 판매 경험자나 농작물 가공식품회사 운영 경험자 등 20여 명을 이 방식으로 채용해 좋은 성과를 올린 적이 있다.

지역출신의 우수인재를 키우기 위한 채용방식도 마련했다. ‘지역 거점 대학 출신 우수인재’ 채용은 해당 지역 출신자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지역출신 인재를 우대한다. 이 전형으로 선발되면 지역전문가로 성장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 공기업 색깔을 빼려는 황창규의 의지

KT가 이처럼 기존의 전형방식을 크게 탈피해 신입사원 채용에 나선 것은 황창규 회장의 KT 체질개선 의지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황 회장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통신시장 1등’을 줄곧 외치고 비전으로 ‘기가토피아’의 실현을 제시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주기적으로 보내는 이메일이나 직원들을 만나는 자리에서도 이를 거듭 역설해 왔다.

KT는 황 회장 취임 후 잇단 구조조정과 사고로 내부적으로 어수선한 시기를 보냈다. 8천여 명이 넘는 인원에 대한 명예퇴직이 실시되고 자회사 KT ENS 직원이 연루된 금융권 사기대출사건에다 개인정보 유출사건 등을 겪었다.

KT는 하반기 인재채용을 전환점으로 삼아 황 회장이 강조하는 ‘통신시장 1등 KT’로 도약하려고 한다.

KT 관계자는 “황 회장이 이메일 소통에 적극 나서고 살림이 어려운데도 400여 명의 대졸사원 공채를 하는 것은 KT그룹의 위기가 끝나간다는 것을 대내외적으로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2002년 민영화된 뒤 10년이 지났음에도 내부 조직문화는 여전히 공기업적 성격을 벗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황 회장은 여러 차례 KT가 공기업 색깔을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이를 위해 평가와 보상 강화 등 여러 조처를 도입하기도 했다.

황 회장은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피를 수혈하게 되는 만큼 기존의 채용방식이 아니라 새로운 방식으로 신입사원을 채용해 KT 조직문화를 바꿔내는 동력으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KT 신입사원에 4년제 대학 졸업자나 내년 2월 졸업 예정자만 지원할 수 있다. 연구개발(R&D) 직군 지원자는 석박사 학위가 필요하다. 입사지원서는 다음 달 1일부터 KT 채용사이트(https://recruit.kt.com)에서 작성할 수 있다.

KT는 다음달 13일에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채용설명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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