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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부는 'MCM 쇼핑' 한국 관광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4-08-25 18:2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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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에서 부는 'MCM 쇼핑' 한국 관광  
▲ 루이비통 인천공항점 전경

루이비통, 구찌, 프라다 등 고가 명품 브랜드들이 상반기에 줄줄이 부끄러운 성적표를 내놓았다. 중국정부의 부정부패 척결 움직임에 중국인들의 명품소비가 위축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김성주 회장이 이끄는 브랜드 MCM은 ‘한국산 명품’이라는 희소성을 앞세워 중국인 고객 유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LVMH(루이비통 모기업)과 케링그룹(구찌 모기업)의 올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3%, 1.5%씩 느는데 그친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프라다그룹의 매출 성장율은 지난해 상반기 36%에서 올해 상반기 1%로 주저앉았다.

◆ 중국 내 명품구매 된서리

글로벌 명품시장의 성장세는 지난해부터 둔화하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명품시장 규모는 3900억 달러 수준으로 2012년과 비교해 7% 정도 느는 데 그쳤다. 2010~2012년 사이 연간 성장률은 11%대였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향후 명품시장 성장률이 6%대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인들의 초고가 명품사랑이 시들해지면서 명품시장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는 것이다.

쇼핑 부가세환급 서비스회사인 글로벌블루에 따르면 2012년 유럽에서 중국인 관광객의 세금환급 청구는 57%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27%로 줄었다.

프라다그룹도 이달 초 올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지난 상반기 유럽에서 수입이 1% 줄어들었는데 중국 관광객 감소를 부분적 원인으로 꼽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인들의 변심에 중국정부의 부패척결 정책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정부가 관료들에게 금품을 제공하는 행위를 엄격히 단속하기 시작하면서 명품소비가 줄기 시작했다.

이런 과정에서 일반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합리적 명품소비 인식이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탈리아 명품 보테가베네타 밀라노 지점의 좡즈위안 점장은 “중국고객들이 이전에 자신들이 제품을 구입할 때 많은 돈을 지불하는 것을 의식하지 않았지만 이제 그런 중국인 고객은 사라졌다”며 “젊은 커플들이 가격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구입한다”고 말했다.

홍콩에서 중국과 홍콩 사이의 관계 악화가, 유럽에서 유로화 강세가 중국인 관광객의 명품소비 위축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해외시장에서 명품을 사는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데 더 이상 해외에서 명품을 구입하는 것이 중국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싸지 않다는 것도 한 몫 했다.

◆ 한국산 명품 MCM, ‘한류’ 앞세워 중국공략

한국 토종명품 브랜드인 MCM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의 명품소비 심리위축에도 불구하고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중국에서 부는 'MCM 쇼핑' 한국 관광  
▲ MCM을 운영 중인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
MCM은 최근 국내 면세점, 백화점, 직영점 매장에서 1인당 모두 5개 품목을 초과해 구매할 수 없도록 제한을 뒀다. MCM이 중국인들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한국에서 MCM 제품을 구입해 중국에서 비싸게 되파는 중국인 관광객이 느는 등 부작용이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MCM은 중국에서 고가정책을 고수하면서 똑같은 제품을 중국 내에서 한국에서보다 1.5배 비싸게 팔고 있다. 중국과 한국에서 가격차이가 큰 탓에 중국인의 ‘MCM 쇼핑관광’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명품소비에 지갑을 닫고 있는 중국인들에게 MCM이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데 한류열풍 덕이 크다. MCM제품이 등장하는 한국 드라마가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MCM이 ‘한국산 명품’으로 인식되면서 MCM제품을 구입하는 중국인들이 크게 늘었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소비성향도 해외명품에서 중고가 한국제품으로 중심이 옮겨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MCM은 ‘한류’라는 희소성을 더해 중국인 사로잡기에 나서고 있다. MCM은 지난 17일 아이돌그룹 엑소를 전속모델로 발탁한다고 밝혔다.

MCM 관계자는 “중국과 동남아에서 높은 인지도를 쌓은 엑소를 통해 MCM을 중국과 한국을 대표하는 잡화브랜드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아이돌 가수를 정규모델로 발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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