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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프리미엄급 중저가 스마트폰에 전력투구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6-12-30 11:4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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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적용하던 기능을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확대해 중저가 스마트폰의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글로벌시장에서 점유율을 지키고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차별성으로 수익성을 확보하는 전략을 써왔다.

2017년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의 성장이 둔화되고 신흥국에서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의 공세도 거세지고 있어 중저가 스마트폰의 경쟁력 확보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 프리미엄 기능,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확대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1월5일부터 8일까지 미국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17에서 선보일 갤럭시A시리즈 새 스마트폰에 갤럭시S7에 적용했던 IP68등급의 방수·방진기능을 탑재한다.

  삼성전자, 프리미엄급 중저가 스마트폰에 전력투구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삼성전자가 갤럭시S7에 적용했던 방수·방진기능을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확대하는 것은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2016년 상반기 갤럭시S7시리즈를 선보이며 특수소재를 사용해 이전 방수 스마트폰과 달리 충전단자와 이어폰단자 등을 별도의 덮개로 막지 않아도 방수가 가능한 새로운 기술을 선보였다.

갤럭시S7의 방수기능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갤럭시S7의 판매확대를 이끌었다.

그런 만큼 2017년형 갤럭시A시리즈에 이런 기능을 넣겠다는 것은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확대에 더욱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2017년형 갤럭시A시리즈는 방수·방진기능 외에 1600만 화소카메라와 3기가 램, 풀HD급화면, USB-C 충전단자 등 프리미엄급 부품이 대거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저가 스마트폰에 갤럭시노트7에서 처음 선보인 블루코랄 색상도 적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블루코랄 색상은 갤럭시노트7 판매 당시 가장 큰 인기를 끌었고 갤럭시노트7 단종 이후 갤럭시S7엣지에 적용돼 하반기 갤럭시S7의 판매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적용되던 기능과 디자인 등 차별화된 부분들을 갤럭시A뿐 아니라 갤럭시J, 갤럭시온 등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계속 확대하고 있다.

11월 국내에 선보인 갤럭시온7은 5.5인치 풀HD디스플레이에 전면 800만 화소, 후면 1300만 화소의 고화소카메라를 탑재하면서도 30만 원대에 출시됐다.

갤럭시온7은 후면에 메탈소재를 활용했고 지문인식기능도 탑재했다. 삼성전자가 30만 원대 제품에 메탈소재와 지문인식기능을 탑재한 것은 갤럭시온7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선보일 갤럭시J시리즈와 갤럭시온시리즈 등에 삼성페이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만 탑재하던 삼성페이를 2016년 갤럭시A시리즈로 확대했는데 1년 만에 갤럭시A시리즈보다 한단계 낮은 가격대인 갤럭시온시리즈와 갤럭시J시리즈로 확대하는 것이다.

◆ 2017년에도 점유율과 수익성 모두 잡는다

삼성전자는 2017년에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점유율을 높이고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수익성을 확대하는 투트랙전략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015년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갤럭시A, 갤럭시J 중심으로 정비한 뒤 본격적으로 투트랙전략을 앞세웠다.

2017년은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수요가 예전같지 않고 신흥국에서 스마트폰 성장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의 여파로 갤럭시S8의 출시가 늦어지고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단종도 검토하는 만큼 중저가 스마트폰을 앞세워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보하면서 수익성을 지켜야 하는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프리미엄급 중저가 스마트폰에 전력투구  
▲ 삼성전자 갤럭시S7시리즈(왼쪽)와 갤럭시A8(2016).
이런 상황에서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상향평준화된 스마트폰으로 중저가 스마트폰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의 성능을 올려 대응할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2016년 중저가 스마트폰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적용하던 메탈케이스와 삼성페이, 지문인식모듈, 고화소카메라 등을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확대했다.

그 결과 부품단가 상승으로 수익성은 떨어지고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차별성은 약화됐지만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었다.

중저가 스마트폰의 성능을 높이면서 떨어지는 수익성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개발전략의 보완으로 만회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부품단가를 낮춰 수익성을 확대하면서도 '킬러 콘텐츠’로 차별성을 더해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성과를 냈다.

갤럭시S7시리즈의 경우 방수·방진기능을 새롭게 도입했고 갤럭시노트7은 세계 최초로 홍채인식기능을 탑재하기도 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6년 3분기에 북미를 제외한 아시아, 유럽, 남미, 중동·아프리카 등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북미는 전통적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가 높은 곳으로 삼성전자는 2분기에 북미에서도 애플을 제치고 1위에 올랐으나 3분기에 갤럭시노트7 단종과 애플의 신제품 출시의 영향으로 점유율이 하락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4분기 갤럭시S7의 판매호조가 기대 이상으로 지속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4분기에 출하량과 수익성 양쪽 모두에서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은 4분기에 매출 22조4천억 원, 영업이익 2조3천억 원을 내며 영업이익률 10.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 이후에도 지난해 4분기보다 영업이익률이 1%포인트 이상 개선되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7시리즈와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J시리즈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북미를 포함한 전 세계에서 점유율 1위에 올랐고 영업이익률 16.2%를 기록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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