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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수 '카스 괴담' 벗었지만 관리 허점 드러내

장윤경 기자 strangebride@businesspost.co.kr 2014-08-26 18:2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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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가 카스 맥주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카스 괴담’에서 벗어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맥주가 산화했을 때 나는 냄새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오비맥주는 유통과정에서 품질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책임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또 소비자의 의견을 묵살했다는 비난에서도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장인수 '카스 괴담' 벗었지만 관리 허점 드러내  
▲ 장인수 오비맥주 사장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6일 오비맥주 공장 3곳의 유통 현장조사, 정밀검사를 시행한 결과 논란이 됐던 소독약 냄새는 산화취가 주요 원인인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산화취는 맥주 유통중 고온에 노출시킬 경우 맥주 원료인 맥아의 지방성분과 맥주 속의 용존산소가 산화반응을 일으켜 발생하는 현상이다.

식약처는 오비맥주가 월드컵을 대비해 생산량을 크게 늘렸으나 판매가 뜻밖에 부진하자 재고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유통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주의 용존산소량이 높다고 인체에 해로운 것은 아니어서 용존산소량과 관련된 안전규정은 없다.

식약처는 제조용수, 자동세척공정 등 소독약 냄새의 원인을 조사한 결과 세척 후 잔류염소농도 관리 등은 기준대로 이행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식약처 관계자는 "산화취는 특히 맥주를 고온에 노출시킬 경우 발생된다"며 "물류센터, 주류도매점, 음식점 등에서 맥주를 더운 날씨에 야적 등 고온에 노출시키는 일이 없도록 관련 협회 등에 요청하고 비맥주에 원료 및 제조공정 관리에 철저를 기하도록 시정권고 했다"고 말했다.

오비맥주는 식약처의 발표 이후 소비자에게 사과했다.

오비맥주는 “산화취가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고 하지만 소비자에게 가장 신선한 제품을 전달해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며 “유통구조 전반을 포함해 품질관리를 강화하고 개선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오비맥주는 6월부터 소독약 냄새가 난다던 소비자들의 불만에서 비롯된 ‘카스 괴담’에서 벗어나게 됐다.

하지만 오비맥주는 많은 것을 잃었다. 소독약 논란이 제기된 6월부터 일부 소매점에서 오비맥주 점유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 편의점 주인은 올해 상반기만 해도 카스 맥주 점유율이 61%였으나 카스 괴담이 퍼진 뒤 55%까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식약처 조사결과도 오비맥주의 유통과정 관리의 허점을 다시 확인한 것이다. 정명섭 중앙대 교수는 "산화취가 위생상의 문제는 아니지만 어쨌든 원래 식품에서 나지 않던 냄새가 난 것이니 품질 관리에 분명히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식약처의 한 관계자도 "식약처는 이번 논란을 계기로 맥주 등 주류의 위생안전관리 기준을 보완하고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비맥주가 소독약 논란이 일어나자 대응했던 태도에 대해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오비맥주는 카스 맥주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계속 제기되고 논란 과정에서 여러 댓글들이 실리자 경찰에 수사의뢰를 의뢰하며 법적대응을 하기도 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당시 "이런 내용이 명백히 사실과 다름에도 특정세력이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인기 브랜드에 흠집을 내려는 의도로 조직적 음해공작을 펴고 있는 것으로 판단해 강력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비맥주의 대응은 결과적으로 소독약 논란에 대한 소비자의 의견을 묵살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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