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정치·사회  정치

박근혜, 미르재단으로 '문화권력' 잡으려 했나

김재창 기자 changs@businesspost.co.kr 2016-12-28 16:25:47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박근혜 대통령은 왜 미르재단을 설립하려고 했을까?

박영수 특별검사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수사를 본격화면서 박 대통령이 미르재단을 설립한 ‘진짜 목적’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박근혜, 미르재단으로 '문화권력' 잡으려 했나  
▲ 박근혜 대통령.
28일 특검수사와 정치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박 대통령은 문화계에서 ‘진보인사'들을 정리한 뒤 재단을 통해 정권에 우호적인 인사들로 문화계 새판을 짜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재벌들을 상대로 미르 기금모금을 할 때 ‘행동대장’ 역할을 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문화계)이슈를 선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던 전해졌다.

이런 정황은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확보해 특검에 넘긴 안 전 수석의 업무 수첩에도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최순실씨 공소장에도 미르 설립과 운영은 최씨가 주도했지만 재단설립 구상은 박 대통령이 직접 한 것으로 적시돼 있다.

박 대통령은 집권 초기부터 진보성향이 강한 문화계 판도에 불만을 보였는데 세월호 참사 이후 이런 경향은 더욱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문화계에서 진보성향 인사들을 먼저 제거한 뒤 미르를 통해 대항마들을 직접 육성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존재나 박 대통령이 2013년 7월 조원동 전 경제수석을 통해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을 2선으로 물러나도록 압박한 것도 진보인사를 제거하기 위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남긴 비망록에는 김 전 실장을 지칭하는 ‘장(長)’표시와 함께 ‘사이비 예술가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문화예술가의 좌파 각종 책동에 투쟁적으로 대응하라’ 등의 메모가 적혀 있다.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최근 라디오인터뷰에서 “김 전 실장이 ‘변호인’등의 영화를 보고 ‘이런 걸 만드는 회사(CJ)를 왜 제재하지 않느냐’고 했다”고 폭로했다.

유 전 장관은 “김 전 실장은 ‘순수 문화예술 쪽에서 반정부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나 단체를 왜 지원하느냐, 제재하라’는 요구를 직접 또는 교육문화수석 등을 통해 전달했다”며 “블랙리스트는 이런 배경 속에서 탄생했고 그 배후에는 김 전 실장과 조윤선 문체부 장관(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 있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북한의 김정일이 권력장악의 중요한 수단으로 ‘문화’를 이용했는데 박 대통령이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문화계 ‘접수’를 시도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

최신기사

법원, 우리금융 '부당대출' 혐의 전 회장 손태승 구속영장 재차 기각
경찰, 국방부·수방사 압수수색해 전 국방장관 김용현 '비화폰' 확보
롯데쇼핑 자회사 롯데인천타운 흡수합병하기로, "경영효율성 제고"
하나은행장에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 하나증권 강성묵 사장 연임, 하나카드 사장에 성영수..
야당 6당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두번째 제출, 14일 오후 5시 표결
우리은행 고강도 인사 쇄신, 부행장 줄이고 70년대생 발탁해 세대교체
미국 생물보안법안 연내 통과 진행형, 외신 "예산 지속 결의안에 포함땐 가능"
국회 내란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 가결, 국민의힘 반대당론에도 이탈표 나와
GM CFO "LG엔솔-GM 오하이오 배터리공장 가동률 80%, 테네시 40%"
서울 아파트값 38주 연속 상승, 대출규제 영향에 관망세 짙어져 상승폭 축소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